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83년부터 40년 동안 서울 남산에서 상징적인 건물 중에 하나였던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Millennium Hilton Seoul Hotel)이 2022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은 1977년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이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교 건축학과에 있던 김종성 교수에게 직접 찾아가서 세계적 호텔을 설계해 달라고 부탁하여 만든 호텔입니다. 서울 남산 기슭에 40년 가까이 자리 잡고 있던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은 시내 중심가 특급호텔이면서 산 중턱에 있다는 특성 때문에 외부 시선이 부담스러운 정치인과 기업인의 단골 모임 장소로 많이 이용했습니다. 코비드-19 감염증 등에 의한 수익성 악화로 다시 이지스 자산운용에 팔렸으며 현대건설에 의해 철거된 후에 2027년까지 5성급 호텔, 소매시설, 오피스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재개발합니다. 폐업 2년 후에 아직 철거되지 않은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을 보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하차했습니다. 남산 기슭에 자리 잡은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뚜벅이들에게는 접근하기가 좀 힘든 곳이기도 했지만 호텔을 연결하는 여러 방법이 있기도 했습니다.

▲ 서울스퀘어 빌딩(구 대우빌딩)과 메트로타워 사이로 남대문 교회와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모습이 보입니다. 실제 남대문 교회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정원과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서울로 7017로 올라갑니다. 서울로 7017은 옛 서울역의 고가차도를 개·보수하여 만들어진 공원입니다.

▲ 서울로 7017로 이동하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로 갑니다. 서울로 7017은 1970년, 차를 위해 지어진 고가도로를 2017년, 사람을 위한 보행길로 바꾼 도시재생 공원이기도 합니다.

▲ 서울로 7017에서 메트로 타워와 서울 플라자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다리와 계단을 따라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주차건물 쪽으로 이동합니다.

▲ 서울로 타워와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주차건물이 보입니다. 서울로 타워는 구 대우재단 빌딩으로 과거 이 통로를 이용하여 출퇴근을 했다는 호텔 직원이나 투숙객들의 글을 보았는데 통로 안 조명이 켜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주차건물에는 낙하물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그물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주차건물은 과거 서울역 근처에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중에 하나였습니다.

▲ 과거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을 방문할 때 주차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하고 호텔 로비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 호텔 북쪽의 비탈길을 따라 호텔 정문 쪽으로 이동합니다.

▲ 호텔 옆 남산 소월타워는 증축 공사 중입니다. 남산소월타워는 현재 SK텔레콤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가 본사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과거 SK남산그린빌딩으로 불렸으며 1994년 준공했습니다.

▲ 시멘트 계단을 니자 비탈길과 계단을 따라 호텔 앞을 지나가는 소월로로 이동합니다.

▲ 호텔 주차건물 위에 자리 잡고 있었던 카지노와 도동 삼거리를 연결하는 다리가 보입니다. 저 다리 밑으로는 퇴계로와 연결되어 있는 한양 도성 옆 일방통행 도로가 있는데 퇴계로에서 힐튼 호텔이나 소월로 이동할 때 사용됩니다.

▲ 웅장한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모습입니다. 호텔 간판은 이제 없어졌지만 호텔 외관은 그대로입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Millennium Hilton Seoul Hotel)은 1983년부터 40년 동안 서울 남산에서 상징적인 건물 중에 하나였습니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1세대 현대 건축가’로 미국 일리노이대 학장을 지낸 김종성 씨가 설계했는데 1983년 지하 1층·지상 22층, 700여 객실 규모의 5성급 호텔로 지어졌습니다. 1997년 국제금융위기 때 미셸 캉드쉬 IMF 총재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한 조문단이 머물렀던 곳으로도 유명한 호텔이었습니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은 완공 당시 콘크리트 일색이었던 한국 건축에 획기적인 돌연변이 와도 같았던 알루미늄 커튼월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건물 외벽을 마감한 특수 알루미늄은 국내 기업인 효성에서 제작했습니다. 지은 지 4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세련된 외관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 2022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 후 관리상의 문제인지 호텔 외관의 색이 변했습니다.

▲ 호텔의 주출입구인 회전문은 아직도 그대로 있습니다. 회전문으로 들어서면 웅장한 6미터 높이의 메인 로비를 볼 수 있었습니다.

