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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발칸3국(크로아티아)

발칸 3국 여행 첫째날 (10)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 섬

by G-I Kim 2025. 5. 6.

 

▣ 블레드 호수(Bled Lake)는 슬로베니아 북서부에 위치한 알프스 산맥 자락의 빙하호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풍경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마치 동화 속 세계처럼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자연과 역사,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블레드 섬(Bled Island)은 블레드 호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섬입니다. 이곳은 풍경처럼 아름다워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입니다.

 

 

▲ 블레드 호수(Lake Bled)에서 블레드 섬(Bled Island)으로 향하는 전통 나무 보트인 플레트나 보트(Pletna Boat)를 타기 위해 므리노 선착장 (Mlino Port)에 도착했습니다. 므리노 선착장은 다른 플레트나 보트 선착장보다 규모가 크고 주변에 숙박업소와 카페,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플레트나 보트 일반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되며,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16세기부터 사용된 전통 수공예 보트인 플레트나 보트를 타고 블레드 섬으로 이동합니다. 플레트나 보트는 대부분 현금 결제를 선호하므로,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탑승 인원이 모이면 출발하는 방식이지만, 성수기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사전에 예약하거나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플레트나 보트 최대 20명을 수용할 수 있어 우리는 두 개의 플레트나 보트를 타고 블레드 섬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용료는 2017년 일인당 15유로였으나 2025년에는 18유로로 올랐습니다.   

 

 

▲  보트 위에서 보니 블레드 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맑고 고요한 에메랄드빛 호수 위로 작은 섬이 하나 있고 그 위에는 멋진 탑이 있는 교회와 선착장, 그리고 계단이 보입니다. 이 섬에는 기원전 1000년경에 알리리아족이 거주하며 종교의식을 위한 장소로 사용된 흔적이 있으며 로마인들 또한 이 섬을 영적 의례 장소로 여겼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9세기경 기독교 전파 이후 섬은 성지로 자리 잡으며, 작은 예배당이 세워졌습니다. 1142년 최초의 석조 교회가 건립되고 15세기에 지금의 성모승천 교회(Church of the Assumption of Mary)가 고딕 양식으로 세워졌습니다. 1509년 지진으로 인해 바로크 양식으로 다시 복원되었고 현재의 교회는 17세기 이후 보존된 형태라고 합니다. 

 

 

  호수에서 보니 방금 전 방문했던 블레드 성의 절경이 잘 보입니다. 블레드 호수 북쪽, 103미터 석회암 절벽 꼭대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천연 요새의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레드 성에서는 실제 전투가 벌어진 적은 없었고 주로 휴양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플레트나 보트 뒤로 블레드 섬의 성모승천 교회(Pilgrimage Church of the Assumption of Maria)의 종탑이 보입니다.  플레트나 보트는 슬로베니아어로 "널빤지"를 뜻하는 pletati에서 이름이 유래했는데 엔진 없이 선장이 노를 젓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블레드 호수 선착장과 블레드 섬을 왕복하는데 편도 약 15~20분 정도 걸립니다. 플레트나 보트의 선장이 되기 위해선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특권이 필요하며 오늘날에도 대부분 가족 단위로 계승됩니다.

 

 

  호수 남쪽 절벽에 멋있는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저 건물은 카페 벨베데레(Café Belvedere)라는 역사적인 카페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빌라 블레드가 운영하는데 매년  5월 초부터 9월 말까지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카페 벨베데레는 유명한 슬로베니아 건축가 요제 프레클리크(Jože Plečnik)가 설계한 벨베데레 파빌리온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파빌리온은 유고슬라비아의 알렉산더 왕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게 했던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티토 대통령이 왕족, 대통령, 유명 인사들과 함께 차를 마시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블레드 호수와 알프스의 풍경을 보면서 케이크와 함께 커피나 티를 마시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습니다. 

 

 

