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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미국 경제 사정과 미국 대학 형편...그리고 교수...

by G-I Kim 2012. 2. 10.

 

현재 미국의 경제사정은? 그나마 미국에서 부유하고 또한 미국인들이 은퇴하면 살고 싶은 곳 중에 하나인 샌디에고에서도 미국 불황의 여파를 느낄 수 있다

미국 불황은?

 미국 불황의 원인 중에 하나인 2007년에 발생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사태...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신용조건이 가장 낮은, 그야말로 벌이가 시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집 시세의 거의 100% 수준으로 대출을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서브프라임 모가지론은 금리가 높아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세계의 여러 금융업체들이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다. 이 투자는 미국의 집값이 천정모르고 마구 올라갈 때 아주 좋았다. 그 당시 미국에 사시는 많은 한인들도 대출을 받아 집을 몇 채씩 산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도 부동산 거품이 발생했다가 갑자기 집값이 폭락했다. 결국 미국도 2007년 경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집값이 하락하였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자들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2007 4월에  미국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회사가 부도 처리되었고 이에 따라 여기에 투자했던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헤지펀드, 은행, 보험사 등이 연쇄적으로 붕괴하였다.

 

이외에 미국의 산업이 제조업에서 지식산업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과 자동차 산업 퇴보에 의한 실업률 증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의 장기적인 전쟁에 의한 군사비 지출의 증가 등이 미국 불황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초에 예상되는 미국의 경제 전망은 경제성장율 2.4% 정도의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유럽위기 등의 외부충격에 민감한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기업들의 양호한 자금보유상태와 재정립된 금융시스템 등 경기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마련되었지만 이러한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소비자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미국 내 심각한 실업률은 8.4~8.6%에 머물 것으로 암울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이러한 미국의 불황 속에서 미국 서민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2012 1월 국내의 한 잡지사에서 나온 기사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미국인 8명 중 1명꼴로 비상식량을 지원받고 있고 이중 1,730만 명은 주기적으로 끼니를 거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명 중 1명이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하며, 장기실업자는 이미 880만 명을 넘어섰다. 2011  6월 말 기준으로 정부로부터 생계 보조를 받는 미국인은 4,450만 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보였다. 미국인 중 14.6%가 정부의 보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실 이제 미국은 빈곤 대국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생활보호 대상자는 미국 여제가 호전된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2007년 말,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시작했을 때 정부로부터 생계 보조를 받는 사람은 2,600만여 명이었으나 36개월 만에 1,800만 명이 추가되면서 거의 70%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인 중 64%가 비상시에 대비한 현금을 1,000달러도 갖고 있지 못하다. , 저축할 돈은커녕 위급한 상황에 사용할 예비비가 거의 없다미국 인구조사국(Census Bureau)에 따르면 미국의 빈곤선은 2010 4인 가족 기준으로 연 소득 24323달러( 2820만원). 이보다 소득이 낮으면 빈곤 계층으로 분류된다. 상당히 높은 금액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으나 미국의 생활여건이나 물가를 고려하면 절대로 많은 액수가 아니다. 4인 가족이 머물 수 있는 주택임대료만 하더라도 연간 1만 달러 이상이 소모되며 미국 생활여건상 자동차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용 등도 만만치 않게 소모된다.

 이러한 미국의 경제적 위기가 대학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을까? 사실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특히 캘리포니아의 경우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University of California)은 저렴한 등록금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로 유명했지만 이러한 명성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2011 8월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기사를 한번 살펴보면...

 2011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주립대학교 등록금 수입이 개교 이래 처음으로 주정부 지원금을 넘어섰다. 2011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등록금 수입은 29억 달러에 이르러 2010 256천만 달러보다 34천만 달러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주정부 지원금은 2010 29억 달러에서 2011 24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UCLA, UC 버클리, UC 어바인, UCSD 10개 캠퍼스에 23만 명이 재학 중인 매머드급 공립대학인 UC의 등록금 수입이 주정부 지원금보다 많아지는 것은 1869년 개교 이후 처음이다. 연간 운영비로 200억 달러를 쓰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은 부속 병원 수익금, 연방정부의 연구 지원비, 그리고 개인 기부금 등으로 예산의 75%를 충당하기에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은 아직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재정 위기에 빠진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 대한 지원 예산을 올해 65천만 달러나 삭감했다.이 때문에 캘리포니아주 출신 학부생 등록금은 1900달러나 올랐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학부생 등록금 13천 달러는 앤아버 미시간주립대 14천 달러, 버지니아주립대 11600달러, 오스틴 텍사스주립대 14천 달러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와 높은 물가를 감안하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된다. 하숙을 하거나 방을 임대해야 한다면 연간 학비가 3만 달러를 상회한다.