▲ 주 출입구 너머 호텔 건물 안쪽에 조명이 들어와 있데 아직도 건물 일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호텔 2층에 힐튼양복점이 아직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호텔을 인수한 이지스자산운용은 힐튼양복점이 운영되는 동안 힐튼호텔 상시 개방은 물론 냉난방 가동, 경비 인력 고용·운용 등을 지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 원래 호텔 정문 앞에는 한 쌍의 연인 청동 조각상인 'PIT-A-PAT'라는 동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

▲ 호텔 카지노 입구의 모습입니다. 용산으로 이전한 카지노의 간판은 이제 철거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 입장객 기준 국내 최대 외국인전용카지노였던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세븐럭카지노 강북힐튼점은 한국관광공사 산하 카지노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2005년부터 2022년 호텔 폐업까지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 2019년 기준 입장객이 90만 명으로 세븐럭 카지노의 다른 영업장인 세븐럭카지노 강남코엑스점(54만 명), 파라다이스카지노 워커힐점(51만 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던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집입도로 입구에 안내표시판만 남아 있습니다.

▲ 호텔 앞 소월로의 건널목을 건너 남산공원으로 이동합니다. 남산 공원 내 서울 한양도성 옆 계단에서 보면 호텔의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남산 공원의 팻말이 보입니다. 호텔 앞 남산 공원은 호텔 투숙객들의 좋은 산책 장소가 되었습니다.

▲ 남산 공원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가면 한양 도성 성곽 옆 길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한양 도성 성곽 옆 길을 따라 올라가면 안중근 의사 기념관, 서울특별시교육청융합과학교육원 남산분원, 서울특별시교육청 남산도서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 길은 야간에도 조명이 켜져 있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 남산 공원 한양 성곽 옆 길에서 바라보이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Millennium Hilton Seoul Hotel)의 모습입니다.

▲ 아직도 건물 내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호텔 굴뚝에서는 난방을 위한 연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한양 성곽 옆길에서 바라보이는 힐튼 호텔의 모습입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은 한국 현대건축 1세대를 대표하는 김종성 건축가가 “세계 최고 수준의 호텔을 지어달라”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탁을 받고 설계한 건축물입니다. 김종성 건축가는 ‘신은 디테일에 있다’는 말로 유명한 독일의 근대 건축가 미스 반 데 로에 아래에서 12년 동안 일한 분으로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를 직접 사사한 만큼 한국 현대 건축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축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개관 2년 뒤 서울시 건축상 금상을 받았는데 대형 건축물인데도 설계에서 시공까지 순수한 우리 기술로 세웠고 특히 평면처리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은 정부가 고급 관광호텔을 외화조달 수단으로 적극 지원하던 시절 세워졌으며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던 호텔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치적으로 굵직한 행사도 많이 열렸습니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이 만찬을 자주 가졌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7년 6월 노태우 당시 민정당 총재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뒤 이곳에서 축하연을 열었습니다. 1988년 2월 퇴임 환송 만찬 역시 이곳에서 진행했습니다.

▲ 1 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에는 미국 방송 중계진이 힐튼호텔에 머물렀고 1997년 국제금융위기 당시 미셸 캉드쉬 제7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을 방문해 묵기도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한 조문단도 머물렀습니다. 호텔 꼭대기 층인 23층 펜트하우스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개인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사용했습니다.

▲ 1999년 대우그룹은 외환위기로 그룹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대우개발이 소유하고 있던 힐튼 호텔을 싱가포르계 투자전문기업 CDL 호텔코리아에 2600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대우그룹은 호텔을 매각하면서도 23층 펜트하우스는 대우개발의 장기임대 형식으로 빌려 관리해 왔습니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씨는 1983년 12월 7일 힐튼 호텔이 개관한 뒤 1984년 1월 대우개발 회장으로 취임해 매각 때까지 호텔을 직접 경영했습니다.

▲ CDL호텔코리아는 2004년 호텔 운영업체 밀레니엄과 신규 계약을 체결해 호텔 이름을 '밀레니엄 서울 힐튼'으로 변경하여 재개장했습니다. 이후 코비드-19 감염증 확산으로 투숙객의 80%가 외국인이었던 호텔이 경영난에 직면하자 2019년 12월 국내 자산운용업체인 이지스 자산운용에 호텔을 1조 1000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이지스 자산운용은 현재 건물을 허물고 오피스, 호텔, 상가 등으로 구성된 복합시설을 완공할 계획입니다.

▲ 서울역 쪽으로 내려와 서울 남대문 경찰서 정면을 지나갑니다.

