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롱베이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하롱 바이짜이에 있는 재래시장인 하롱 까이엠 시장(Chợ Cái Dăm)과 커피박물관, 퍼니 아트 뮤지엄 하롱(Funny Art Museum Ha Long)을 방문했습니다. 하롱 까이엠 시장은 베트남 현지인들이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재래시장입니다. 재래시장 안은 육고기 코너, 어류 코너, 청과와 야채 코너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하롱의 커피 박물관에서는 위즐 커피를 구입했습니다. 위즐 커피는 커피 열매를 먹고사는 사향 족제비의 배설물에서 원두를 채취해 깨끗하게 씻은 다음 잘 볶아서 커피를 만드는데 진하면서도 특유의 산미가 있어 인기가 있습니다. 퍼니 아트 뮤지엄 하롱(Funny Art Museum Ha Long)은 평면 작품을 입체로 표현하는 예술인 트릭아트 미술관으로 하롱 마린 플라자(Halong Marine Plaza)에 있습니다.
하롱 바이짜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재래시장인 하롱 까이엠 시장(Chợ Cái Dăm)은 하롱베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찾는 시장입니다. 6층 건물 중 1층에서는 농산물, 식품 및 신선한 해산물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패션, 백화점, 화장품, 문구점이 있습니다. 2층은 기념품, 전자제품, 장신구, 목가구 등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모든 점포들이 깔끔하고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으며 판매자 이름과 판매 상품 정보가 적힌 간판이 있습니다. 관광객의 경우 이곳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으며 해산물은 제1 하롱 시장만큼 다양하지는 않지만 품질은 보장된다고 합니다. 주변에 떡집, 분식집, 해산물 집, 유명한 밥집 등 싸고 맛있는 음식점이 많이 있습니다.
하롱 까이엠 시장 1층에는 주로 해산물과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열대과일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많습니다. 베트남에는 과일이 많은데 바나나, 파인애플, 수박, 오렌지, 구아바, 아보카도를 흔히 볼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망고, 망고스틴, 두리안을 먹을 수 있습니다. 열대과일로 코코넛, 두리안, 잭 프루트, 람부탄, 용과, 파파야도 있습니다.
하롱 까이엠 시장 2층에는 주로 공산품들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있습니다. 하롱베이의 재래시장은 혼가이 지역 시장과 바이짜이 지역 시장이 있는데 혼가이 지역 시장에는 제1 하롱 시장과 제2 하롱 시장, 아침 수산시장이 있으며 바이짜이 지역 시장에는 하롱 까이엠 시장과 바이짜이 야시장(하롱 야시장)이 있습니다. 하롱 까이엠 시장은 최근에 만든 시장으로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점포가 다 입점을 하지 않아 시장 건물 내에 빈 곳이 많았습니다.
시장에서 구입한 밋(Mit), 잭 프루트(Jack Fruit)입니다. 저녁에 호텔로 돌아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잭 프루트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2016년 아직은 생소하지만 향후 슈퍼마켓에서 흔히 보게 될 핫 푸드(hot food) 중 하나로 선정한 과일이기도 합니다. 잭 프루트는 과일이지만 고기와 질감이 비슷하여 채식주의자들이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껍질을 벗긴 과육은 쭉쭉 찢어진 고기 느낌인데 사과, 파인애플, 망고, 바나나 등의 과일 조합과 비슷한 맛이 납니다. 잭푸르트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주로 재배되는데 최대 40㎏까지 자라는 슈퍼과일입니다.
망꿋(Măng Cụt), 망고스틴(Mangosteen)입니다. 망고스틴은 열대 과일의 하나로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적입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사랑을 받아서 과일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신들의 음식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열대과일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열대 과일을 좋아하는데 가장 선호하는 과일은 망고스틴, 그다음이 망고, 세 번째가 람부탄이라고 합니다.
하롱 까이엠 시장 앞의 모습입니다. 시장 건물 1층 외부와 길 건너편에도 많은 상점들이 있는데 새로 만들어진 시장이라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이 방문하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 베트남의 2017년 일인당 국민소득은 한국의 1984년과 비슷한데 그 당시 한국의 시장도 비슷한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베트남 소매유통업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데 베트남 소매업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전국에 750개 이상의 슈퍼마켓, 150여 개의 쇼핑센터, 9000개 이상의 재래시장이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의 현대적 유통망의 비율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좌판 형태 가게 및 재래시장 등 전통적 유통망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전통적인 유통시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자동차로 다량의 상품을 대형 마트에서 일주일 단위로 구매하는 한국과 달리 대부분이 오토바이를 이동수단으로 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집 부근에서 전통방식의 상가를 소량으로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방식 유통시장 및 비도시지역 소비자들은 개인미용 및 위생용품, 생활용품, 음료 및 유제품의 경우 현대적 유통업체에서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신선한 음식재료 및 일부 생활용품은 전통적 유통 업체에서 구입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베트남에서 유명한 커피로는 동물 커피가 있습니다. 콘삭 커피(Con Soc, 다람쥐)와 위즐 커피(Weasel, 족제비)입니다. 콘삭은 다람쥐가, 위즐은 사향 족제비가 커피 열매를 먹고 배설한 배설물에서 정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이색 커피입니다. 동물에 의해 탄생된 커피는 위를 거치는 동안 발효가 일어나 특별한 맛과 향을 갖게 됩니다. 우리가 방문한 하롱의 커피 박물관은 위즐 커피를 판매하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였습니다.
위즐 커피는 커피 열매를 먹고사는 사향 족제비의 배설물에서 원두를 채취해 깨끗하게 씻은 다음 잘 볶아서 커피를 만드는데 진하면서도 특유의 산미가 있어 비싼 값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도 구입해서 오랫동안 마셨습니다. 베트남에서 다람쥐나 사향 족제비 등 동물을 이용한 커피 재배는 정부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농가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물들에 의해 만들어진 커피는 맛에 한계가 있어 헤이즐넛 향을 첨가합니다. 콘삭 커피보다는 위즐 커피가 더 고급 커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롱 마린 플라자(Halong Marine Plaza)에 있는 퍼니 아트 뮤지엄 하롱(Funny Art Museum Ha Long)을 방문했습니다. 퍼니 아트 뮤지엄 하롱은 평면 작품을 입체로 표현하는 예술인 트릭아트 미술관입니다. 평일은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까지 개관하며 입장료는 8만 동(한화 4천 원)입니다. 미술관은 2군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트릭아트란 평면 작품을 입체로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투명도가 높은 페인트로 얇은 막을 만들어서 빛의 굴절과 반사를 이용함과 동시에 원근법 및 음영법으로 사람의 시각에 착각을 일으킵니다. 평면인 그림이 입체적으로 보이면서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특정 부분을 움직이도록 한 것이 바로 트릭아트입니다. 한국에도 3D 블랙 아트, 박물관은 살아있다, 서울 트릭아이뮤지엄이라는 트릭아이 미술관이 있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방문객들이 많은 사진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트릭아트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는데 주식회사 SD사라는 일본 회사가 20여 년간 지속적으로 전시를 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사람은 물건을 올바르게 판단하려는 본능과 현상에 대한 믿음이나 선입관을 갖고 있는데 눈에 비친 트릭아트를 뇌가 잘못 판단하게 됩니다. 뇌의 잘못된 판단으로 시각과 상식이 엇갈리게 되고 착시가 일어납니다. 이런 착시를 이용하는 것이 트릭아트입니다.
이 미술관 옆에는 오후 6시부터 개장하는 하롱 야시장이 있기 때문에 야시장을 방문하면서 이 미술관을 관람하는 관광객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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