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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발칸3국(크로아티아)

발칸 3국 여행 둘째 날 (3)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크로아티아 로비니 (Rovinj) - 2 로비니 성 유페미아 성당 (Church of St. Euphemia)

by G-I Kim 2025. 5. 12.

 

▣ 성 유페미아 성당 (Church of St. Euphemia)은 크로아티아 이스트리아 반도에 있는 로비니의 가장 유명한 역사적 및 종교적 건축물입니다. 1736년에 완공되었으며 성당 안에는 성 유페미아의 유해가 있는 석관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성 유페미아는 4세기경 소아시아 출신의 순교 성녀입니다. 그녀는 기독교 신앙을 지키다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박해 시기에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성당의 종탑은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대성당의 종탑에서 영감을 받아 건설되었으며, 꼭대기에는 성 유페미아의 동상이 있습니다. 종탑에서 바라보는 로비니의 전경은 사진 촬영하기에 좋으며 해질 무렵 성당 주변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 로비니 구시가지 정상에 올라서자 성 유페미아 성당 (Church of St. Euphemia)와 종탑의 모습이 보입니다. 로비니의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이 성당은 종교적, 예술적, 역사적 의미를 모두 지닌 명소로, 매년 수많은 순례자와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입니다.

 

 

  이른 아침시간이라 교회 정면을 촬영하려고 하니 역광인 위치라서 제대로 촬영이 되지 못했습니다. 로비니 지역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거주지가 있었으며, 초기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작은 예배당이 세워졌습니다. 5세기경에는 성 게오르기우스(St. George)에게 헌정된 초기 교회가 이 자리에 세워졌습니다. 800년경, 성 유페미아의 유해를 담은 석관이 기적적으로 바다를 떠다니다 로빈 해안에 도착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이 사건은 지역 주민들에게 성 유페미아에 대한 깊은 신심을 불러일으켰고, 그녀를 로빈의 수호성인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후 원래 성 게오르기우스 교회는 성 유페미아에게 헌정되며 그녀의 이름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멋있는 바로크 양식의 대성당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여러 차례 확장 및 개축되었으며, 로비니 베네치아 공화국의 영향 아래 있었던 중세 후반에는 교회 건축에 베네치아 양식이 반영됩니다. 오늘날의 성 유페미아 교회는 1725~1736년 사이에 완전히 재건되었으며, 바로크 양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건축가 지오반니 도제(Giovanni Dozzi)가 설계를 맡았으며, 당시 베네치아의 영향력이 건축 양식 전반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종탑은 1654~1680년 사이에 건설되었으며,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대성당의 종탑을 모델로 하였습니다. 교회는 수 세기에 걸쳐 보존 및 복원 작업을 거쳤으며, 20세기 후반에는 내부 예술작품과 구조물에 대한 복원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교회의 정면 외벽인 파사드는 1883년에 완성되었는데 베네치아 건축가 자코모 데포차(Giacomo Depozza)의 설계에 따라 제작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바로크 양식을 따르며, 중앙에는 아치형 출입구와 그 위에 반원형 창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성 유페미아 성당의 개방시간은 4월부터 10월까지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경이라 성당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10월부터 3월까지는 일반 방문은 제한되고 미사 시간에만 개방된다고 합니다.  미사 중에는 관광객의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미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 내로 들어갈 수는 없어도 어두운 교회 내부를 멀리서 볼 수 있었습니다. 멀리 성 유페미아 교회의 주제단이 보입니다. 교회 내부에는 바로크 시대 베네치아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인 주제단과 성 유페미아의 석관이 있는데 아쉽게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성 유페미아 성당은 18세기 초에 바로크 스타일로 재건된 교회로, 내부는 대리석과 석재, 장식적인 아치와 기둥이 어우러진 형태입니다. 삼랑식 구조(Three-nave basilica)로 중앙 네이브와 양쪽에 좁은 측량이 있으며, 아케이드로 구분됩니다.

 

 

▲ 주 제단은 바로크 시대 베네치아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조각가 알비세 탈리아피에트라(Alvise Tagliapietra, 1670–1747)와 그의 아들 암브로지오(Ambrogio)에 의해 1739년부터 1741년 사이에 제작되었습니다. 성 조지(St. George), 성 마르코(St. Mark), 성 로코(St. Roch)에게 헌정되어 있습니다. 