블레드 섬이 보이는 카페 벨베데레(Cafe Belvedere) 후기

슬로베니아 블레드 카페 Cafe Belvedere 카페 벨베데레 류블랴나에서 렌터카로 블레드에 도착 후 차를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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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드 섬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블레드 섬 선착장은 블레드 호수의 남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 플레트나 보트에 탑승하거나 계단을 따라 성모승천 교회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선착장 바로 옆의 계단은 99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계단은 중세 시대부터 존재해 왔으며, 슬로베니아의 전통적인 건축물과 연관이 깊다고 합니다. 섬에 있는 교회는 17세기에 지어졌으며, 계단은 교회로 가는 중요한 접근로로 사용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이 계단을 오르는 커플들이 많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신랑이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종을 울리면 행복한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계단을 따라 블레드 섬에 올라서면 성모승천 교회(Church of the Assumption of Mary)와 종탑(Bell Tower)이 보입니다. 종탑 앞 작은 잔디밭에 마리아 막달레나(Mary Magdalene)의 바로크 조각상도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마리아 막달레나가 향유를 담은 병과 회개의 눈물을 담은 병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종탑은 17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한 높이 52미터의 탑입니다. 나선형 계단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전망대가 있습니다. 탑 안에는 소원의 종(Wishing Bell)이 있는데  탑 꼭대기에서는 블레드 호수, 블레드 성, 율리안 알프스를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입구에는 십자가 등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창문 앞의 십자가는 많은 여행객들이 사진을 촬영하여 인터넷에 올리는데 정확인 언제 만들어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성모승천 교회에는 특별한 십자가 유물이나 성십자가 조각이 보존되어 있다는 기록은 없다고 합니다. 유물들 옆에는 교회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한 안내판이 있습니다. 

 

 

  성모승천 교회의 예배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미 많은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거나 유명한 소원 종(Wish Bell)을 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747년에 제작된 금박 장식의 주제단에는 앉아 있는 성모 마리아의 조각상이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양옆에는 블레드 영지의 기증자인 성 헨리 2세와 그의 아내 쿠니군다의 조각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17세기말에 제작된 석제 측면 제단이 있으며, 각각 성 마리아 막달레나와 성 블레이즈에게 헌정되어 있습니다. 

 

 

  15세기 고딕 양식의 프레스코화가 내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프레스코화들은 교회의 내진(성소) 벽면에 위치해 있으며, 성모 마리아의 생애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장면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제단 왼쪽 벽면에는 성모 마리아의 방문(Visitation), 예수의 탄생(Nativity), 성전에의 봉헌(Presentation in the Temple)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제단 오른쪽 벽면에는 성모 영보(Annunciation)와 예수의 부활(Resurrection) 장면이 있으며, 특히 부활 장면에서는 예수의 손에서 자라나는 밀과 포도나무가 성체성사의 상징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방문객들이 소원의 종을 울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종을 세 번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17세기에 고딕 양식이었던 교회가 바로크 양식으로 개조되며, 현재의 아름다운 종탑과 내부 장식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소원의 종 전설도 이 시기에 널리 퍼지며, 섬은 순례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종을 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방문객들이 종을 울린 후 결혼, 건강, 가족의 행복 등 다양한 소원을 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 경험을 통해 심리적인 위로와 만족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소원이 실제로 이루어졌다고 믿고 이를 후기나 여행 블로그에 남기곤 합니다.

 

 

  교회 내부에는 많은 그림들이 걸려있고 작은  7세기 중반에 제작된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오르간은 현재도 사용 가능하며, 예배나 특별한 행사 시 연주됩니다. 1639년에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Klagenfurt)의 장인 파울 로템부르거(Paul Rottemburger)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오르간의 파사드는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엔첸베르크(Enzenberg) 교구장의 문장이 상단에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좌우에는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7개의 십자가의 길(Stations of the Cross) 패널이 배치되어 있어, 종교적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 교회의 쪽 측면 예배당에는 성 미카엘(St. Michael)에게 헌정된 제단이 있습니다. 이 제단은 1699년에 류블랴나의 조각가 미하엘 쿠시(Mihael Kuš)의 작업장에서 제작되었으며, 베네치아 회화 양식의 특징을 지닌 17세기 말의 유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제단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등 세 대천사에게 헌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성 미카엘은 검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이는 악과 싸우는 수호자의 상징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의 수호천사로서, 죽음의 순간에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교회 내부 구경을 마치고 블레드 섬 정원 쪽으로 나왔습니다. 종탑을 구경 할 수도 있었지만 섬 내부의 다른 곳을 보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프로보스트의 집(Provost's House)은 원래 성직자와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17세기 초에 재건되었고 1787년에 상층이 추가되었습니다. 현재는 민속 전시관, 판매 갤러리, 기념품 가게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  프로보스트의 집의 1층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에서는 슬로베니아 전통 수공예품, 현대적인 디자인의 상품 등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2층에는 슬로베니아 전통 의상과 유럽 연합 각국의 민속 의상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문화 전시물이 있다고 하는데 미리 인지하지 못해서 못 가보았습니다. 

 

 

블레드 섬 계단 꼭대기 앞에는 포티치니차(Potičnica)라는 전통 과자점과 야외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쉬고 있었는데 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었습니다. 

 

 

포티치니차 입구 앞에는 아이스크림 가판대가 있는데 블레드의 전통적인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습니다. 블레드의 대표 디저트인 크렘슈니타(Kremšnita)를 모티브로 한 아이스크림, '소원의 종(Wishing Bell)', '벨 링거(Bell Ringer)' 등 독특한 이름과 맛을 가진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습니다.

