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여행/이탈리아

2018년 3월 이탈리아 여행 Day 4 (2)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

by G-I Kim 2018. 5. 10.




베로나(Verona)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 아디제 강 유역에 있는 도시로 유적지와 공연예술 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북이탈리아의 주요 관광지입니다. 인구 26만명의 도시인 베로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 베로나의 두 신사,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이야기 배경으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구시가에는 로마의 유적 뿐만 아니라 이에 버금가는 중세 영주들이 만든 유적들이 남아있고, 분홍빛이 도는 베로나의 석회암인 로쏘(Rosso)로 지은 훌륭한 성들이 있습니다. 요새도시로서의 건축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도시 자체가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베로나는 매년 여름에 열리는 오페라 축제로도 유명한데 서기 30년경에 지어진 로마시대 원형경기장(Arena di Verona)에서 베르디를 비롯한 유명 작곡가들의 오페라가 공연됩니다.





▼  베로나 시의 버스 정류장은 아디제 강을 가로 지르는 Ponte Aleardo Aleardi라는 다리 우측의 아디제 강과 공동묘지 사이에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에는 기념품점도 있고 자동화된 유료 화장실도 있습니다. 여기서 구도심까지 셔틀버스도 운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베로나의 구도심으로 가기 위해 아디제강 위에 있는 다리를 건너납니다.  아디제강(Adige River)은 길이 410 킬로미터의 이탈리아의 강으로 스위스 산지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내려 알프스를 거쳐 동쪽으로 흘러 베네치아 남쪽에서 아드리아해로 흘러들어갑니다. 



▼ 베로나의 성벽이 보입니다. 4층 건물 높이로 보이는 이 성벽은 베르나의 구도심과 신도심의 경계선으로 배로나는 원래 북쪽과 서쪽, 동쪽은 비교적 폭이 넓은 아디제강이, 남쪽은 베로나 성벽이 방어진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이 성벽이 처음 언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15세기에 베로나를 점령한 베네치아가 성벽을 새로 쌓아 도시 규모를 키웠다고 합니다. 성벽은 베로나에서 생산되는 분홍빛이 도는 석회암과 자갈, 시멘트 등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무너지지 않도록 돌로 만든 지지대들이 서있습니다. 


 


▼ 베로나의 성벽은 길이가 1킬로미터 정도 되어 보입니다. 중간에 아치형 문들도 있고 과거 이 성벽이 건물들의 일부분이었는지 성벽 일부에만들어진 창문을 다시 복구한 흔적도 보이고 아직도 성벽 한쪽을 건물의 한쪽 면으로 사용해서 창문이나 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구도심에는 주택들로 보이는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구도심을 운행하는 버스가 지나가는데 특이하게도 버스의 출입문이 3개나 됩니다. 



▼  한쪽면이 둥근 건물이 있어 앞으로 돌아가 보니 마치 그리스, 로마 시대의 건물 처럼 보이는 전면이 나타납니다. 베로나시의 시청건물인데 시청 앞 브라 광장에서는 열차와 관련된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 베로나 시청 바로 동쪽에 거대한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베로나의 원형극장 아레나 (Arena di Verona)입니다. 길이 152미터, 폭 128미터, 높이 30미터의 이 격투장은 아우구스토스의 치세(기원년 27년 ~ 기원 14년)의 말경이나 혹은 늦어도 기원 후 30년경에 완성되어 졌다고 생각되어 지고 있지만 정확한 건설시기는 알지 못합니다. 원래는 로마 시대의 도시를 방위하고 있던 벽의 외관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시가지의 이동에 따라 현재는 베로나 시가지의 거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로마의 콜로세움과 카우파의 원형극장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원형극장이기도 합니다.  “Arena”는 프랑스어로 모래를 의미하고 이것은 투기 혹은 연극 등이 열리는 바닥에 모래를 깔아 넣은 것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 로마시대에는 검투사들이 싸우는 경기장이었고, 중세에는 법원으로 사용됐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마상경기장으로, 18세기에는 코미디 공연 극장으로 쓰였습니다. 19세기 이후 지금까지 오페라 공연장으로서 해마다 6월이면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가면무도회(베르디), 투란도트(푸치니), 카르멘(비제), 세빌리아의 이발사(로시니) 등 스케일 큰 거장의 오페라 작품이 공연됩니다. 관객석은 44계단의 대리석으로 지어졌고 수용인원은 약 2만 5천명정도가 가능한데 매년 7월 초순에서 9월 초순에 열리는 야외 오페라 축제는 유명합니다. 유럽에서 비교적 관람료가 저렴해서 독일에서 단체 관광버스로  야외 오페라를 관람하러 오기도 합니다. 작품공연이 없더라도 유로로 정해진 시간에 아레나 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 아레나 바로 근처에는 루이비통 매장이 있는데 앞에 사랑을 의미하는 조형물이 있어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서쪽에는 브라 광장 주변으로 카페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루이비통 매장 건물이 연결되어 있는 골목길로 들어서면 길바닥에 핑크색 돌이 놓여진 길이 나타나고 그 길을 따라가면 에르베 광장과 줄리엣의 집으로 갈 수 있습니다.



