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에서 옌뜨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하이퐁 고속도로는 GS건설, 남광토건, 경남기업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여해서 2015년 6월에 완공한 하노이와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퐁을 연결하는 6차선 고속도로입니다. 중간에 하이퐁 고속도로에서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 후 베트남 불교의 성지 옌뜨 산에 도착했습니다. 옌뜨 산은 해발 1068미터의 산으로 천혜의 명소로서 베트남 불교의 성지로서 많은 유적지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옌뜨 산 입구에서 전기 자동차를 타고 옌뜨 케이블카 정류장 근처의 뚱람 레스토랑(Tunglam Restaurant)에 올라가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오전 11시경에 하노이를 출발하여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를 따라 베트남 불교의 성지 옌뜨 산으로 이동했습니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따라 160킬로미터를 3시간 동안 이동했습니다.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는 총사업비 17억 9백만 불의 베트남의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억 달러가 투입되어 만들어진 도로입니다. 제7구간(9.3 킬로미터)과 제10구간(9.2 킬로미터) 건설에 각각 1억 불씩 지원했습니다. 한국의 GS건설, 남광토건, 경남기업 등이 건설에 참여하였고 총길이 105.5 킬로미터의 왕복 6차선 도로입니다. 수도 하노이와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퐁을 직접 연결하는 베트남에서 가장 선진화된 도로로 2009년 2월 2일부터 2015년 12월 5일까지 건설되었습니다. 이 고속도로의 완성으로 국도를 이용할 때 보다 소요시간이 2시간 30분에서 1시간 반으로 단축되어 물류 수송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최대 시속 120킬로미터로 운행이 가능하고 최저속도는 시속 60킬로미터입니다.
여행 일정 내내 타고 다녔던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15인승 중형버스인 카운티입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되었던 E-카운티 페이스리프트 모델입니다. 한국에서 학원 버스나 마을버스로 많이 보던 차량입니다. 버스 내부는 깔끔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었고 의자 커버도 직물시트가 씌워져 있었지만 안전벨트는 오래된 것으로 상당수가 고장 나 있는 상태이었습니다. 우리가 북베트남을 여행한 시기는 베트남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2018년 1월 1일) 이전이었습니다. 북 베트남은 국도 사정이 아주 좋지는 않기 때문에 차량에 탑승했을 때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노이에서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는 동안 길가에서 보이는 풍경은 끝없이 펼쳐진 농경지와 마을입니다. 하노이와 주변 8개 성이 있는 홍강 삼각주는 베트남의 북부 홍강 하류와 타이빈강이 만나는 곳으로 농작물이 잘 자라는 지역이기도 하고 주로 벼농사를 많이 합니다.
● 베트남 인구의 60% 이상은 농촌에 거주하고 3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 총생산의 10% 이상을 농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하고 있는 북베트남은 홍강이 주요 생활지의 중심으로 아열대성 기후로 4계절이 뚜렷하고 평균기온이 겨울에는 섭씨 10~16도, 여름에는 섭씨 37~38도 정도이며 평균 강우량은 1,678 밀리미터로 한국보다 더 덥고 비도 많이 옵니다. 그러나 연간 일조량은 평균 1,600시간 이하로 서울의 평균 2,066시간보다 낮습니다. 겨울철에도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강유량과 일조량이 많은 남베트남 지역이 1년에 2~3 모작이 가능하며 북베트남은 2모작이 가능합니다. 베트남의 주요 경작지는 넓은 고원지대인 중부고원(17.1%)과 북부 홍강 유역(18.4%)과 남부 메콩강 유역(27.2%)입니다. 베트남의 10대 농작물은 쌀, 사탕수수, 옥수수, 마나나, 캐슈너트, 배추류, 파인애플, 수박, 땅콩, 감자입니다. 특히 커피, 고무, 차, 사탕수수, 후추 등 비식량작물도 수출을 위해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통일 이후 농경지를 국유화하고 계획경제 정책을 통하여 집단 농장을 운영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경제 위기를 겪었으며 1986년 경제 개방 정책인 도이 머이 정책 이후로 국가가 소유한 농경지를 농민에게 장기 임대하는 형식으로 농지를 불하하였습니다. 