 

 

포티치니차 안에는 이미 한국인 관광객들이 커피와 전통적인 슬로베니아 과자인 포티차(Potica)를 즐리고 잇었습니다. 

 

 

포티치니차의 내부 인테리어는 전통적인 슬로베니아 가정의 따뜻한 분위기를 재현했다고 합니다. 벽면에는 다양한 포티차의 역사와 레시피에 대한 정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포티차는 얇게 밀어 만든 반죽에 다양한 속재료를 넣고 말아 구운 슬로베니아의 전통 과자로, 주로 명절이나 특별한 행사 때 즐겨 먹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속재료는 호두이며, 이 외에도 양귀비씨, 타라곤, 건포도, 초콜릿, 심지어는 베이컨이나 허브 등 다양한 변형이 있습니다. 포티차는 전통적으로 포티츠니차(Potičnica)라는 도자기 또는 점토로 만든 원형 틀에 넣어 구워집니다 .

 

 

 

▲ 블레드 섬에는 많은 휴식 공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의 섬 체류시간이 30~45분 정도이기 때문에 대부분 성모 승천 교회를 관람 한 후 블레드 호수의 풍경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  멀리 블레드 시가지와 블레드 호수에서 패들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블레드 호수는 매우 잔잔하기 때문에 패들 보드를 타기에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1시간 단위로 대여가 가능하며, 패들 보드를 타고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1시간이 소요됩니다.

 

 

▲  블레드 섬 선착장에 방문객을 다시 실어나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플레트나 보트와 선장들도 보이고 이제 막 방문객들을 태우고 섬으로 들어는 플레트나 보트들도 보입니다. 블레드 호수 선착장에서 블레드 섬까지 거리는 대략 500미터 정도이라고 합니다. 플레트나 보트 선장의 수입은 고정 급여보다는 운행 수와 탑승객 수에 따라 달라지므로 매우 변동적인데 평균 수입은 월간 약 2,500 ~ 4,000 유로 정도이며 관광 시즌의 수입은 이보다 높을 수 있다고 합니다. 

 

 

플레트나 보트는 전통적으로 가문비나무(Spruce), 너도밤나무(Beech), 또는 오크(Oak)와 같은 단단하고 내구성 강한 현지 목재가 사용됩니다. 목재는 최소 수개월 이상 자연 건조된 후 가공됩니다. 뼈대(frames)는 선체의 기본 곡선을 만들기 위해 열로 구부린 목재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성형합니다. 이 프레임 위에 판자를 덧대어 선체가 형성됩니다. 선체는 못과 접착제, 전통적인 짠 구조 방식으로 조립되며, 방수 처리도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형은 좌우 대칭이 아닌, 뒤쪽이 넓고 앞쪽이 뾰족한 비대칭 구조로 되어 있어 안정성과 조정성을 높입니다. 보통 16~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벤치형 좌석이 설치되고 여름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천막 지붕이 함께 설치됩니다. 방수와 내구성을 위해 바닥과 외부는 특수 바니시(lacquer) 또는 전통 오일로 도장 처리됩니다. 전통적인 푸른색, 빨간색, 녹색 등 선명한 색상으로 마감해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게 완성됩니다. 플레트나 보트는 Zupan 보트 제작 가문 등 슬로베니아 블레드 지역의 전통적인 가족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지며, 그 기술은 세대에서 세대로 전수되고 있습니다. 

 

 

 

남녀 커플이 패들 보드를 타고 있는 모습입니다. 남자는 노를 젓고 여자는 고프로를 들고 동영상 촬영 중입니다.

 

 

▲ 멀리 호수 기슭에 마치 관공서처럼 보이는 건물이 보입니다. 빌라 블레드(Vila Bled)라는 4성급 호텔인데 과거 유고슬라비아의 티토 대통령의 여름 별장이었던 역사적인 장소라고 합니다. 과거 북한의 김일성은 1975년 6월 5일부터 10일까지 유고슬라비아를 공식 방문하여 당시 대통령이었던 요시프 브로즈 티토와 회담을 가졌는데, 블레드에 위치한 티토의 여름 별장인 빌라 블레드에서 티토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빌라 블레드는 티토가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접견하던 장소로, 김일성 외에도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인도의 자와할랄 네루, 이집트의 가말 압델 나세르 등 여러 국가의 정상들이 이곳을 방문하였습니다 .