▼ 핑크색의 거리 Via Giuseppe Mazzini는 이탈리아의 OO업체의 후원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길양쪽으로 각종 명품을 파는 상점들이 있고 공중에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400미터 정도를 이동하면 막다른 곳이 나오고 여기에 유명한 에르베 광장이 있습니다.



▼ 에르베 광장 (Piazza della Erbe)은 장방형의 커다란 광장으로 로마시대에는 포로 로마노 라고 불렸으며 시민재판이나 정치 집회를 했던 공공 광장 이었습니다. 에르베는  마늘, 양파, 고추, 후춧가루 등 허브를 포함한 농산물을 가르키는 말로 에르베 광장은 그 이름 그대로 야채장이 열리는 장소이라는 뜻입니다. 광장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물은 AD 380 년에 세워진 분수대. 분수대 위의 석상은 마돈나 베로나라 부릅니다. 한쪽에 베르나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람베르티탑(Torre dei Lamberti)도 보이고 14~16세기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 지금은 기념품과 과일, 먹을거리 등을 파는 노점이 가득해 지친 다리를 쉬어가며 구경하기에 좋은장소입니다. 18세기에 괴테는 이곳을 방문하고 ‘장이 서는 날 에르베 광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찬다’고 이탈리아 여행기에 기록했다고 합니다. 베로나의 기념품은 여기 에르베 광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투리로 시를 쓴 이탈리아 시인  베르토 바르바니(Berto Barbarani) 동상 앞에 단체여행을 온 듯한 학생들이 모여 있습니다.


▼ 에르베 광장 옆에는 시뇨리 광장이 있습니다. 단테의 동상이 있어 단테 광장이라고도 불리는 시뇨리 광장(Piazza dei Signori)은 중세 이후 베로나의 정치, 행정의 중시 역할을 해왔던 곳입니다.  광장에 들어서면 중세 베로나를 지배했던 스킬라 가의 궁전, 팔라초 델 고베르노와 르네상스 풍의 계단이 인상적인 팔라초 델라 라조네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광장 남쪽의 람베르티 탐은 베로나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 시뇨리 광장 가운데에는 단테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피렌체에서 추방당했던 단테는 13~14세기 베로나를 지배했던 스칼리제리 가문 칸그란데(베로나 영주)의 후원으로 베로나에서 3년을 머물렀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신곡중 천국의 일부를 쓰고 나머지는 라벤나에서 완성시켰습니다. 베로나 시는 1865년 5월 14일, 시뇨리 광장에 단테의 동상을 세웠는데 이곳을 데이트 장소로 많이 이용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하네요.



▼ 우연히 지나가다 들린 라죠네 궁전 (Palazzo della Ragione, Scala della Ragione )입니다. 과거에는 법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로  지금은 시청사로 이용하고 있고 건물내 작은 광장에서 오픈마켓이 열리기도 합니다. 이 건물에는 유료 화장실이 있습니다.




▼ 이 건물에는 베르나의 상징인 84미터 높이의 람베르티탑( Torre dei Lamberti)이 있습니다. 람베르티탑은 1172년 람베르티 가문에 의해 지어졌으며 베르나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1972년부터 이 탑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 도시의 정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시계는 18세기 말에 설치 되었다고 합니다. 



▼ 라죠네 궁전 동쪽에는 스칼리제르 무덤(아르케 스칼리제레, Scaliger Tombs)가 보입니다. 산타 마리아 안티카 교회(Santa Maria Antica) 옆에 있습니다.  이곳에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베로나를 다스렸던 람베르티 가문에서 가장 명망 높은 인물들의 유해가 매장되어 있습니다. 단테를 도왔던 칸그란데의 무덤이 있고 조각이 새겨진 웅장한 대리석 관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줄리엣의 집 (Casa di Giulietta)


▼ 카펠로(Cappello)거리 27번지에 위치한 줄리엣의 집(Casa di Giulietta)은 베르나를 방문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한번은 꼭 들리는 곳입니다. 수많은 인파가 이 단순한 건물의 외관을 보고, 작은 대리석으로 된 발코니에 올라가 보기 위해 모여들고 있습니다. 입구 양쪽 벽에는 연인의 이름과 하트가 그려진 낙서가, 철문엔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자물쇠가 빼곡합니다.