농경지 사이로 소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2017년 기준으로 베트남에는 560만 마리의 소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축산현황을 보면 2010년부터 10년간 돼지와 가금류의 사육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소의 수는 거의 변화가 없으며 물소(버펄로)의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교통수단이지만 자전거도 많이 사용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학생들이 보입니다. 과거 베트남에서 자전거는 주요 운송수단이었지만 광범위한 오토바이 사용에 의해 비중이 많이 감소하여 현재 베트남 교통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에 공해를 유발하는 오토바이을 대신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가 도입되고 있는데 매년 약 100만 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외나 농촌지역에서 인기가 높으며 2018년도 조사에 의하면 베트남 전역에서 약 500만 대 정도가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에서 전기자전거 가격은 600만~1100만 동(약 30만 2,400 원~55만 4,400 원)이며, 주로 학생들이나 노인들이 구입해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하여 제방을 보수하거나 경작지를 다시 조성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나가고 있는 홍강 삼각주는 통킹 삼각주라고 하기도 하는데 넓은 면적에 수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삼각주 지역에는 논이 150만 헥타르가 있고 전답이나 택지 등을 둘러싸듯이 제방이 쌓여 있습니다. 제방은 논으로부터 78미터 높이로 쌓여 있지만 우기에는 제방 한계 수위까지 물이 흐르기 때문에 홍수 때 제방이 터져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홍강 삼각주의 모습입니다. 간혹 주택이나 학교가 있는 마을이 보이지만 대부분 논과 밭 등 농경지입니다. 베트남의 농경지는 국토의 23% 정도인 740만 헥타르인데 다른 용도로의 개발 등에 의해 감소하고 있습니다. 벼 재배농지의 1/3도 다른 작물로 변경되거나 수산양식업 등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벼 생산 면적이 감소하더라도 고품질의 쌀 개발과 생산, 그리고 쌀의 수출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에서 국도에 들어서니 도로변에 오토바이 판매 및 수리점이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도시와 시골 모두 많은 오토바이를 볼 수 있고 관련 점포들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 중산층이 경제 성장과 관세 인하 속에 오토바이 대신 자동차로 갈아타고 있지만, 오토바이 판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시는 인구가 760만 명이지만 등록된 오토바이만 500만 대나 있어 사실상 만 18세 이상의 성인이 대부분 오토바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찌민시는 인구 1000명 당 910명이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노이시와 호찌민시는 오토바이를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해서 판매와 사용을 제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 구입 가격이 평균 월소득(약 50만 원 정도)의 3~5배 정도(170만~220만 원)이고 베트남 내 판매 승용차 중 가장 저렴한 차량인 기아 모닝의 경우 약 1500만 원 정도로 일반인이 승용차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오토바이 1대의 월평균 주유비는 1만 원 안팎으로, 4인승 승용차 주유비 7만 5000원보다 상당히 저렴합니다.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고속도로와는 달리 도로가 평탄하지 않아 버스가 많이 흔들리고 차량 이외에도 오토바이들도 많이 통행을 하고 있어서 빨리 달리지는 못합니다. 왕복 2차선이고 중앙선 표시도 없지만 도로가 아스팔트로 포장은 되어 있습니다. 베트남 도로의 포장률은 30% 정도로 대부분의 도로는 포장이 불량합니다.
국도 주변에는 허름한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노이시에서 보이는 3~5층의 건물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 단층이나 2층 건물입니다. 하지만 하노이 시내 건물들처럼 폭이 좁고 앞뒤로 긴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1층은 상점이고 위층은 거주공간으로 사용하는 하노이와는 달리 상점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단독 건물이 많습니다. 베트남은 1986년 경제 개방 이후 연평균 7~8% 정도 고속 성장을 하고 있지만 도시화율은 2017년에 34% 수준으로 OECD 평균에 10% 이상 미치지 못한 수준입니다. 또한 주택보급률은 아직 36%에 그쳐서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팽창하고 있는 중입니다.
