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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영국, 아일랜드

영국, 아일랜드 여행 4일, 에든버러 스코틀랜드 독립 지지 행진(Scottish Independence March in Edinburgh)

by G-I Kim 2021. 3. 7.

▣ 홀리루드 궁전(Palace of Holyroodhouse)에 가기 위해 궁전 남쪽 다이내믹 어스(Dynamic Earth)에서 하차를 했는데 스코틀랜드 의회 빌딩을 지나 궁전으로 가는 동안 All Under One Banner (AUOB)가 주관하고 있는 평화 행진을 하고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비도 오고 시간도 촉박해서 궁전 구경은 안 하고 행진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 다이내믹 어스(Dynamic Earth) 앞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홀리루드 궁전 남쪽에 유료주차장이 있으나 버스가 주차하기에는 어렵고 정차도 쉽지 않아서 다이내믹 어스 앞에서 정차를 했습니다. 비가 와서 모두 우산을 쓰고 이동합니다. 

 

▲ 다이내믹 어스(Dynamic Earth)는 에든버러 홀리루드 지역에 위치한 지구 과학 센터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에 의해 1999년에 개관을 했으며 행성의 탄생, 진화, 인류에 대한 전망, 자연과 인간 행위의 위험성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내부에는 실제 빙산, 지진 체험, 멀티미디어와 4D 기법을 통해 우리 행성의 창조를 통해 여행할 수 있는 딥 타임머신 등이 있습니다. 또한 영화를 통해 지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쇼 돔이라는 디지털 360도 영화관이 있습니다.

 

▲ 과학관에서는 일부를 임대하여 학교 행사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 스코틀랜드 의회 건물을 지나 홀리루드 궁전으로 이동합니다. 궁전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스코틀랜드 국기를 가지고 모여 있습니다. 

 

▲ 비가 오는 가운데 방송사에서 행진 현장을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행진에 참가한 사람들은 우산을 쓰지도 많고 비를 맞으면서 커다란 스코틀랜드 국기를 흔들면서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날의 행사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지지하는 행진을 준비하기 위한 단체인 All Under One Banner (AUOB)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2014년 10월 12일에 설립되었습니다

 

▲ 스코틀랜드 국기 외에도 여러 깃발들이 보입니다. 노란색 바탕에 붉은색 사자가 그려져 있는 깃발은 스코틀랜드 왕립군(Royal arms of Scotland)의 깃발입니다. 이 행사는 2019년 여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Glasgow), 애버딘(Aberdeen), Perth(퍼스)에서 개최한 후 에든버러에서의 행사는 2019년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 스코틀랜드 국기에 YES라는 문구가 있는 깃발은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 투표(Scottish independence referendum)의 깃발입니다. 2014년 16세 이상의 모든 스코틀랜드 주민을 대상으로 하며 2014년 9월 18일에 국민투표 영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여부를 묻는 스코틀랜드의 국민투표가 있었는데 찬성 45%, 반대 55%로 부결되었습니다. 시위와는 상관없이 관심 없는다는 듯 무심코 지나가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 스코틀랜드 사회당(Scottish Socialist Party) 깃발도 보입니다. 해외에서 대규모 평화 시위를 보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라서 우리 여행 일원들도 열심히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 시위 장면을 사진에 담는 시위대 일부도 있습니다. 시위대 뒤로 멀리 아서 시트(Arthur 's Seat)의 절벽인 솔즈베리 크랙(Salisbury Crags)이 보입니다. 

 

▲ 아서 시트(Arthur's Seat)는 홀리루드 공원의 대부분을 형성하는 높이 251미터의 봉우리입니다. 훌륭한 전망과 등반하기 매우 쉽고 인기있는 산책로로 약 3억 3,500만 년 전에 폭발해 완전히 사라진 화산의 잔재입니다. 수천 년 동안 거주지로 사용되었는데 남쪽에 있는 더딩스턴 호수(Duddingston Loch)에는  청동기 시대의 유물이 발견되며 비교적 완만한 서쪽 경사면에서는 지금도 후기 철기 시대의 유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솔즈베리 크랙(Salisbury Crags)는 46미터 높이의 아서 시트의 절벽으로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암벽 등반 코스이기도 합니다.

 

▲ 행사의 주최측은 20만 명 정도 이 행진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행사에도 주최 측은 10만 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집계로는 2만 명이 모였었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의 시작은 이 곳 홀리루드 궁전 앞에서부터 시작합니다. 

 

▲ 스코틀랜드 의회 건물 앞을 스코틀랜드 독립 지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인구 546만 명의 스코틀랜드는 2014년 투표 이후에도 계속 독립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특히 2016년의 ‘브렉시트’ 주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주민은 62%대 38%로 유럽연합 잔류가 많았으나 영국 인구에서 90%를 차지하는 잉글랜드(5630만 명)에서 54%가 찬성하면서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면서 스코틀랜드 민족주의자들에게 “이제 미래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게 했다고 합니다.

 

▲ 행사 대열 중에는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밴드도 있습니다. 행사 참가자가 가지고 있는 깃발 중에 <Navy Not Nuclear> 라는 문구가 있는 깃발이 보입니다. 이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핵추진 탄도탄 잠수함 기지를 반대하는 표시입니다. 현재 영국의 유일한 핵 전력인 뱅가드급 핵추친 탄도탄 잠수함의 기지는 스코틀랜드의 파스레인 해군기지에 있는데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서는 비핵화를 위해 스코틀랜드 독립 시 뱅가드급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역사적으로 스코틀랜드는 독립 국가였습니다. 서기 843년 스코틀랜드 왕국을 성립했으나 1707년 연합법(Acts of Union)을 통해 독립 국가에서 영국 내 구성원으로 지위를 바꿨습니다. 스코틀랜드가 그레이트브리튼의 일부가 된 것은 대영제국의 해외 식민지가 주는 경제적 이익에 동참하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하지만 역사적으로 잉글랜드와 오랫동안 앙숙 관계를 유지해온 터라 현재까지도 스코틀랜드 내부적으로는 영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옅은 편입니다. 
 대영제국은 2차 대전 이후 해체되었고 영국 경제가 몰락하면서 스코틀랜드를 기반으로 삼은 조선업, 철강업, 광업 등 중공업이 쇠퇴합니다. 또한 마거릿 대처 총리 재임 시절 정부 차원에서 민영화와 대 노동조합 강경 정책으로 인해 스코틀랜드 지역은 경제적으로 몰락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해에서 유전에 발견됐는데 이 발견은 스코틀랜드 독립운동에 불씨를 지폈습니다. 오랫동안 해묵은 지역감정과 잉글랜드를 향한 경제적 소외감 등으로 인해 스코틀랜드 단일 국가론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 9월 18일 열린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가 일단 반대표가 55%가 나와 부결되었습니다. 이후  잠잠해질 것 같았던 독립론은 브렉시트로 인해 부활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면 다시 독립 국가를 이뤄 유럽연합의 일원으로 남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독립을 하면 북해 유전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스코틀랜드 독립국의 경제에 대해서도 낙관적입니다.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의 니콜라 스터전 수반은 2019년 10월 스코틀랜드 국민당 전당대회에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재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