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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이탈리아

2018년 3월 이탈리아 여행 Day 8 (3) 모든 신에게 바쳐진 신전 판테온 (Pantheon)

by G-I Kim 2018. 6. 24.

 

 

 

 

판테온(Pantheon)은  제우스, 아폴론, 아르테미스, 헤르메스(메르쿠리우스) 등 다신교였던 로마에서 중요 신들이 모셔진 신전으로  로마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고대의 건물입니다. 기원전 27~25년에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양아들 마르쿠스 아그리파 집정관에 의해 처음 건축된 판테온은 서가 80년 로마에서 발생한 대화재로 완전히 소실되었고, 118~125년 하드리아누스 황제 때 로마를 재건하기 위한 계획으로 다시 건축되었습니다. 609년에는 성모 마리아와 모든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성당이 되었는데 이 건물의 청동 문과 돔은 손상되지 않아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 판테온은 그리스어로 '모든 신들에게 바쳐진 신전'이라는 뜻으로 로마 전역에 존재하는 모든 신들을 위해 세운 성전입니다. 판테온의 입구는 16개의 코린트식 화강암 원기둥으로 된 주랑 현관으로 되어 있고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판테온의 외벽을 보면 벽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아치형의 구조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판테온 외벽에는 대리석들이 붙어 있었지만 중세시대 때 여러가지 이유로 뜯겨 버렸습니다. 

 

 

 

▼ 판테온 외부에 걸려 있는 판테온의 내부구조에 대한 그림입니다. 건물 내부의 둥근 천장은 높이와 직경이 똑같이 43.40미터로 성 베드로 대성당 돔보다 크다고 합니다. 또한 완벽한 비율의 일치를 이루면서  돔은 정확하게 건물 내부 높이의 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958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콘크리트 돔이었습니다. 내부에 기둥은 전혀 없고 벽체가 무거운 돔의 중량을 지탱하고 있는데, 이 벽은 아치 공법에 의해 만들어져 있고 두터운 벽제 안에 7개의 추가적인 공간이 있습니다.  이 공간에 로물루스, 주피터 신, 마르스, 카이사르 등의 석상이 있습니다.

 

 

 

▼ 판테온의 내부는 매우 경이롭습니다. 로마시대 때 어떻게 이러한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 수가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609년 동로마 제국의 황제 포카스는 판테온을 교황 보니파시오 4세에게 넘겨주었는데 보나파시오 4세는 판테온을 산타 마리아 아드 마르티레스라는 이름의 성당으로 바꾸었고 현재는 산타 마리아 데이 마르티리 성당이 되었습니다. 성당으로 사용용도가 바뀐 판테온은 고대 로마의 건물들이 중세 초기에 겪었던 파괴와 약탈에서 피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판테온은 가톨릭 성당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미사가 집전되거나 가톨릭 종교 행사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 르네상스 시대 이래로 판테온은 무덤으로 사용되었는데 여기에 묻힌 사람들 가운데는 화가인 라파엘로와 안니발 카라치, 작곡가 아르칸젤로 코렐리, 건축가 발다사레 페루치 등이 있습니다. 또한 근대에 와서는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와 움베르토 1세, 움베르토의 배우자인 마르게리타 왕비가 이곳에 묻혔습니다. 

 

 

 

▼ 판테온의 라파엘로의 무덤은 톰행크스 주연의 영화 <찬사와 악마>라는 영화에서도 배경으로 나왔습니다. 라파엘로는 1520년 사망하고 이곳에 안치되었는데 그의 무덤 위에 그의 문하생 로렌쩨토의 작품인 <돌의 성모 마리아 Madonna del Sasso>라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 판테온의 기본 구조를 이루고 있는 반구는 우주를 상징하며, 거대한 돔의 정상에 뚫린 구멍은 행성의 중심인 태양을 상징합니다. 판테온 천장에 뚫린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은 내부를 고르게 밝혀 주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비추는 각도가 변합니다. 이것은 사람들에게 성스러운 신에 대한 경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판테온을 방문했을 때 천장에 비추어진 햇빛은 마치 과거 전자오락실의 오락에 나왔던 우주 괴물처럼 보입니다.^^

 

 

 

▼ 판테온 입구에서 바라보면  코린트식 화강암 원기둥 사이로 로돈다 광장(Piazza della Rotonda)이 보입니다. 

 

 

 

▼ 로돈다 광장(Piazza della Rotonda)에는 이집트에서 가지고 온 오벨리스크가 있는 분수대가 있습니다. 판테온 분수(Fontana del Pantheon)라고 명명된 이 분수는 교황 그레고리오 13세(Pope Gregory XIII)의 명을 받아 1575년 자코모 델라 포르타(Giacomo Della Porta)가 만든 것입니다. 분수대 앞에 관광용 마차가 있는데 손님이 없는지 마부들이 마냥 쉬고 있습니다. 

 

 

 

▼ 판테온 신전 옆에는 또 다른 작은 광장이 있고 가운데 미네르바 오벨리스크(Obelisco della Minerva)가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 신전이 있던 곳으로 주변 호텔로 미네르바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 산타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교회 (Santa Maria Sopra Minerva, Basilic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은 현재 정면이 장막으로 가려져 있지만 판테온 신전의 바로 옆 미네르바 오벨리스크 앞에 있는 미술 작품이 가득한 교회입니다. 미네르바 신전 위에 지어진 이 교회는 입장은 무료이고 각종 프레스코화와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있습니다. 

 

 

 

▼ 판테온 구경을 마치고 벤츠 승합차를 타고 트레비 분수로 이동합니다. 

 

 

 

▼ 이동하던 도중 이탈리아 정부 청사로 사용하는 키지 궁전(Palazzo Chigi) 앞의 콜론나 광장(Piazza Colonna)에 있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원주 (Colonna di Marco Aurelio)>가 보입니다.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재위 161~180)를 기리기 위한 탑으로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사후인 193년에 완성한 것입니다. 원주 표면에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참여한 전쟁에 관해 나선형으로 돌아가며 부조로 표현되어 있고 기둥 꼭대기에는 사도 바울의 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