▲ 서울 남대문 경찰서 건물 남쪽에는 서울 시티 타워 사이에 후암로 60길이 있는데 이곳에서 보면 호텔의 정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객실 내부의 집기들이 모두 없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후암로 58길 CJ 본사 뒤 편으로 호텔의 남쪽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호텔 창문 너머로 객실 안에 내부 집기가 없는 것을 보니 을씨년스럽습니다.

▲ 남산 공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울한양도성의 성곽 너머로 보이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사진입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은 서울에서 야경이 멋있는 호텔 중에 하나였습니다.

▲ 호텔객실 창문에서 보였던 남산의 풍경입니다. 서울 한양 성곽과 남산 타워의 그윽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유명한 힐튼 호텔의 6미터 높이의 메인 로비는 이탈리아산 대리석과 미국산 참나무 베니어 등 당대 최상의 소재를 사용했고 기둥에 있는 동판은 국내 방위 산업 기업인 풍산이 납품하고 일본 장인이 직접 닦아내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로비는 호텔의 재개발 후에도 보존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 호텔의 정원은 작은 연못과 정자가 있는 정원으로 호텔 내부에서 유리창을 통해 잘 보이고 오크룸은 이곳에서 바비큐 음식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야외 결혼식 행사가 치러지던 곳이기도 합니다. 연못에는 잉어들이 헤엄을 치고 있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 가을에 단풍이 들면 더욱더 멋있어지는 정원이었습니다. 호텔의 로어 로비에 있던 주점 오크룸과 일식당 구상노사카바, 메인 로비의 카페 365에서는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식사나 하거나 맥주를 마시면서 호텔 정원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는 최대 1,000여 명 수용 규모의 그랜드 볼륨이 있어 학회나 결혼식 등 다양한 연회 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개최된 결혼식이나 학회 그리고 기념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 특히 그랜드 볼륨에는 원하는 메시지와 로고 등을 연출하는 레이저 시스템 장비와 각종 비디오카메라도 갖추고 있어 행사를 하기에 좋은 장소이었습니다.


▲ 펍 레스토랑인 오크룸은 생맥주를 포함한 주류와 세미뷔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단체 회식을 많이 해서 친숙한 곳이기도 합니다

▲ 이지스자산운용은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기존 건물을 헐고 대규모 복합시설, 이오타 서울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지하 10층~지상 39층, 연면적 33만 8982㎡ 규모 업무시설, 호텔,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2024년 12월 서울시로부터 이러한 내용이 담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으며 현대건설이 시공합니다. 새로운 건물은 부지 동쪽에 위치한 남산 한양도성을 고려해 성곽으로부터 일정거리 밖으로 고층부를 위치하게 해 남산 조망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한 대규모 녹지·휴게공간인 개방형 녹지를 확보해 남산으로부터 도심 녹지축이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 호텔의 로비는 최대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2024년 7월 신축 건물의 판매시설 지상 1층~지하 1층에 기존 로비의 계단과 기둥 형태, 재료를 최대한 보존한 새 로비(헤리티지 로비)를 조성하라고 했습니다.

▲ 그런데 최종 설계안에서 당초 원형 보존 취지를 최대한 살려 지상 1층~지하 1층에 조성하려던 새 로비는 지하 1층~지하 2층으로 설계가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새 로비 천장 위에는 콘크리트가 덮여 완전히 땅속에 묻힌 형태가 됩니다. 이 때문에 새 로비는 지상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별도 계단을 통해야만 만날 수 있습니다.

▲ 호텔의 폐관 직전 로비의 모습입니다. 이와 비슷한 모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2022년 폐관 직전에 호텔 로비에 전시되어 있던 오래된 여행 가방들과 호텔이 개관한 해인 1983이라는 숫자와 힐튼이라는 이름이 있는 작은 책장입니다. 호텔의 40년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물이었습니다.

▲ 폐관을 앞둔 2022년 12월 마지막 주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카페 395'의 식탁 위에 준비된 페이퍼 테이블 매트입니다. 'Memories Last Forever (추억은 영원하다)'라는 문구와 함께 하트 모양이 표현된 힐튼호텔, 남산 서울타워와 한양 도성 성벽, 그리고 서울역과 남대문, 호텔의 어메니티 등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동안 호텔을 이용해 준 고객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엽서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 '카페 395'에서 먹었던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의 마지막 식사 까르보나라 파스타.. 이제 재개발이 완료되어 이오타 서울이 들어서면 호텔 안에서 멋있는 남산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다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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