옌뜨 산 근처에서 소와 물소(버펄로)를 만났습니다. 방목을 해서 키우는지 도로를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어서 버스가 피해서 지나가야 합니다. 베트남에는 2017년 기준으로 소가 560여만 마리, 물소가 250여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육류 소비량은 3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일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세계 평균 소비량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의 2020~2029년 농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향후 돼지고기, 양고기, 가금류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5개국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트남은 국내 육류 생산량으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소비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외국에서 육류를 많이 수입하고 있는데 한국은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베트남에 가금류를 세 번째로 많이 수출한 국가 중에 하나입니다. 베트남은 냉장 소고기는 주로 호주에서 수입하고 미국과 뉴질랜드에서도 수입합니다. 냉동 소고기는 인도, 미국, 호주에서, 돼지고기는 브라질, 폴란드, 스페인, 캐나다에서, 양고기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수입합니다. 베트남은 원활한 육류 공급을 위해 생산부터 유통 단계까지 국가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지만 가축 전염병의 증가로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옌뜨 산 입구에는 옌뜨 명승 유역 지구 대형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근처로 상점들이 있는 건물들이 있습니다. 1층은 상점이고 2층은 거주구역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 공공 화장실이 있어 옌뜨 산을 올라가기 전에 이용하면 됩니다. 상점가는 주로 식당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단체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케이블카 정류장까지 왕복을 하는 전기차(일명 스트리트카) 티켓 판매소가 있는데 왕복 티켓이 한화로 2000원 정도입니다.
야외 식당도 있고 과일, 토산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바나나, 방고,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 포장해서 팔기도 하고 즉석에서 생주스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원뿔형의 삿갓 형태의 베트남 전통모자 논라도 팔고 있는데 날씨가 좋지 않으면 이 모자를 구입해서 쓰고 옌뜨 산에 올라가는 관광객들도 있습니다. 산에서 채취한 약초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옌뜨 산이 있는 베트남의 박장성의 경제는 농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특히 파인애플과 리치(여지)와 같은 과일의 산지로 명성이 높습니다. 산림이 많은 지역이라 임업도 발달해 있는데 박장성의 토지 면적의 약 4분의 1이 임업에만 이용되고 있습니다. 시기가 북부 베트남 산간지역의 겨울이라서 사람들이 대부분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습니다.
주차장 북쪽 계곡에 놓인 석조 다리를 하나 건너면 스트리트카라고 하는 관광용 전기자동차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차장과 케이블카 정류장을 왕복하는 차량인데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입니다. 운전석이 있는 앞좌석을 제외하고 3~4인용 좌석이 3개 설치되어 있어 무리를 하면 13명 정도의 승객이 탈 수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10명 정도 탑승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 같고 가장 뒷좌석은 반대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롱베이에서도 2015년부터 같은 차종을 관광용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베트남에는 하노이나 다낭 등 관광도시에서 관광용으로 유사한 전기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속도는 아주 빠르지 않아서 최고속도 시속 30-35킬로미터 정도인데 항상 날씨가 따뜻하거나 더운 베트남에서는 유용한 관광용 교통수단으로 보입니다.
관광용 전기차(일명 스트리트카)를 타고 옌뜨 산 케이블카 출발지 근처에 있는 뚱람 레스토랑(Tunglam Restaurant)으로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에 왼쪽으로 거대한 공사장이 보이는데 <옌뜨 죽림 문화센터(Trung tâm Văn hóa Trúc Lâm Yên Tử)>라는 문화단지 건설 현장입니다. 이 문화단지는 우리가 옌뜨 산을 방문한 다음 해인 2018년에 개장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뚱람 식당까지는 1.6 킬로미터, 케이블카 정류장까지는 1.8킬로미터 정도 거리인데 경사가 완만한 비탈길을 가야 합니다. 걸어서는 20~30분 거리인데 걸어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모두 전기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습니다.
<옌뜨 죽림 문화센터(Trung tâm Văn hóa Trúc Lâm Yên Tử)>라는 문화단지는 세계적인 건축가 빌 벤슬리(Bill Bensley)가 설계하였는데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수공예품, 전통 약품 마을 및 관광객 숙박 시설이 있습니다. 2018년 11월에 완공된 레거시 옌뜨 - M갤러리(Legacy Yen Tu - MGallery)라는 고급 호텔과 2,500석의 죽림 궁전, 쩐 인종 황제 박물관도 있습니다. 옌뜨는 쩐 왕조 제3대 황제인 쩐 인종(Trần Nhân Tông, 1258년 12월 11일 ~ 1308년 11월 16일)이 등극한 후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전형적인 베트남의 불교 노선을 수립한 이래 불교의 중심지가 된 곳입니다.
