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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Diego/샌디에이고 이야기

샌디에고 항공산업 (5) 콘베어(Convair)의 군용기들

by G-I Kim 2016. 3. 26.





▲ 콘베어 (Convair, Consolidated Vultee Aircraft Corporation)는 이름 그대로 1943년에 Consolidated Aircraft CompanyVultee Aircraft Company가 합병한 거대 항공사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경쟁사였던 더글라스, 보잉, 록히드 보다 더 큰 최대항공기 제작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주로 남부캘리포니아의 샌디에고와 그 주변에서 항공기의 연구, 설계, 제작을 하였습니다. 153년 제너럴 다이나믹스사에 회사가 매각된 후에도 콘베어 부문으로 남아서 1994년까지 샌디에고에서 항공기를 제작합니다.




▲ 콘베어사는 2차 세계대전 2종류의 주목할 만한 폭격기를 제작하는데 거대 폭격기인 B-36 피스메이커( Peacemaker)와 초음속 전략 폭격기인 B-58 허슬러(Hustler)입니다. 두 기종 모두 미공군의 전략폭격기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초대형 전략폭격기 콘베어 B-36 피스메이커(Convair B-36 Peacemaker)







▲ 콘베어 B-36 피스메이커(Convair B-36 Peacemaker)6발 프로펠러 피스톤엔진과 4발의 제트엔진을 장착한 대형 전략폭격기로 실전에 투입된 사례는 없지만 2차대전 후 냉전이 시작된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 미국의 핵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까지 지구상에 존재한 그 어떤 항공기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크기였으며 6연발의 엔진을 장착하였는데, 특이하게도 프로펠러를 후방으로 부착한 형태였습니다. 또한 F-86 전투기의 엔진인 J47-GE-19 제트 엔진을 4기를 추가로 장착하여 속도를 높였습니다




▲ 최고속도 시속 672킬로미터, 전투행동반경 6,400 킬로미터, 최대항속거리 16,000 킬로미터, 상승고도 13,300미터의 성능으로 32~39톤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등장한 전투용 항공기로는 최장의 주익을 가졌고 원래 미국에서 대서양을 횡단하여 독일을 폭격을 하기 위해 개발된 기체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활약하지 못하고 냉전당시 장거리 핵무기 투발 수단의 임무를 부여 받고 세계 최초의 대륙 간 폭격기로며 1949년부터 미 전략공군사령부 소속으로 활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모두 384기가 제작 된 B-36은 제트 추진 폭격기, 특히 B-58의 등장으로 배치 된지 10년도 되지 않은 1958년부터 조기 퇴역을 시작하여 정찰기나 각종 실험용 플랫폼으로 개조된 일부를 제외하고 1959년 현역에서 모두 물러났습니다




 콘베어사는 B-36을 바탕으로 1952년 YB-60폭격기를 개발합니다. 하지만 경쟁기종인 보잉 B-52와 같은 J57-P-3 터보제트엔진을 8개를 장착했지만 속도가 느렸고 결함들이 발견되어 차세대 제트 폭격기 선정에서 탈락합니다. B-52보다 폭탄 탑재량이 더 많았으나 이미 미공군에서는 주 무장으로 핵폭탄을 선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콘베어사의 무미익 댈타익 항공기 (Convair Tailless Delta Wing Aircraft)




▲ 하지만 콘베어사는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연구하던 델타익 기술을 발전시켜 각종 무미익 델타익 비행기를  개발합니다. 




▲ 콘베어사의 무미익 델타익 비행기의 개발은 1948년 첫 비행을 한 XF-92로부터 시작됩니다. XF-92는 실험기로 비록 한 대만 만들어졌지만 앨리슨 J33-A-29 터보젯 엔진을 장착하여 시속 1,160 킬로미터의 속도를 보였습니다. 이 기체는 바탕으로 콘베어사는 요격전투기인 F-102 Delta Dagger, F-106 Delta Dart, 초음속 폭격기인 B-58 Hustler, 수상초음속 비행기인 F2Y Sea Dart, 수직이착륙기인 FY Pogo가 제작되었습니다.



 1950년대 말까지 전투기 성능의 제일 척도는 속도였습니다. 초보적인 공대공 미사일이 등장하였지만 성능이 미흡했고 전투기 간의 공중전은 대부분 기관포 사거리 내에서의 교전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전투기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테일리스 델타(Tailless Delta), 즉 무미익 델타 기체들이 개발되었습니다. 또한 무미익 델타는 날개에 더 많은 연료를 탑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XP-92는 세계최초로 비행한 델타익 항공기로 독일 엔지니어인 알렉산더 립프시(Alexander Lippisch)가 나치를 위해 설계한 항공기 모델을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 Convair F2Y 시다트(Sea Dart)는 두개의 하이드로 스키를 이용하여 바다위에서 이착륙을 할 수 있는 제트전투기로 델타익을 채용한 전투기입니다. 1953년에 처음 비행하였으나 5대만 생산된 후 1957년에 퇴역한 항공기입니다. 최고시속 1,325 킬로미터의 초음속 비행이 가능했고 826킬로미터의 항속거리, 4문의 20 mm 기관포, 2기의 공대공 미사일이나 공대지 미사일, 로켓탄 등으로 무장한 고성능 전투기로 개발되었습니다.




