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 덕수궁의 가을 단풍 (3) 함녕전, 덕홍전, 정관헌

▣ 서울 도심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단풍 명소로는 궁궐만 한 곳이 없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의 빌딩과 어우러져 매력이 독특합니다. 시청역 1번 출구에서 바로 갈 수 있는 덕수궁 돌담길은 가을이 되면 단풍이 들어 아름답고 덕수궁 내부도 석조전, 중명전과 같이 서양식 건물과 전통적인 궁궐 건물이 단풍과 어울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덕수궁은 처음 월산대군의 집터였던 것을 임진왜란 이후 선조의 임시거처로 사용되어 정릉동 행궁으로 불리다가 광해군 때에 경운궁으로 개칭되었습니다. 이후 1907년 순종에게 양위한 고종이 이곳에 머무르게 되면서 고종의 장수를 빈다는 의미에서 덕수궁(德壽宮)이라 다시 바꾸었습니다. 2022년 10월 말에 덕수궁의 가을 풍경을 보았습니다.

 

▲ 덕수궁 함녕전 남쪽의 나무 들에는 형형 색색 단풍이 들었습니다.  

 

▲ 덕수궁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식재 되어 있습니다. 단풍에 물든 나무들 뒤로 서울특별시청 서소문 별관이 보입니다. 서소문 별관 1동 13층에는 2013년 4월에 오픈한 정동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보면 덕수궁을 중심으로 정동 교회와 정동 극장, 대한 성공회성당, 서울시의회, 서울시 신청사까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 함녕전과 덕홍전 뒤로 서울 시내의 고층 건물들이 보입니다. 궁궐과 같은 옛 건물 주위로 현대식 고층건물이 어울려 있는 이런 모습은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 덕홍전(德弘殿)은 현대식 건물을 제외하고는 덕수궁에서 가장 나중에 지은 건물입니다.  함녕전을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할 때 일반 빈객들을 접견하기 위하여 1906년 건립한 후 1911년에 개조한 전각으로 주로 황제가 외국 사신이나 대신들을 만나던 접견실로 쓰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덕홍전과 함녕전 주변 건물들인 행각의 모습입니다. 이 곳은 주로 왕과 왕비를 보좌하는 상궁, 나인들과 왕을 경호하던 내시 등이 머물었던 공간으로 여러 방들과 부엌, 창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함녕전(咸寧殿)은 1897년 건립되어 고종의 침전으로 사용되었으나 1904년 함녕전 온돌 수리공사 중 일어난 화재로 덕수궁 내 전각들이 모두 소실될 때 소실되었습니다. 이듬해인 1905년 8월에 중건하였으며 1919년 1월 21일 고종이 승하한 곳이기도 합니다.

 

▲ 덕홍전 뒤로 소나무와 정관헌이 보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덕수궁의 물들은 단풍보다는 덕홍전 주변의 소나무가 더 멋있는 것 같습니다. 소나무는 조선시대 궁궐의 전각을 만들 때 사용했습니다. 소나무가 결이 곱고, 나이테 사이의 폭이 좁으며, 강도가 높은 것은 물론 잘 뒤틀리지 않으면서 벌레가 먹지 않으며, 송진이 있어 습기에도 잘 견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정관헌의 축소 모형입니다. 정관헌은 조선 역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봉안했던 장소로 1900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전각은 동서양의 양식을 모두 갖춘 건물로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동양식이며, 건물은 차양칸과 난간을 서양식처럼 꾸몄습니다. 또한 난간에는 사슴, 소나무, 당초, 박쥐 등의 전통 문양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건축가 아파나시 이바노비치 세레딘사바틴이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존하는 덕수궁 내 서양식 건물 중에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건물의 용도는 확실하지 않지만 고종이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했던 카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정관헌 주변에도 단풍이 들었습니다. 정관헌 옆 작은 문을 통해 덕수궁내 북쪽 산책길로 갈 수 있습니다. 

 

▲ 북쪽 산책길 입구에는 조선왕조의 생명수라고 하는 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최고의 나무로 자리를 잡은 것은 조선왕조에 들어오면서 부터 입니다. 조선왕조는 소나무 왕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소나무를 숭상했다. 관청이나 양반 집을 짓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나무였으며, 배를 만들거나 임금의 관재에도 꼭 사용되었습니다. 

 

 

문화재청 덕수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