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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구

<서울 중구> 정동길 가을 단풍 풍경 2022년 10월 말

by G-I Kim 2022. 11. 16.

▣ 근대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정동길은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가 담긴 근대 골목이며 아름다운 은행길입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의 묘인 정릉이 자리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 길은 자연과 역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입니다. 길가의 은행나무는 계절마다 색을 바뀌고 이화여고, 정동교회 등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근대식 건축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10월 말 가을 단풍이 한참일 때 정동길을 방문했습니다.

▲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정동길에 들어섰습니다. 10월 말 토요일 오후 정동길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올해는 정동길 일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정동문화축제’가 11월 20일부터 3일간 열렸습니다. 경향신문사~프란치스코 교육회관~서울시립미술관~덕수궁 대한문으로 이어지는 정동길과 덕수궁길에서 해마다 열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 축제입니다. 

 

▲ 교차로에서 정동길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노란색 단풍이 들은 은행나무와 정동제일교회가 보입니다. 정동제일교회는 조선 말기인 1885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에 최초로 세워진 감리교 교회 중에 하나입니다. 독립운동가인 유관순님이 다녔던 교회이며 벧엘예배당은 1897년에 건축되어 한국 최초의 서양식 개신교 교회로 불리며 대한민국의 사적 제25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정동제일교회와 이화여자고등학교 건물이 보입니다. 초창기 정동제일교회의 건축에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유명한 건축기사 심의석이 참여했으며 1895년에 착공, 1898년 10월에 준공되었습니다. 이 교회의 3층 벽돌조 종탑 건조는 건축기술사적으로 독립문의 석조구조물과 함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 국립정동극장 앞에서 이화여자 고등학교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왼쪽 나무에는 노란색 단풍이 들었는데 오른쪽 나무는 아직도 녹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동제일교회 갈 건너편에는 정동극장이 있습니다. 정동극장은 국내 최초의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의 복원을 이념으로 1995년 국립중앙극장 분관으로 설립된 건물입니다. 원각사는 1908년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으로, 창극이 주가 되고 잡가와 잡희도 공연한 상설 극장이었습니다.

 

▲ 이화여자 고등학교 테니스장 옆 돌담길에는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르풀(Le Pul)이라는 샌드위치로 유명한 유럽식 브런치 카페입니다. 이 음식점의 메인 메뉴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야채를 기본으로, 훈제 연어, 치즈와 소고기, 햄과 치즈, 아보카도 샌드위치 등 샌드위치 식재의 조합이 단순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샐러드는 한 접시로도 충분히 배가 부를 것 같은 양이라고 합니다. 구 신아일보사 별관 건물 옆에 있습니다.

 

▲ 예원학교 후문 옆에 붉은색 벽돌로 마감된 지하1층 지상4층 철근콘크리트 건물이 있습니다. 구 신아일보사 별관으로 2008년 8월 27일 대한민국의 국가등록문화재 제402호로 지정된 건물입니다. 1930년대에 지하1층 지상2층으로 건축된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미국기업인 싱거미싱회사(Singer Sewing Machine Company) 한국지부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1969년 신아일보사로 매각되어 1975년 사세확장에 따라 3·4층을 증축하고, 1980년 언론기관통폐합으로 경향신문에 흡수 통합되기 전까지 신아일보사 별관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민간건물 건축기법으로 거의 채택되지 않았던 철근콘크리트조로 건축된 건물로 일방향 장선 슬라브(One-way Joist Slab) 구조 및 원형철근 사용 등 일제 당시 건축구법·구조 등이 잘 남아있어 근대건축기술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1980년 신군부 언론통폐합 조치로 폐간되어 언론수난사 현장을 대변하는 등 근현대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물입니다. 지금은 지하 1층을 음식점으로, 다른 층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노란 단풍이 물들은 정동길에서 이화여자고등학교 교정에 위치한 붉은색 벽돌의 심슨 기념관 (Simpson Memorial Hall)이 보입니다. 이화여자고등학교 캠퍼스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1915년 미국인 사라 J. 심슨이 위탁한 금액으로 세워졌으며 1922년에 증축하였습니다. 심슨 기념관 옆 돌담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 1886년에 처음 개교한 이화학당에는 양옥건물로 본관(Main Hall), 심슨기념관, 프라이홀 등의 서양식 교사 건물들이 있었으나 한국전쟁 당시 붕괴되어 이 건물만 남아 있습니다. 이 건물 또한 한국전쟁때 붕괴되었다가 1961년에 복구하였습니다. 남쪽 건물의 외관은 처음 건축할 때의 모습으로 복원하였으며, 뒷부분은 현대적인 외관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외벽을 붉은 벽돌로 지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근대 건물로 학교건축의 초창기 서양 건축양식을 도입하였습니다. 지하1층, 지상3층의 건물로 중앙에 현관과 복도를 두고 있습니다.

