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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발칸3국(크로아티아)

발칸 3국 여행 둘째 날 (7) 동화 같은 마을 라스토케 (Rastoke) - 1

by G-I Kim 2025. 5. 23.

 

▣ 라스토케(Rastoke)는 크로아티아 중부의 작은 마을로, 슬루니(Slunj)라는 도시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마을은 작은 플리트비체(Plitvice)라고도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장소입니다. 슬룬치차(Slunčica) 강과 코라나(Korana) 강의 합류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크고 작은 폭포가 20개 이상 있습니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석회암 침전물(트라바르틴) 지형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 작은 플리트비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에메랄드빛 강물, 나무다리, 물레방아가 어우러진 풍경은 동화 속 장면처럼 아름답습니다.

 

 

△ 라스토케 마을 북쪽에 도착하자마자 멀리 폐허가 된 고성이 보입니다. 슬룬 마을 중심에서 남쪽 언덕 위쪽에 위치한  슬룬 성 (Stari grad Slunj, Slunj Castle)입니다. 이 요새는 문헌에서 12세기~13세기경에 처음 언급되고 있는데 크로아티아 왕족과 귀족들이 소유했던 중요한 성으로 오스만 제국의 침공을 막기 위한 전략적 방어 요새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대부분 폐허지만 일부 성벽, 탑의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며,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서 라스토케와 주변 강 계곡을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전망 제공합니다. 

 

 

라스토케 마을 북쪽 도로변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안내를 받고 마을 안쪽으로 이동합니다.  안내판에 마을 시설 이용 시 주의사항이 크로아티아어, 독일어, 영어, 한국어 순으로 적혀있습니다.  2017년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약 47만 명으로 크로아티아 외국인 관광객 수 14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크로아티아를 방문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인기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꽃보다 누나’와 ‘꽃보다 할배’가 크로아티아를 촬영지로 선정하면서, 한국인들의 관심이 급증하였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소개하며 관광 수요를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관광 안내소 옆에 설치되어 있는 라스토케 지도와 안내문입니다. 명합니다. 지도와 안내문이 모두 크로아티아 언어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라스토케(Rastoke)는 크로아티아 중부 슬룬(Slunj) 시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슬룬치차(Slunjčica) 강과 코라나(Korana)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23개의 폭포와 전통적인 물레방아, 목조 가옥들이 어우러져 '작은 플리트비체(Plitvice)'라 불리며, 동화 속 마을 같은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 관광 안내소에서 마을로 연결된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차량도 지나갈 수 있는 넓은 길인데 중간에 라스토케의 유명한 폭포들을 볼 수 있는 전망대들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아침에는 안개와 물안개가 어우러진 분위기 있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오후나 저녁에는  햇살이 폭포수에 반사되어 은은한 색채 효과를 보이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라스토케 북쪽의 도로에서 내려다본 라스토케의 건물 들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은 목재와 석재를 조합하여 지어졌습니다. 현재 건물들의 일부는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많은 전통 주택이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되었고 폭포 전망을 살린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개조되어 식사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건물은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전통 제분소, 생활사 전시관으로 운영됩니다.

 

 

△ 마을에는 약 20개 이상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슬룬치차 강을 따라 펼쳐져 있으며, 물의 흐름은 마을 내의 수로, 물레방아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슬룬치차 강이 석회암 지형을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면서, 자연적으로 다단 폭포들이 형성되었습니다. 

 

 

  Vilina Kosa 폭포는 ‘요정의 머리카락’이라는 이름처럼, 얇고 섬세하게 흘러내리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아침이나 황혼 무렵, 햇빛에 의해 물방울이 반짝이며 실버빛 머리카락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수량이 적어서 폭포의 특징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크로아티아 민속 이야기에서 “Vila”는 자연을 수호하는 숲의 요정 또는 님프로 등장하는데, Vilina Kosa는 그런 전설과 자연미가 결합된 장소입니다.

 

 

△ Hrvoje라는 폭포는 다층적으로 내려가는 흐름이 아름다운 작은 폭포입니다. 작지만 다층적으로 흐르며, 주변의 목재 주택, 물레방아, 녹색 이끼와 조화를 보여줍니다. 물살이 약간 더 조용하며, 낮은 단차로 부드럽게 흐르는 형태가 많아 사진이나 영상에서 평화로운 느낌을 줍니다.