레거시 옌뜨 - M갤러리(Legacy Yen Tu - MGallery)는 소피텔 계열의 호텔로 2018년에 지어진 133개의 객실을 가진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세계적인 건축가 빌 벤슬리(Bill Bensley)가 설계하였는데 불교의 중심지인 옌뜨의 영감을 받아 고대 수도원을 연상시키는 건물로 지어졌습니다. 이 호텔의 객실은 베트남 북부 마을에서 가져온 왕겨와 갈색 수공예 바닥 타일로 만든 베이지색 외관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로비와 칵테일 바는 승려가 불교에 입문하는 날 입는 장엄한 의상을 나타내고 있고 호텔의 내부 인테리어는 평화와 본질로의 회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옌뜨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호텔입니다.
뚱람 레스토랑(Tunglam Restaurant) 입구에서 하차했습니다. 뚱람 레스토랑은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식당입니다. 옌뜨 케이블카 출발지 근처 숲 속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입구에서 통나무 다리를 건너서 들어가면 넓은 대지에 만들어진 2층 건물이 있습니다. 좌석 수가 많은 것으로 보아 우리와 같은 단체 손님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이 곳은 베트남 소수민족의 가옥의 형태를 참조하여 만든 식당이라고 합니다. 여자 악사 두 분이 베트남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옌뜨 산이 있는 베트남의 박장성은 26개의 민족이 있는데 비엣족이 가장 많으며 눙족(Nùng), 타이족(Thái), 산짜이족(Sán Chay), 산지우족(Sán Dìu) 등이 있습니다.
점심 식사로 옌뜨 정식이라는 현지식을 먹었습니다. 쌀밥과 국 이외에 육류 2 접시, 채소류 6 접시입니다. 베트남 요리는 채소가 없으면 밥 먹은 것 같지 않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채소 중심의 식단입니다. 역사적으로 북쪽에 국경을 접하는 남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중국 요리 중 광동 요리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테이블에 차려진 음식은 육류로 광동요리의 대표 요리이며 베트남에서도 많이 먹는 통돼지 바베큐와 돼지고기 수육, 튀긴 요리로는 감자튀김과 비슷한 베트남식 고구마 튀김 코아이 랑 찌엔 (Khoai Lang Chien), 베트남 만두의 일종인 짜조(Chảgiò)가 있습니다. 양배추 볶음, 김치도 있으며 상추가 있어 음식을 싸 먹으면 됩니다.
음료수 가격은 미화로 코카 콜라, 펩시 콜라가 1달러, 생수는 2개에 1달러, G7 커피 한잔이 1달러, 베트남 하노이 맥주 1캔에 1달러입니다. 베트남에서는 Ba Kich로 알려진 중국 한약재인 파극(Morinda officinalis)로 빚은 술은 500 mL 한 병에 8달러입니다. 정력에 좋다는 술입니다. 하얀 도자기에 담긴 살구주는 5달러이고 보드카는 500 mL 한 병이 6달러입니다. 베트남의 맥주는 남부에서 60% 정도를 생산하고 북부에서 35%를 생산합니다. 베트남 맥주 브랜드는 사베코(사이공 맥주), 하베코(하노이 맥주), 하이네켄, 칼스버그 베트남 등 4대 대기업이 90%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한글로 베트남 블랙커피가 미화 1달러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식 커피 추출기 핀(phin)이 있습니다. 뒤에는 파극 주와 살구 주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커피 원두를 재배하는 나라입니다. 베트남에 커피를 도입한 것은 프랑스로 1990년대부터 커피 재배가 확산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전통 방법으로 슬로우 드립 커피를 마시기도 합니다. 커피를 1인분씩 끓이는데 작은 컵과 필터 그리고 뚜껑으로 구성된 커피 추출기 핀을 이용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커피를 준비하면 과정을 음미하면서 커피를 천천히 마시게 됩니다. 또한 베트남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 커피 중에 하나가 ‘카 페 쫀(ca phe chon)’입니다. 이 커피의 주재료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족제비류 사향고양이가 소화하고 배설한 커피 원두입니다. 이 커피가 특별히 맛이 좋은 이유는 사향 고양이가 커피나무에서 가장 맛있는 원두만 골라 먹기 때문입니다. 이 커피의 세계 평균 가격은 한잔에 30달러인데 베트남에서는 3달러 정도에 마실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옌뜨산에 올라가기 위해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정류장에서 사람을 태우고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전기 자동차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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