▲ 그러나 성능상 문제점도 있었고 대형항모에서 사출기를 이용해 초음속 전투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된 미 해군이 관심을 잃어 배치가 취소되었습니다. 미해군에서는 이 전투기를 잠수함에 3대정도 탑재하여 높은 파도에서는 사출기로, 바다가 잔잔할 때는 수상에서 자력으로 발진할 계획이 있었으나 기술적 한계로 계획으로만 그쳤습니다. 시험비행은 잔잔한 샌디에고 앞바다에서 했다고 합니다.



▲ 샌디에고 항공우주 박물관 앞에는 거대한 동체인 A-12 블랙버드 정찰기와 함께 입구 전면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길이 16 미터, 익폭 10미터의 상당한 크기의 항공기입니다.  




▲ F-102 델타대거 (Delta Dagger)XP-92를 바탕으로 크기가 확대되고 수정된 설계에 의해 생산된 기체로 델타익으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전투 요격기입니다. 한국전과 냉전으로 인해 미공군은 소련의 핵폭격기에 대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했으며 그 당시 가장 강력한 터보제트엔진인 J-57을 탑재한 전투기를 개발하게 됩니다. J-75 엔진을 탑재한 세계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로 노스어메리칸 사에서는  F-100 슈퍼세이버가 개발하였고 콘베어사는  F-102 델타대거를 개발합니다. 

 


 

▲ 그러나 날씬하고 미끈하게 설계된 F-102 델타대거의 초기 모델은 음속 돌파에 실패했고 면적의 법칙에 기초를 하여 길어진 기체와 가늘고 잘록한 허리 (일명 콜라병 허리), 크고 얇아진 날개와 새로운 캐노피를 가진 기체(YF-102)로 개조된 후 음속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19541220일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린즈버그필드).

 



▲ 1956년부터 배치되어 1,000대가 생산되었으며 Northrop F-89 Scorpion의 임무를 대체하였습니다. 최고속도 마하 1.252,100킬로미터의 항속거리, 고도 16킬로미터에서 비행 할 수 있었으며 기체 내부에 빔라이딩/적외선 유도 방식의 AIM-4 팰콘  미사일이나 AIM-26 공대공 핵미사일 지니, 공대공 로켓을 장착할 수 있었습니다광역수색성능과 완전자동추적기능을 가지고 있는 휴즈사의 MG-10 FCS가 기수에 장착되었고 캐노피에는 IR센서가 장착되었습니다. 미국의 주방위공군에 투입되는 기체들은 SAGE와의 링크를 위해 ARR-39 링크시스템을 장비하였습니다.

 



▲ F-102는 단일목적 전투기인 관계로 주로 요격임무에만 투입되었는데 나중에는 B-52를 엄호하는 호위기로 점차 변경되어서 베트남전에 투입되었다. 1962년부터 1969년까지 남베트남이나 태국에 배치되기도 했으며 1977년까지 미국의 주방위공군에서 사용되었습니다. 터키와 그리스는 1968년부터 1969년까지 미공군의 잉여전투기를 공여 받았는데 1974년에 양국이 키프로스에서 충돌하였을 때 동원했으며 1979년에 퇴역하였습니다. 많은 항공기가 1970년대 중반부터 1986년까지 PQM-102라는 무인기로 전환되어 미사일 실험용으로 격추되었습니다.




▲ 1968년 미 해군의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나포되자 일본의 나하 공군기지에 주둔하던 제82요격비행대대의 F-102가 오산 공군기지로 임시 파견되기도 하였고 1971년 까지 일본과 남한을 오가며 북한의 견제세력으로 이용되었습니다.   