 

 

△ Veliki Buk 폭포는 '큰 폭포'라는 뜻으로, 라스토케에서 가장 크고 인상적인 폭포입니다. 계절과 수량에 따라 변동이 있지 높이는 약 8~10미터이고 폭넓은 낙차와 다층적인 수류, 거센 물살, 주변의 이끼 낀 암석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매우 장엄한 자연미를 자랑합니다. 물레방아, 전통 가옥, 목조 다리 등이 폭포를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어 라스토케의 대표 풍경 중 하나입니다. 봄과 가을에는 강우량이 많아 낙수량이 풍부하며, 가장 장관을 보여줍니다. 겨울철에는 부분적으로 얼어붙어 얼음 폭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라스토케 입구 근처의 건물입니다. 건물들 밑에는 물이 흐르고 있는데 이곳에 아직도 움직이고 있는 물레방아가 있습니다. 라스토케는 예로부터 수력으로 작동하는 물레방아 마을이었으며, 지금도 일부가 작동하거나 복원되어 있습니다. 주택 옆이나 아래에 위치한 물레방아는 전통적인 제분소 역할을 했습니다.

 

 

△ 라스토케 입구에는 철제 다리가 있습니다. 코라나(Korana) 강 위의 다리로 강철과 목재가 혼합된 다리입니다. 

 

 

△ 다리 위에서 보이는 코라나 강의 모습입니다. 코라나 강은 크로아티아 북부,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근처에서 발원하여 슬룬(Rastoke)과 라스토케(Rastoke) 마을을 지나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 국경 근처까지 이어집니다.

 

 

  라스토케 입구에는 철제 다리 뒤로 보이는 차량이 지나가는 다리는 코라나 강의 콘크리트 다리입니다. 크로아티아의  크루노 톤코비치(Kruno Tonković) 교수 설계로 지어진 이 다리는 슬룬치차 강을 가로지르며, 강의 협곡을 따라 곡선 형태로 설계되어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1958년에 건설되어 현재까지도 슬룬 지역의 주요 교통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리 근처에는 오래된 건물을 이용한 숙박시설이 있습니다. 이 건물 밑에는 물이 흐르고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라스토케의 물레방아는 자연의 힘, 즉 강물과 폭포의 흐름을 이용하여 작동합니다. 물레방아는 강물이나 폭포수 아래에 설치된 수차(물레)가 물의 힘으로 돌아가게 되어, 이 힘이 기어를 통해 방향을 바꾸면서 위쪽으로 연결된 맷돌이나 세탁장치 등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라스토케의 물레방아들은 단지 곡식을 빻는 데 그치지 않고, 빨래, 제분, 기타 생활용 기구를 돌리는 등 다양한 일상생활 기능을 담당하며, 마을의 주거 공간과 자연경관과 밀접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라스토케 물레방아는 약 300년간 지속되어 온 전통적 수력 기계로, 과거 크로아티아 독립 전쟁 중 훼손되었지만 정부 주도로 복원되어 현재까지 전통의 형태와 기능을 유지하며 관광 및 지역문화 보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라스토케 동쪽에 있는 비탈길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많은 숙소와 음식점이 있습니다. 음식점으로는  주로 피자와 이탈리아 요리를 파는 Bistro KUM라는 가족 운영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피자와 라자냐 같은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 아이스크림과 기념품을 같이 판매하는 매점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저곳에 스트루델, 오레흐냐차(호두 케이크), 바클라바 등 다양한 전통적인 디저트를  판매하는 Diva Pastry Shop이라는 파스타리 가게가 생겼습니다. 

 

 

△ 라스토케의 서쪽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이 근처에 주차장이 있어서 방문객들이 이곳으로 라스토케로 들어오기도 하기 때문에 라스토케 관광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슬룬지차(Slunjčica) 강을 가로지르는 성 이반 네포무크 다리 (Most Svetog Ivana Nepomuka )를 지나갑니다. 이 다리는 1825년에 처음 건설된 이래로 이 지역의 중요한 교통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19세기 초 프랑스 지배 시절, 라스토케에서 교량 건설이 시작되었고, 이에 따라 마을의 도로망이 정비되어 카를로바츠(Karlovac)에서 남쪽 지역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 다리에서는 라스토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전통 가옥을 볼 수 있습니다.

 

 

 

성 이반 네포무크 다리에서 서남쪽으로  슬룬치차 강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아치 자동차 다리를 볼 수 있습니다. 1958년에 건설된 다리로  코라나 강의 콘크리트 다리와 마찬가지로 크로아티아의 저명한 교량 설계자 크루노 톤코비치 교수가 설계하였습니다 이 다리는 크로아티아의 주요 국도인 D1 도로의 일부로,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과 자그레브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입니다.

 

 

△ 이동하던 중에 발견한 안내은 라스토케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 페트로(Petro) 식당의 안내판입니다. 특히 송어 요리(구운 송어)로 잘 알려져 있는 이 식당은 유럽 요리, 동유럽 요리, 바베큐를 포함하며 크로아티아 전통 요리를 제공합니다.

 

 

페트로는 라스토케 내에서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아 방문 시 비교적 한국인 고객도 자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강가 바로 옆에 위치해 아름다운 폭포와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