매년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보조금이 감소하여 20년전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재정문제를 타결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은 등록금 수입을 늘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시행 중이다. 이 방법 중에 하나가 캘리포니아주 출신 학생보다 비싼 등록금을 내는 다른 주 또는 외국 출신 학부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정원의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UC 버클리는 내년에 다른 주 또는 외국 출신 학부생 비율을 30%로 올리겠다는 계획이고 UCLA UCSD 18%가 목표다. 특히 UCSD 2011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 출신에게는 13234달러, 미국 내 다른 지역을 포함한 유학생에게는 22878달러를 각각 받는다.

캘리포니아 이외의 다른 지역의 대학들도 재정난으로 외국인 학생의 정원을 늘리고 있다. 미시간주립대에서 학사 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인 수는 2006 94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217명으로 5년 만에 23배 증가했다.

워싱턴대는 2007년부터 올해 사이 워싱턴주 출신 학생들의 정원을 500명 줄였지만 유학생을 많이 받아 학교 전체 정원은 오히려 늘어 유학생 비중이 2007 19%에서 올해 34%로 증가했다. 미국에 유학 온 학생 중 22%가 중국인이다. 중국은 작년부터 인도를 제치고 미국에 가장 많이 유학생을 보내고 있다.

중국에서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넉넉해진 자본력을 근간으로 미국 유학을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90%이상이 자비로 유학을 오고 있으며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쓰는 돈만 44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유학생들이 중국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절반도 안 되어 중국정부의 골치를 썩이고 있다 

 

 2011년 중반의 UCSD international center의 게시판이다. UCSD에 재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은 한국이 가장 많아서 600명선,  중국은 그 절반인 300명선, 그리고 타이완, 인도, 홍콩이 150명정도 된다. 방문 연구자는 중국이 500명에 가까운 숫자로 가장 많고 한국이 200명을 넘는다. 이외에 인도, 일본, 독일이 150명정도가 UCSD에서 일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재정위기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실험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UCSD의 재정 상태를 보면 1/4 정도가 Core Fund에 의해 구성되어 있고 20% 정도가 주나 연방정부에서 주는 연구비, 10% 정도가 안 되는 개인들의 기부금, 그리고 병원 등 수익 사업에 의한 수입이 전체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Core Fund 30%는 교원들의 봉급으로 사용되는데 주정부이 보조가 줄어들어 재정상태가 급속히 나빠지는 미국의 대학에서는 현재 인건비가 많이 드는 정식 부교수나 조교수, Full time professor 보다는 인건비가 적게 드는 Adjunct professor, Part time professor의 채용을 늘리고 있다.

 즉, core fund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주정부의 지원금이 절반이상으로 줄어들고 학생등록금을 올렸지만 이도 한계가 있어서 core fund 지출의 30%를 차지하는 교수들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full time professor에서 part time professor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안좋은 경제사정이 계속 않좋고 대학이 경영란에 계속 허덕이는 한 개선되기는 어렵다.

 

 

UCSD의 core fund는 주로 학생들의 등록금과 주정부의 보조금으로 형성된다.

 

UCSD의 core fund의 절반이상은 인건비로 사용된다.

상당수가 교원들이 봉급으로 지불되는데 주 정부의 지원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는 교원들의 입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Adjunct professor?

국내에서는 일부 겸임교수로 해석하고 있으나 엄밀히 말하자면 겸임교수라기 보다는 비상근 교수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한국의 겸임교수는 적지만 일 년 내내 대학에서 봉급이 지불되는데 비해 미국의 Adjunct professor는 학교에서 봉급이 지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단지 강의료 등 행위에 대한 비용을 대학에서 지불할 뿐이다. 해당 대학에서 다른 대학이나 직장의 full time employee 신분을 요구하기도 한다. Adjunct professor에는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 등이 있으며 미국 내 대학에서 fund가 감소함에 따라 재정난 타결의 일환으로 full time professor보다는 part time professor adjunct professor의 채용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으나 이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 

Adjunct professor 대학교의 정식 직원이 아니며 물론 직원에 대한 대학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상당수의Adjunct professor 들은 다른 직장에 사무실이나 실험실을 두고 일을 하는데 예외적으로 다른 직장 없이 해당 대학에서만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각 대학마다 adjunct professor의 직책과 업무는 달라 심지어 visiting scholar, 즉 방문 연구원과 구분을 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

UCSD biochemical part의 경우 인근의 Salk연구소나 Scripps연구소의 유수한 연구 인력이 adjunct professor로 재직하는 경우가 많으며 medical part에서는 UCSD 산하 병원의 연구인력이 adjunct professor로 재직하기도 한다.. 각 대학마다 규정이 다르지만 UCSD에서의 Adjunct professor의 규정의 경우 본인 생활비의 두 배 이상의 연구비 수주가 있어야 하며 이 연구비 중 절반 이상은 주정부나 연방정부에서 지급한 연구비가 아닌 다른 기관에서 지급하는 연구비여야 한다는 항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