▲ B-58 허슬러(Hustler)는 냉전시대에 고도의 기술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실용화된 초음속 폭격기로 초음속으로 고공 침투하여 핵폭탄을 투하할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당시 델타익을 이용한 전투기를 개발하던 콘베어사에 의해 작고 가는 동체에 여분의 연료와 무장을 한 포드를 탑재한 폭격기로 만들어 졌고 유명한 F-4 팬텀전투기에 사용된 J-79 엔진을 4기를 사용하였습니다





▲ 마하 2의 최고속도로 3,200킬로미터의 전투반경, 7,600킬로미터의 항속거리의 성능으로 8.8톤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었고 중앙의 포드시스템에 자유낙하식 B43, B61 핵폭탄을 4발 탑재할 수 있었습니다저공 침투용 도플러 레이더 등 다양한 정밀 전자 장비를 탑재하여 당시에는 고성능의 폭격능력을 보유했습니다고가의 기체가격으로 116대만 생산되었으며 1960년에 도입되었으나 소련의 대공미사일 시스템의 발달에 따라 1970년에 퇴역하였습니다



 

▲ 그러나 이 기체는 샌디에고가 아닌 포트워스에 있는 콘베어사의 공장에서 생산되었는데 조종사항법사 겸 폭격수방어시스템 조작사가 각기 다른 독립된 사출식 캡슐에 탑승하게 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였습니다.





▲ F-106 델타다트(Delta Dart)는 F-102 델타 대거의 후속기로 개발된 전천후 요격기로 폭격기요격에 특화된 기체입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를 통하여 미국 공군이 보유한 1인승 요격기 중 최강의 기종으로 궁극의 요격기(Ultimate Interceptor)로 불릴 정도로 당시에는 최첨단 자동 요격시스템을 탑재한 고성능 기체였습니다.




▲ F-106 델타다트는 휴즈 MA-0 전자유도장치와 발사조종 시스템을 사용하였는데 이 자동 조정장치는 기체가 이륙한 후에 적 폭격기를 추적, 요격을 자동으로 수행하게 해주고 제니(Genie)와 팰컨(Falcon) 미사일을 발사한 후 기체를 기지 근처로 유도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조종사가 단지 기체를 조종해서 이륙과 착륙만 수행하면 되었습니다. F-106 델타 다트 요격기의 무장으로는 최대 사정거리 11킬로미터인 AIM-4F 반자동 레이더 유도 슈퍼 팰컨과 AIM-4G 적외선 유도 슈퍼 팰컨을 내부 무장창에 각각 2발씩 탑재하였습니다. 1970년대 말부터 M61A1 20 밀리미터 구경의 벌컨포도 장착되어 근접공중전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 1956년 12월 26일에 첫 비행을 하였고, 1959년 7월부터 미국 공군에 공급되기 시작하였지만  퇴역할 때까지 적기와의 교전은 한번도 없었고 미국 본토 방위만을 담당하였습니다. 총 277대의 단좌형 F-106A와 63대의 복좌형 F-106B가 생산된 후 1969년 말에 그 생산이 종료되었는데 F-106B는 1959년 11월 15일 마하 2.41이라는 단발 터보제트 비행기가 세운 최고의 속도 기록을 세웠습니다.




▲ 당시 고성능 요격기인 F-106 델타다트는 미국 본토를 벗어나 한국의 오산 공군기지에 1968년 2월 18일부터 1970년 5월 12일까지 3년 동안 6기씩 순환배치 되었는데 1968년 1월 28일 발생한 미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 사건 때문에 한국으로 급히 파견되었습니다. 당시 미공군 주력 전투기는 F-4C/D 팬텀2이었으나 베트남전과 서유럽 주둔 미공군에서 전투비행대대를 이동시키기 어려워 최고속도 음속의 2배까지 가능하고 삼각날개인 델타익 설계로 기동성 위주의 공중전에도 우수한 F-106 델타다트가 배치되었습니다. 실제 F-106 델타다트의 비행성능은 F-4C/D 팬텀2보다 동등하거나 우위에 있었다고 합니다.





▲ 한국 순환배치가 끝난 이후 캐나다 지역뿐만 아니라 나토 훈련에도 파견하였으며 아이슬란드에 전진 배치되기도 합니다. 1960년대에 15개 대대를 규모를 유지하다가 1980년대 중반 8개 대대로 감소되고 1988년 8월 퇴역을 합니다. 퇴역하여 보관된 기체 중 194대는 공중표적기로 개조되어 1991년부터 1998년 사이에 QF-106A/B 라는 제식명칭의 미사일 실탄 발사 훈련용으로 소모됩니다.




▲ XFY-1포고(Pogo)는 미해군의 요청에 따라 독일 포케울프사의 Triebflugel을 바탕으로 개발한 무미익 델타익 수직이착륙기입니다. 병열로 연결된 2개의 터보프롭엔진이 하나의 변속기를 구동 프로펠러를 움직이는 형태이었습니다.  1952년 12월부터 샌디에고의 린드버그필드에서 비행실험을 계속하였으나 신형 함상 제트기의 출현으로 미해군에서는 이 기체를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 이 글의 사진들은 모두 다른 사이트에서 가지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