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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Diego/샌디에이고 이야기

샌디에고 항공산업 (6) 콘베어(Convair)의 민간여객기

by G-I Kim 2016. 3. 27.

▣ 콘베어(Convair)사는 각종 전투기와 전략폭격기 등 군수용 항공기만 만든 것이 아니라 민간용 항공기도 제작했습니다. 이중 CV-240 여객기는 여러 가지 파생형이 개발되면서 1947년부터 1954년까지 1,181대가 생산되었습니다. 하지만 후속 모델인 제트여객기 CV-880, CV-990가 막대한 개발비만 소모하고 판매에 실패하여 한때 잘나가던 콘베어사가 몰락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  CV-240 시리즈의 기본형인 CV-240은 2-3명의 승무원과 4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었는데 2대의 2,400마력의 피스톤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속도 시속 507킬로미터, 순항속도 시속 451킬로미터로 1,900킬로미터를 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피스톤 엔진을 터보프롭 엔진을 개장한 모델들이 개발됩니다. CV-240-21 Turboliner는 2,750 마력의 Allison T38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 개장 모델이고 CV-540형 이후에는 앨리슨이나 롤스로이스의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 그 당시 경쟁 상대이었던 피스톤 엔진을  장착한 더글러스사의 DC-3 여객기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운항이 가능했고 여압장치가 설비되어 승객들이 더 편했기 때문에 인기가 있었습니다. DC-3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C-47 스카이 트레인이라는 수송기로 활약했으며 1936년부터 1950년까지 총 1만 여대가 넘게 생산된 베스트셀러입니다.    

 

▲ Convair C-131 Samaritan1954년부터 1956년까지 군용으로 제작된 CV-240 시리즈의 군용버전으로 미공군과 미해군에서 수송기로 사용했는데 장기간 사용 후 1990년에 퇴역했습니다. 512대나 생산되었으며 의료후송, VIP수송, 해안경비, 건쉽 등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 Canadair CC-109 Cosmopolitan는 캐나다의 Canadair에서 라이센스 생산한 기체로 1959년, 1966년 13대가 생산되었는데 후에 캐나다 공군에서 VIP 수송용으로 사용했습니다. Convair CV-440을 바탕으로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하여 개발했는데 후에 Convair CV-540으로 발전하는데 1994년까지 사용하였습니다.

 

▲ 제트여객기 시대가 되자 콘베어사는 Convair CV-880라는 4발 제트 여객기를 개발합니다. 베스트셀러인 보잉 707과 더글러스 DC-8의 경쟁기종으로 콘베어사는 보잉사와 더글러스사의 4발 제트 여객기들보다 크기가 작으면서 속도가 빠른 여객기를 만들었습니다. 두 회사의 기종보다 짧은 단거리 노선을 짧은 시간 내에 비행한다는 콘셉트이었습니다.

 

▲ 콘베어사의 CV-880은 11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었고 F-4 팬텀2 전투기, B-58 초음속 폭격기에 장착한 강력한 J-79 엔진의 민수용인 GE CJ805-3 터보제트 엔진으로 순항속도 시속 990킬로미터, 4,400킬로미터를 비행 할 수 있었지만 1960년 최초로 이 기종을 사용하기 시작한 델타항공 마저 낮은 효율성을 지적했고 65대가 생산되었고 1962년에 대부분 여객기 시장에서 철수하였습니다. 알래스카 항공은 콘베어사의 CV-880을 1961년부터 1966년까지 운영했는데 이 기종을 처음 구입할 때 알래스카 항공의 재정이 빈약해서 외상으로 샀다고 합니다.

 

▲ 콘베어는 후속기인 CV 990 Coronado라는 4발 제트 여객기를 개발하는데 CV 880의 기체를 연장하고 엔진을 더욱 강력한 터보팬 엔진으로 교체한 후 150명의 승객을 탑승하고 5,700킬로미터를 비행 할 수 있었지만 1961년부터 1963년까지 37대를 제작하는데 그칩니다. 강력한 엔진으로 인한 낮은 연비, 짧은 항속거리와 적은 여객 수송력으로 다른 기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 이에 비해 보잉사의 B-707기는 초기에 사용했던 터보제트 엔진을 강력한 터보팬 엔진으로 교체 하면서 최대 10,000 킬로미터의 거리를 최대 219명의 승객을 운송할 수 있었고 1958년부터 1979년까지 무려 1,010대를 생산하였습니다. 더글라스사의 DC-8도 초기에 사용했던 터보제트 엔진을 강력한 터보팬 엔진으로 교체 하면서 219명의 승객을 12,000킬로미터 까지 운송할 수 있었습니다. 1959년부터 1972년까지 556대를 생산하였습니다.


▲ 제트여객기 개발 실패로 막대한 손해를 입은 콘베어사는 미사일 생산부분을 1992년에 휴즈사(Hughes Aircraft Company)에 매각하였고 우주개발분야는 1994년에 현재의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에 매각되었습니다. 또한 1994년 콘베어 항공 부분은 맥도넬 더글라스사(McDonnell Douglas), 현재의 보잉사(Boeing)에 매각되었고 1996년에는 콘베어사의 모기업인 제너럴 다이나믹스사(General Dynamics)에서 Convair Division의 활동을 완전히 중단시켰습니다. 콘베어 CV 880, 990을 생산하던 샌디에이고의 공장도 문을 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