 

 

제단 중앙에는 용을 무찌르는 성 조지의 조각상이, 왼쪽에는 사자를 동반한 성 마르코의 조각상이, 오른쪽에는 개와 함께 있는 성 로코의 조각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조각상들은 고급 대리석으로 제작되었으며, 주 제단 자체도 베네치아 장인 자코모 라우레아토(Giacomo Laureato)에 의해 1739년부터 1741년 사이에 제작되었습니다.

 

 

교회내부에는 성 유페미아의 유해가 안치된 석관이 주요 제단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단 뒤 벽화에는 성 유페미아의 순교 장면과 그녀의 유해가 로빈으로 도착한 전설을 묘사한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여러 측면 제단들에는 성모 마리아, 성 미카엘, 성 니콜라스 등 다양한 성인을 기리는 조각 및 회화가 있으며 16~17세기의 종교화 다수가 있는데, 특히 조반니 콘타리니(Giovanni Contarini)의 최후의 만찬 (1574년 작품)이 유명합니다. 또한 베네치아 조각가 알비세 탈리아피에트라의 작업으로 만들어진 섬세한 천사 조각과 대리석 장식들이 유명합니다. 

 

 

  성당의 종탑은 1654년부터 1680년 사이에 건축되었으며,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대성당의 종탑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높이는 약 61미터로, 이스트라 반도에서 가장 높은 종탑 중 하나입니다. 꼭대기에는 약 4미터 높이의 구리로 제작된 성 유페미아 동상이 풍향계 역할을 하며, 바람의 방향에 따라 회전합니다. 

 

 

  성당은 로빈 구시가지의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해 있어, 도시 어디에서든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탑에 오르면 아드리아 해와 로빈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종탑의 운영 시간은 성당 개방 시간과 동일하며 입장료는 약 20 크로아티아 쿠나(KN), 3유로 정도입니다. 종탑은 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어, 오르실 때 주의가 필요하고 올라가는 데 약 5~10분 정도 걸립니다.

 

 

  성 유페미아 성당 광장(Church of St. Euphemia Square)은 크로아티아 로빈(Rovinj) 구시가지 정상에 위치한 성 유페미아 성당 앞의 열린 공간으로, 성당을 방문하는 이들이 처음 마주하는 인상적인 장소입니다.  부정형의 자연스러운 석조 광장, 돌바닥은 오래된 석판으로 포장 아드리아 해와 로빈 항구, 그리고 카타리나 섬과 주변의 작은 섬들이 한눈에 보이는 절경 포인트입니다.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여, 노을이 비치는 광장에서 사진 촬영하는 관광객이 많습니다.

 

 

  성당 근처의 구시가지 주택들은 붉은 지붕과 회색 석벽이 어우러진 특징적인 외관을 보여줍니다. 좁은 땅에 건물을 높게 세운 세로형 구조로 1층은 석조 건물이지만 2층은 벽돌로 만드는 등 수차례 개축한 건물도 있습니다. 바다 너머로 로비니 남쪽 바다에 리조트 건물이 있는 섬이 하나 보이는데  세인트 카타리나 섬(St. Catherine Island)입니다. 이 섬은 로비니 구시가지에서 남쪽으로 약 1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보트로 약 5분이면 도착합니다. 이곳에는 카타리나 아일랜드 호텔 (Maistra Select Island Hotel Katarina)이라는 3성급 리조트가 있으며 19세기 폴란드 귀족 이그나츠 밀레브스키 백작의 여름 별장을 개조한 역사적인 건물입니다.

                                            

 

  성당 근처에 작은 상점이 있습니다. 현지 작가들이 그린 로비니 풍경화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갈매기 한 마리가 이동하지도 않고 앉아있습니다. 노랑다리갈매기 (Yellow-legged Gull, Larus michahellis)로 아드리아 해 전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갈매기입니다. 회색 등과 노란 다리, 강한 부리를 가지고 있으며, 도시 지역에서도 자주 관찰됩니다.

 

 

성당 쪽의 모습입니다. 전면과는 달리 피사드는 없고 돌로 된 벽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성당 주변 경치 관람을 끝내고 다시 구시가지 골목길로 이동합니다. 로비니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 거리인 그리시아 거리(Grisia Street)를 지나 구시가지의 주요 입구인 발비 아치(Balbi's Arch)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