▼ 여기에는 로미오가 올라갔던 줄리엣 방의 발코니가 있는 집이 실제로 13세기 주택에 재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집은 가짜입니다. 베로나시는 달 카펠로(Dal Capello) 가문이 14세기부터 보유해온 이 집을 1905년 구입했는데 줄리엣의 가문, 캐풀렛(Capulet)과 발음이 비슷한 점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줄리엣의 집이 되기 전에는 싸구려 여관이었고 마당에는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 발코니는 17세기 제작된 한 석관을 이용해 베르나 시가 1930년대에 보수공사를 하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줄리엣 동상은 1969년 베로나 출신 조각가 네레오 콘스탄티니가 조각한 것을 베로나시 라이온스 클럽이 사들여 1972년 이 집에 기증했습니다. 줄리엣 동상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동상 주변은 줄리엣의 가슴을 만지기 위해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기념품점도 있습니다.




▼ 줄리엣의 집은 일정 요금을 내면 입장할 수 있는데 내부에는 13세기 주택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2009년부터는 결혼식장으로도 쓰이는데 국적에 따라 600~1000유로(약 85만~140만원)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용률은 꽤 높은 편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4~5쌍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하네요...


 

▼ 두 적대적인 가문, 카풀렛(Capulets)과 몬테규(Montagues)의 자녀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 셰익스피어의 연극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는 사실 1520년대에 비첸짜(Vicenza)의 루이지 다 뽀르또(Luigi da Porto)가 저술한 글이라고 합니다. 로미오의 집이라는 까사 디 로메오(Casa di Romeo)라 이름 붙여진 허름한 집 하나가 이 근처에 있고 똠바 디 줄리에따(Tomba di Giulietta)라 불리우는 줄리엣의 무덤은 폰띠에르가(Via de Pontiere)에 있는 성 프란체스코 수도원(San Francesco al Corso) 지하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 줄리엣의 집 옆에는 수예점이 있습니다. 앞치마나 수건 등에 사랑의 문구나 이름을 새겨줍니다. 비교적 가격도 저렴하고 물건도 좋습니다. 줄리엣의 집 방문 기념이나 선물용으로 아주 좋습니다.



▼ 에르베 광장 남쪽 입구에는 베르치 젤라토&초콜렛(Venchi Cioccolato - Gelato)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여기서 젤라토나 커피.케잌 등을 먹으면서 잠시 쉬거나 화장실을 이용 할 수 있습니다.




▼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올 때 보니 아디제 강 위로 보트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아직 영상 10도도 안되는 비교적 추운 날씨에 대단하네요...


패키지 여행이라 시간적 제약으로 베르나에서 미쳐 못 본 곳들이 있습니다. 

▼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 산 체노 마조레 성당은 베로나 수호성인의 성물함을 보관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북부 이탈리아에서 가장 화려한 모습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로 인상적인 외관을 자랑하는데, 아담과 이브, 예수, 세례 요한, 투구를 쓴 인간, 지옥 등을 묘사한 24개의 청동 패널이 장식돼 있는 서쪽 출입문이 있습니다.



▼  베로나 구도심지를 감아 흐르는 아디제강엔 7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 중 로마극장 및 산 피에트로성(Teatro Romano & Castel san Pietro)과 구도심지를 잇는 피에트라다리(Ponte Pietra), 그 남쪽의 줄리엣의 집과 가까운 누오보다리(Ponte Nuovo)가 아름답다고 합니다. 



▼ 카스텔 베키오(Castel vecchio)는 베로나 대공인 칸그란데 델라 스칼라의 요새 궁전으로 1356년에 지어졌습니다. 붉은 벽돌을 사용한 고딕양식이다. 구도심의 서쪽, 아디제강이 굽어지는 포인트에 위치합니다. 칸그란데는 베로나를 지배하는 요충지에 머물면서 변란이 일어나면 스칼리게로다리(Ponte Scaligero)를 통해 안전하게 대피하려 했습니다. 이곳은 지금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2015년 11월 20일도둑 3명이 미술관에 침입하여 17점의 르네상스 작품들을 도난해 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