 

 

▲ 빌라 블레드는 1947년에 완공되어 유고슬라비아의 대통령 요시프 브로즈 티토(Josip Broz Tito)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이전에 존재하던 왕실의 여름 별장 자리에 지어졌으며, 이후 수십 년 동안 티토 대통령의 관저로 활용되었습니다. 건축 양식은 고전적인 네오르네상스 스타일로, 건물 하단의 석조 아치와 상단의 기둥이 있는 베란다가 특징입니다. 내부에는 슬로베니아 예술가 슬라브코 펭고브(Slavko Pengov)가 그린 52미터 길이의 프레스코 벽화가 있으며,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유고슬라비아 파르티잔의 전투 장면을 묘사한 것입니다.

 

 

▲ 플레트나 보트를 타기 위해 블레드 섬 선착장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계단에서도 블레드 호수와 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블레드 섬에서 결혼식을 하는 경우 신랑이 신부를 업고 99개의 섬 계단을 오르면, 결혼 생활이 행복하다는 믿음이 있어 지금도 실제로 많은 커플들이 이 전통을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 블레드 섬의 선착장은 나무로 만들어진 간단한 구조입니다. 플레트나 보트의 계류 방식도 고정 금속 고리에 금속 체인을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전에는 이런 방식 대신에 주로 나무 말뚝에 밧줄로 묶는 전통 방식으로 계류했다고 합니다. 

 

 

플레트나 보트를 타고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갑니다. 선장은 상체 근육을 활용하여 노를 계속 젓기 때문에 균형 감각과 함께 지구력  상당한 체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에머랄드 빛의 블레드 호수는 약 10,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 동안 형성되었습니다. 빙하의 이동과 녹으면서 호수가 생겼고, 그 후 이 지역은 사람이 거주하기 적합한 곳이 되었습니다. 호수 주변의 자연 환경은 이후 오랜 세월 동안 보존되어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졌습니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이 지역이 중요한 교통로였으며, 로마 제국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블레드 지역의 고고학적 발굴에서 로마 시대의 유물들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정착은 중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 플레트나를 타고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갑니다. 건장한 쳬격의 플레트나 보트의 사공이 배를 운전하고 있습니다. 사공은 보트를 섬까지 안전하게 안내하는데, 이 과정은 단순한 운전이 아니라 전통적인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고 합니다. 사공은 노를 젓는 것 외에도, 호수의 흐름을 파악하고, 바람과 날씨에 맞춰 보트를 조정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블레드는 유럽의 상류층들이 여름 휴양지로 찾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발전했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 1세가 블레드를 방문하면서, 블레드는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그 후 블레드 호수 주변에 여러 고급 호텔이 건설되었고,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시대에는 블레드 호수가 중요한 정치적, 외교적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블레드는 유고슬라비아의 지도자였던 요시프 브로즈 티토 대통령의 여름 궁전이 있는 곳이었으며, 티토는 이곳에서 외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시기에 블레드 호수는 외교의 중요한 중심지로 사용되었으며, 그 당시의 분위기와 건축물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의 알프스 지역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알프스의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블레드 호수 위의 플레트나 뒤로 블레드성과 알프스 산맥이 보입니다.

 


▲ 우리를 태운 플레트나는 출발했던 믈리노(Mlino) 선착장이 아닌 빌라 블레드(Vila Bled) 선착장으로 이동합니다. 빌라 블레드 선착장은 빌라 블레드 호텔 바로 앞에 위치해서 빌라 블레드 호텔 투숙객이나 인근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습니다.

 

 

▲ 빌라 블레드 선착장에 도착했습니아. 이 곳은 믈리노 선착장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플레트나의 선착장은  빌라 블레드 선착장, 믈리노 선착장 이외에  블레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카페 파크 아래에 있는 카페 파크(Café Park) 선착장, 수 서쪽 끝, 캠프 자카(Camp Zaka) 근처에 위치한 자카(Zaka) 캠핑장 선착장이 있습니다.

 

 

▲ 빌라 블레드 후면에 위치한 호수로 직접 연결되는 석조 계단입니다. 이 계단은 호텔의 정원에서 시작되어 호숫가 산책로와 전용 보트 하우스로 이어지며, 주변의 울창한 나무와 꽃들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 속에서의 평온한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계단은 완만하고 넓은 형태로 설계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블레드 호수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하기에 적합합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과거 티토 대통령이 외교 손님들과 함께 산책을 즐기던 전통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 호숫가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기 위해 호숫가 길을 따라 이동합니다. 블레드 호수 주변의 산책로는 숲이 우거진 구간이 많아, 자연 속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호수 주변의 주요 산책로와 인근 언덕들은 울창한 숲과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합니다.

 

 

▲ 우거진 숲의 나무들 사이로 호수의 에메랄드빛 물빛이 보입니다. 이 독특한 색상은 호수의 천연 미네랄과 미세한 입자들이 햇빛을 반사하면서 만들어지며, 맑고 투명한 수질 덕분에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