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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먹을거리

<서울> 마포 역전 회관, 바싹불고기와 낙지 비빔밥

by G-I Kim 2022. 10. 16.

▣ 역전회관은 서울 용산역 앞에서 바싹불고기와 선지술국을 팔면서 전국적인 외식명소로 자리매김한 식당입니다. 3대에 걸쳐 바싹불고기와 선지술국 등의 메뉴로 성공한 곳입니다. 재개발로 인해 용산역 시대를 마감하고 마포로 옮겨서도 변하지 않는 맛을 이어가며 가족 외식공간으로 거듭난 맛집이기도 합니다.

 

▲ 금요일 오후 7시경 역전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역전회관은 4층 건물인데 1층과 2층, 그리고 4층에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3층은 주방전용 공간입니다. 홀과 입식룸, 좌식룸을 갖추고 있으며 가족고객, 단체고객 등 다양한 모임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보편적인 메뉴가 되었지만 바싹불고기라는 메뉴명을 처음 사용한 곳이 역전회관입니다. 식당의 외관이 통유리로 되어서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들을 볼 수가 있는데 식당 안에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만석입니다.

 

▲ 역전 회관은 1962년 용산역 앞에서 역전식당이라는 이름으로 개업한 후 바싹불고기 등으로 유명해진 식당이었습니다. 1990년대에 역전 회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2008년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도 점포를 하나 더 운영했습니다. 용산 재개발로 인해서 용산역 앞 점포는 2011년 2월 폐업했고 용강동에서 약 5년간 영업해 온 역전회관은 2012년 마포구 토정로에 자동차 수리센터, 치과의원, 학원이 있던 단독 건물을 전체 리모델링해서 이전했습니다. 위 사진은 2011년 4월에 촬영한 용산역 앞 역전회관의 모습으로 이미 폐업을 한 상태입니다. 과거 역전 회관이 있던 곳에는 지금 용산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지어졌습니다.

 

▲ 역전회관 입구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전국 100곳 중 역전회관 선정> 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용산이라는 적색 표식이 있습니다. 역전회관이 용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문구입니다.

 

▲ 만석이라 15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에도 기재된 역전회관은 2022년에 미쉐린 가이드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빕 구르망은 별을 받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선정합니다. 유럽은 35유로, 미국 40달러, 일본 5000엔 서울은 4만 5000원 이하를 기준으로 합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빕 구르망 레스토랑 명단에는 총 57곳이 선정되었습니다. 

 

▲ 대기표로 글자가 새겨진 주걱을 받았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에서는 저녁시간에 예약을 하고 오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대기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서 15분 만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 대기하는 동안 점포 앞에 설치된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역전회관은 대표적인 메뉴인 바싹불고기와 함께 선지술국과 낙지구이가 유명합니다. 단골고객들은 이 세 가지 메뉴를 합쳐서 ‘불구술(바싹불고기+낙지구이+선지술국)’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원래는 바싹불고기 정식과 선지백반을 주문하려고 했지만 선지백반이 점심 한정 메뉴라서 낙지 비빔밥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 15분 정도 기다리다가 식당 4층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는데 손님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간단히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막걸리와 함께 회식을 하시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 주문을 하자마자 번개 같이 차려진 밑반찬과 밥과 국입니다. 아주 정결하고 맛있었습니다.

 

▲ 반찬으로는 미니샐러드, 무생채, 겉절이김치, 땅콩 조림 등이 나왔습니다. 모든 반찬이 맛있었지만 특히 식당에서 직접 담근 동치미의 시원한 국물과 아삭한 무가 좋았습니다. 동치미는 김치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형태의 김치 중 하나로 고려시대부터 먹었다고 합니다.

 

▲ 소고기 콩나물국도 깔끔하고 담백했습니다. 콩나물은 삼국시대 후반이나 고려 초기부터 먹었다고 하는데 전주비빔밥의 주재료이기도 합니다. 문헌상 콩나물로 국을 만들어 먹었던 기록은 1910년대부터 보인다고 합니다. 밥은 흑미밥이 나왔습니다. 흑기밥은 흰쌀밥보다 영양가가 높고 씹을수록 톡톡 터지는 식감과 구수한 풍미가 좋습니다.

 

▲기본 반찬이 테이블에 올라온 지 5분만에 주요리인 바싹불고기와  낙지 비빔이 들어간 놋그릇이 나왔습니다. 특히 바싹 불고기는 다른 불고기와는 달리 물기가 없이 마치 빈대떡처럼 넓적한 그릇에 담겨 나왔습니다. 구리 합금(놋)으로 만드는 그릇, 즉 유기들은 과거 신라시대부터 한반도에서 고급 식기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놋그릇들은 구리 성분에 의한 항균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 바싹불고기는 매우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0여년전 용산역 앞 역전식당에서 바싹불고기를 마지막으로 먹은 기억이 납니다. 바싹불고기 한우 치맛살에 간장, 흑설탕 등의 양념으로 숙성시켜 연탄불에 직화로 바싹 구워 낸다고 합니다. 고열에서 1~2분 정도의 단시간에 타지 않게 구워 내는 것이 비법이라고 합니다. 

 

▲ 깻잎에 불고기와 이곳만의 비법 양념장을 조금 넣어 싸 먹으면 불고기의 고소한 맛과 깻잎의 향이 어우러집니다. 다른 불고기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맛입니다.

 

▲ 낙지 비빔은 국내산 낙지와 비빔장, 채소들이 유기 그릇 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비빔 양념은 아주 맵지도 많고 부드럽고 낙지도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 낙지 비빔에 밥을 비비면 낙지의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낙지 비빔밥이 됩니다. 역전회관에서는 낙지를 직화로 구워 낸 낙지구이가 인기 메뉴입니다.

 

▲ 후식으로 전통차 한잔...

 

▲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아래층으로 계단으로 내려가다 보니 각 층 사이에 잘 꾸며진 실내장식과 화장실이 보였습니다. 원래 마포의 역전회관은 100평 규모로 오픈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240편 규모로 오픈했다고 합니다. 

 

▲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유명인들의 사인이 담긴 액자가 사방에 가득합니다.

 

▲ 계산을 마치고 오후 7시 40분경 식당에서 나왔는데 식당 문 앞에는 아직도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역전회관은 주중에는 80% 이상이 회사원 및 회식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반대로 80% 이상이 가족고객이라고 합니다. 

 

▲역전회관은 주력메뉴 이 외에 불낙전골, 삼합, 보쌈 등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특히 바싹불고기를 기본으로 낙지구이와 보쌈, 삼합 등 다양한 메뉴를 조합해 3~4인 기준의 세트메뉴가 있습니다.

 

▲ 1929년부터 시작되어 이제 100년을 바라보는 역전회관, 용산의 추억을 가진 이곳을 자주 와야 겠습니다.^^

 

▲ 역전회관 페이스북에서 가지고 온 역전회관의 간판 메뉴인 불구술(바싹불고기+낙지구이+선지술국) 사진입니다.

 

 

 

월간식당

100년 식당에 도전하는 바싹불고기와 선지술국의 전설 <역전회관>  <통권 361호>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5-04-03 오전 01:44:06 수많은 뜨내기들이 오고가는 서울 용산역 앞에서 바싹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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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회관

미쉐린가이드에 선정된 바싹불고기 전문 한식당. 서울미래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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