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이야기/해외 먹을거리

부대찌개와 잉글리쉬 브랙퍼스트의 콩요리,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

by G-I Kim 2021. 2. 22.

▣ 한국의 송탄식 부대찌개에서는 토마토소스가 있는 콩 통조림을 사용합니다. 또한 같은 콩 요리를 요즘의 잉글리시 브랙퍼스트(English breakfast)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콩요리는 베이크드 빈즈(Baked Beans)라고 하는데 원래 미국 원주민 음식이었이만 뉴 잉글랜드의 영국 식민지 개척자들이 받아들여 발전시켰으며 1895년 미국 H. J. Heinz Company에서 통조림으로 대량생산하여 영국의 주요 음식이 되었습니다.

 

<네이비 빈(Navy Bean)>

 

▲ 네이비 빈(navy bean)은  haricot, pearl haricot bean, Boston bean, white pea bean, pea bea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하얀색의 건조한 콩입니다. 아메리카에서 자생하고 경작되는 강낭콩의 일종으로 다른 하얀 콩들보다 크기가 더 작으며 모양은 타원형에다 조금 평평한 편입니다.

 

"Navy bean"이라는 이름은 1800년대 중반부터 미 해군이 선원들에게 원두를 필수품으로 제공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미국식 용어입니다. 제 2 차 세계 대전 중에 호주에서는 퀸즐랜드 남동부 전역에 많은 미군 부대가 주둔하였는데 군인들에게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기 위하여 네이비 빈의 대량 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베이크트 빈즈(Baked Beans)>

 

베이크드 빈즈는 삶은 네이비 빈을 토마토, 설탕 등의 재료와 함께 끓여낸 영미권 음식입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흔히 토마토 소스에 끓여낸 통조림 형태로 판매됩니다. 베이크트 빈즈는 일반적으로 토스트 위에 얹어 먹거나, 소시지 등을 첨가하여 끓여내기도 하며, 바비큐에 곁들여 먹기도 합니다.

 

베이크드 빈즈는 아메리카 원주민 요리에서 유래되었으며 베이크드 빈즈 요리는 아메리카 원주민 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콩, 메이플 시럽, 곰의 지방을 흙 냄비에 섞어 지하의 뜨거운 암석 위에서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요리했습니다. 1700년대에 뉴 잉글랜드의 영국 식민지 개척자들은 이 요리가  완두콩 죽을 연상 시켰으며 북미 고유의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빠르게 받아들였습니다. 메이플 시럽 대신에 당밀이나 설탕으로, 곰의 지방은 베이컨이나 햄으로 대체하고 불 위에서 몇 시간 동안 콩을 끓였습니다. 각 지역에 따라 교류를 한 원주민들이 네이비 빈을 포함한 다양한 콩들을 제공하였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다른 콩을 사용했습니다. 19세기 뉴잉글랜드에서 출간된 요리책을 통해 미국의 다른 지역과 캐나다 등으로 베이크드 빈즈 요리가 전파되었으며 지역에 따라 그 형태와 맛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습니다.

 

베이크드 빈즈 중에 네이비 빈에 돼지고기, 당밀 등을 첨가하여 끓여낸 보스턴 베이크드 빈즈(Boston baked beans)가 유명합니다.

 

<하인즈 베이크드 빈즈(Heinz baked beans)>

 

베이크드 빈즈 통조림의 대량생산은 1895년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H.J. Heinz Company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하인즈 베이크드 빈즈(Heinz baked beans)는 1901년 영국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전통적인 미국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영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메이플 시럽, 당밀, 흑설탕을 배제하고 덜 달콤한 토마토소스로 변경되었습니다. 현재 하인즈 베이크드 빈즈는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브랜드이지만 본토인 미국에서는 타사 제품보다 많이 팔리지는 않습니다. 2008년부터는 Heinz Beanz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베이크드 빈즈는 일반적으로 토스트와 같이 먹거나(Beans on toast)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아침식사의 일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통조림으로 만들어진 베이크드 빈즈는 이미 익혀진 상태이므로 차갑게 먹거나 조리를 추가로 해서 따뜻한 음식으로 먹을 수도 있습니다.

 

Heinz Beanz는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베이크드 빈즈 제품 중 10대 품목 안에 포함됩니다. 국내에도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English Breakfast)에서의 베이크드 빈즈>

 

Breakfast, St Giles Heathrow Hotel, London, England, October 2019
Breakfast, Courtyard by Marriott Edinburgh West Hotel, Edinburgh, Scotland, October 2019
Breakfast, Ferry Dublin to Holyhead, October 2019 

풀 잉글리시 브랙퍼스트(Full English Breakfast)에는 베이크드 빈즈가 포함되어 있는데 조식을 제공하는 영국의 호텔에서는 아침식사에 배이크드 빈즈를 제공합니다. 2019년 영국 여행 중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호텔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웨일스 홀리헤드로 가는 페리에서 주문한 아침식사에서 베이크드 빈즈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부대찌개에서의 베이크드 빈즈>

 

 한국의 송탄식 부대찌개 레시피의 필수 중 필수 요소 중에 하나라 베이크드 빈즈입니다. 부대찌개의 시작이 미군에서 반출된 물자로 만든 음식이어서 햄과 함께 베이크드 빈즈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부대찌개를 끓일 때 2~3큰술 정도 넣어 주면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여러 제품의 베이크드 빈즈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산 베이크드 빈즈가 수입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생산합니다. 주로 부대찌개나 김치찌개 요리를 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 Heinz Beanz라는 상품명으로 이름은 바꾼 하인즈 베이크드 빈즈도 수입 판매되고 있습니다. 부대찌개 이외의 다른 베이크드 빈즈 관련 음식을 만들 때 이 제품이 유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베이크드 빈즈는 아메리카 원주민 요리를 1700년대에 미국 뉴 잉글랜드 지역의 영국 식민지 개척자들이 받아들여 발전시킨 요리입니다. 19세기 뉴 잉글랜드에서 출간된 요리책을 통해 미국의 다른 지역과 캐나다 등으로 베이크드 빈즈 요리가 전파되었고, 미국 Heinz Company에 의해 영국화된 하인즈 베이크드 빈즈라는 통조림이 1901년 영국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영국의 대표적인 아침식사 요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한국 전쟁 이후에 부대찌개라는 대표적인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