 

▲ 노란색 단풍 나무 뒤에 보이는 100년이 넘은 붉은색 건물이 묘하게 어울립니다. 이 건물은 2011년에 외관을 원형 모습 그대로 복원 공사 후 이화 박물관으로 재개관 하였습니다. 박물관 내에는 이화 동문들의 기증 유물을 전시중인 기증전시실, 교내 역사를 영상으로 감상하실 수 있는 옛 교실 형태의 유관순 교실을 운영 중입니다. 이화의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자료를 전시중인 상설전시실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교육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한국 근대사를 품고 있는 역사적인 건물과 가을 단풍 나무를 보면 정동길이 ‘걷고 싶은 길 1호’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정동길은 고즈넉한 돌담길과 함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면 운치가 절정을 이룹니다.

 

▲ 이화여자 고등학교 정문 길 건너에는 '손탁 호텔 터'라는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손탁호텔은 대한제국 시기 세워진 서구식 호텔로 앙투아네트 손타크(Antoinette Sontag, 1854 ~ 1922)가 설립했습니다. 설립당시에는 호텔이라는 말이 아직 전래되지 않아서 손탁빈관(Sontag賓館)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1909년 손탁이 귀국한 뒤, 1917년 이화학당은 미국 감리교회에서 모금한 성금으로(23,060달러) 손탁호텔을 구입, 기숙사로 사용하다가 1922년 손탁호텔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이 건물도 6.25 전쟁 당시 폭격을 맞았고 학교 측에서 프라이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재건했지만 1975년에 화재로 전부 불탄 뒤 철거했습니다.

 

▲ 좌측으로 손탁 호텔의 자리에 들어선 이화여자고등학교 백주년 기념관이 보이고 우측에는 예원학교의 담장이 보입니다. 정동길은 원래 왕복 4차선이었는데 걷기 좋게 만들기 위해 1999년 왕복 2차선 도로로 줄였습니다. 또한 도로형태를 구불구불하게 만들어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게 했습니다. 

 

▲ 2004년에 손탁호텔 자리에 만들어진 이화여자고등학교 백주년 기념관 앞에 옛 대문이 서 있습니다. 이 문은 옛 이화 학당 교문으로 조선시대의 전통 사주문 양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손탁 호텔은 내외 귀빈들의 연회장으로 사용된 호텔로, 윈스턴 처칠과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마크 트웨인도 방문했다고 전해집니다.

 

▲ 창덕 여자 중학교 정문과 국토발전 전시관 입구의 단풍 모습입니다. 창덕 여자 중학교는 1945년에 개교한 학교로 이 곳에는 1973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국토발전 전시관은 2017년에 개관한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국토, 교통 발전에 대한 전시관입니다.

 

▲ 주한 캐나다 대사관 앞에는 수령 560년으로 추정되는 회화나무가 있습니다. 보호수로 1976년 지정되었는데 높이 17미터, 나무둘레 5.16미터의 나무입니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 건물은 친환경성과 심미성을 갖추어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만들었습니다. 대사관 바로 앞에 있는 회화나무를 훼손하지 않고 곡선으로 우회하여 건축하였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부터 정동길까지 가로수에 뜨개옷이 입혀져 있습니다. 2022 덕수궁 돌담길 그래피티 니팅 전시회(2022년 10월 ~ 2023년 2월)라는 행사입니다.

 

  그래피티 니팅은 나무 각각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제작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입니다. 이번 그래피티 니팅 작품은 1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4개월 동안 230그루의 뜨개옷을 제작했습니다.

 

▲ 이 행사는 소공동주민센터와 서울 정동협의체가 함께 했는데 꽃을 주제로 한 뜨개옷을 가로수에 입혀 겨울철 추위로부터 나무를 보호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포토 스팟을 제공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꾀하는 행사입니다.

 

정동 사거리 주변의 정동길에는 많은 음식점이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음식점들이 개폐업을 했지만 수십년간 계속 운영을 하고 있는 음식점들도 있습니다. 1977년부터 영업을 한 한식 음식점인 장수회관이 반갑습니다.

  

평일 점심 시간 정동길은 넥타이 부대들로 점령되는데, 많은 대기업과 언론사, 관공서들이 이 근처에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