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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해외 먹을거리

영국의 대표 음식 선데이 로스트(Sunday Roast), 로스트 비프(Roast Beef)

by G-I Kim 2021. 2. 11.

 

 선데이 로스트 (Sunday roast)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일요일에 먹는 전통 식사로 로스트비프(Roast Beef)와 구운 감자를 기본으로 요크셔푸딩(Yorkshire Pudding), 채소, 고추냉이처럼 매운맛이 나는 홀스래디시(Horseradish), 소스와 고기 육즙으로 만든 그래이비(Gravy) 소스를 곁들여 먹습니다. 전통 크리스마스 디너보다 약간 덜 차린 식사로 많이 비유됩니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온 가족이 모두 모이는 일요일에 로스트비프를 먹었던 것에서 유래합니다.  

 

<로스트비프(Roast Beef)>

 

로스트 비프는 소고기 안심이나 등심 등을 소금, 후추로 간단하게 간을 하고 통째로 오븐에서 구워낸 요리입니다.  영국인들은 한국처럼 자국 소고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높은데 영국 왕실을 호위하는 근위병들에게 주어지는 여러 가지 특전 가운데 하나는 쇠고기가 포함된 식사였습니다. 로스트비프 요리를 언제부터 먹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17세기부터 영국에서는 고기를 통째로 구워낸 것으로 보입니다. 

 로스트 비프는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육즙이 많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영국의 대표 요리 중 하나입니다.  통째로 구워 그대로 먹거나 얇게 잘라낸 다음 샌드위치, 파이 속에 넣어서 먹습니다. 고기를 구울 때 나오는 육즙으로 그레이비를 만드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기도 합니다.

 

▲ 디즈니 크루즈 라인의 알래스카 크루즈 뷔페식당입니다. 점심 식사로 로스트비프를 제공합니다. 직원이 직접 구운 소고기를 잘라주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한국의 뷔페식당에서 구운 소고기를 제공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요크셔 푸딩(Yorkshire Pudding)>

 

요크셔 푸딩은 원래 귀한 고기 요리를 먹기 전에 배를 채울 목적으로 먹는 애피타이저이었지만 지금은 메인 요리와 함께 먹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주로 영국의 유명한 쇠고기 요리인 로스트비프와 함께 먹는데  오늘날의 선데이 로스트에서 고기 종류와 무관하게 요크셔푸딩이 빠지지 않습니다. 밀가루, 우유, 달걀을 섞은 반죽에 소기름을 첨가하여 구워서 만듭니다. 일반적인 푸딩이 달콤한 맛의 디저트라면, 요크셔푸딩은 짭짤한 맛에 소기름이 함유되어 고소한 고기 맛을 내는 푸딩입니다. 영국 북부의 요크셔 주에서 처음 만들어져 요크셔푸딩이라 이름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는 영국 전역에서 즐겨먹는 음식입니다. 

 

 요크셔푸딩에 소기름을 쓰는 건 영국의 전통적인 식사 메뉴인 선데이 로스트와 관련이 깊습니다. 오븐에 두 요리를 구울 때 로스트비프 아래 칸에 요크셔푸딩을 넣으면 위 칸의 소고기 육즙이 푸딩 반죽에 자연스럽게 배어들어 그 맛이 고기 요리와 잘 조화가 되었고 과거 로스트비프가 서민들이 먹기에는 가격이 비싸서 요크셔푸딩을 함께 곁들여 배를 채우기도 하였습니다. 

 

<선데이 로스트 (Sunday roast)>

 

 영국의 전통적인 식사 풍습이자 로스트비프와 그레이비소스, 구운 감자, 채소, 요크셔푸딩으로 구성된 음식입니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영국인들이 교회에 다녀온 뒤 먹었던 전형적인 일요일 식사 메뉴였으며, 먹는 요일을 가리키는 선데이와 로스트비프의 로스트가 합쳐진 말입니다. 선데이 런치(Sunday lunch), 선데이 디너(Sunday dinner), 로스트 디너(Roast dinner)라고도 합니다. 로스트비프는 소고기 이외에도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으로 대체할 수 있으나 명칭에 걸맞게 소고기를 활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채소는 당근, 싹양배추(Brussel sprout), 파스닙(parsnip), 콩, 브로콜리, 콜리플라워를 굽거나 쪄내는 방식으로 곁들이기도 합니다. 

 음식의 기원과 관련하여 중세시대에 지주들이 일요일마다 자신의 하인들에게 제공한 고기와 감자 요리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후 18세기 후반의 산업혁명 시기에는 각 가정집에서 일요일 오후에 예배를 드린 뒤 선데이 로스트의 주 요리인 로스트비프를 먹었습니다. 당시 로스트비프를 구워내려면 큰 벽난로가 필요했는데, 영국의 가정집에서 벽난로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서민들은 빵가게가 쉬는 날인 주일에만 가게의 벽난로를 빌려서 로스트비프를 요리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사람들은 다시 빵가게에 들러 잘 익은 고기를 갖고 집으로 돌아가 먹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고기에 잘 어울리는 그레이비소스와 야채, 요크셔푸딩을 곁들이게 되었고, 선데이 로스트라는 전통적인 식사 풍습이 생겨났습니다. 

 

현재에는 다른 요일에도 선데이 로스트를 사 먹으며 직접 요리를 할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펍(pub)이나 레스토랑에서 선데이 로스트를 쉽게 사먹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