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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작구 흑석동

한강 물새들, 흑석동, 2021년 1월 16일

by G-I Kim 2021. 2. 8.

▣ 겨울에는 철새가 한강으로 찾아오는데 한강에는 밤섬 말고도 괜찮은 철새 관찰지가 있습니다. 중랑천 하류 철새보호구역, 청계천 하류 철새보호구역, 안양천 하류 철새보호구역입니다.  주요 철새로는 오리류(청둥오리, 쇠오리 등), 갈매기류, 황조롱이 등으로 매년 개채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파가 누그러지지 않은 2021년 1월 16일 흑석동 올림픽대로 아래에서 우연히 철새들을 보았습니다. 

 

 

▼ 2021년 1월 16일 서울 날씨는 아침 영하 6.7도 , 낮 기온은 최고 영하 0.7도이었습니다. 한파로 미세먼지는 다 사라졌지만 한강변은 더 춥습니다. 

 

 

한강에서 보았던 얼음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모처럼 파란 한강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 서울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고 합니다.

 

 

▼ 올림픽대로 교각 아래에 쉬고 있는 물새들이 보입니다. 새들 주변에 하얀 것들은 새들이 배설한 분변입니다. 해안 또는 섬에 군생하는 가마우지, 펠리컨 같은 물새들의 배설물이 퇴적된 것을 구아노라고 하는데 과거 화학비료가 나오기 전까지 천연 비료의 원료로 사용되었습니다. 구아노 때문에 과거 칠레와 페루가 전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교각 밑의 새들의 분변은 양이 적어서 비료로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민물가마우지(Great Cormorant)와 가마우지(Temminck's Cormorant)입니다. 한국에는 이 두 종의 가마우지 이외에 쇠가마우지(Pelagic Cormorant) 종이 있습니다. 

 

 

민물가마우지는 한강에서는 개체 수가 수천 배나 증가했는데, 원래는 철새였지만 휴식할 수 있는 장소나 먹이 등 서식환경이 적합해 개체 수가 늘어나 텃새 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분포하는 가마우지는 원래 일본에서 번식한 뒤 타이완, 오키나와 등지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이었습니다.

 

 

가마우지는 중국에서 어업에 이용하는데 그 역사가 1000년 정도 되었습니다. 가마우지는 물고기를 잡기에 두껍고, 완벽한 갈고리 모양의 부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긴 목을 이용해 물고기를 빠르게 낚아챌 수 있고, 주둥이가 크게 벌어져 30cm가 넘는 큰 물고기도 삼킬 수 있습니다. 또 수심 2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마우지는 양식장을 약탈하기도 해서 미국에서는 가마우지를 살처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교각 아래에서 먹이를 잡기 위해 계속  잠수를 하는 오리가 보입니다. 흰 죽지(Pochard)라는 대표적인 잠수성 오리로 낙동강 하구에서 많이 발견되다가 최근에는 한강에서도 관찰되는 철새입니다. 물속 1∼3 미터 깊이까지 잠수하여 먹이를 찾아 먹습니다. 

 

 

무리를 이루어 한강물 위를 헤엄치는 오리들도 있습니다. 이 새들은 비오리(Merganser)로 잠수성 오리입니다. 

 

 

비오리는 동강 등 한강 상류에서 번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러시아, 중국에서 월동하러 온 겨울 철새입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겨울철 잠수교 인근이나 밤섬 주변에 수천 마리의 비오리가 장관을 이루었으나, 해마다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 비오리 10여 마리 정도가 무리를 이루어 물놀이를 하다가 잠시 후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 비오리들의 잠수하는 모습입니다. 비오리들이 잠수할 때 마다 먹이를 잡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 잠수를 해야 작은 물고기라고 잡습니다.

 

 

 교각 한쪽 구석이 있는 4마리의 새를 발견했습니다. 청둥오리(Mallard)입니다. 수컷 세 마리와 암컷 한 마리입니다. 청둥오리는 한국에 도래하는 오리류 중 가장 흔한 대표적인 겨울 철새이며 대표적인 사냥새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북반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집오리의 원종으로 집오리와 번식하여 잡종을 형성하거나 함께 무리를 이루기도 합니다. 청둥오리는 천연기념물이 아니고 식용을 위해서 인공 사육되기도 합니다.

 

 

 

한강변 올림픽 대로 교각 아래 한 곳에서만 민물가마우지(Great Cormorant)와 가마우지(Temminck's Cormorant), 흰 죽지 (Pochard), 비오리(Merganser), 청둥오리(Mallard), 모두  5종의 한강 물새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새들을 발견한 시점이 오후 5시이고 새들이 있는 곳이 올림픽 대로 교각 아래라서 어둡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렇게 다양한 종의 새들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이 물새들은 관찰 한지 20분 정도 지나자 비오리와 가마우지들을 시작으로 모두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교각 아래에 잠시 동안 먹이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사진은 모두 소니사의 소형 디지털카메라인 DSC-WX800으로 촬영했습니다. 

 

Birds and Ducks on  Han River (Great Cormorant, Temminck's Cormorant, Pochard, Merganser and Mall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