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시코쿠(에히메, 가가와)

나오시마 미야노우라 지구(Miyanoura Area)

by G-I Kim 2017. 5. 30.

 

 

 

나오시마는 세토내해에 위치한 동서 2 킬로미터, 남북 5 킬로미터 둘레가 16 킬로미터인 작은 섬으로 행정적으로 시코쿠인 가가와현에 속해 있지만 지리적으로 혼슈의 후쿠야마현 다마노시와 가까워서 이곳의 생활권에 속하고 있습니다. 한때 구리 제련소에서 일하느라 많아 사람들이 거주했지만 1980년대 이후 구리 가격이 폭락하자 공장들이 조업을 중단하며 젊은이들은 일거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났고 섬 곳곳에는 빈집이 늘어났습니다. 이후 나오시마는 인구 3천여 명의 퇴락한 섬이었으나, 현대미술을 도시재생에 접목해 '예술의 섬'으로 재개발되어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난 곳입니다. 연간 40-50만 명이 이곳에 있는 예술품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합니다.  섬 북부에는 동양 최대 금 생산소인 '미쓰비시매터리얼 나오시마제련소'가 있고 중앙부에는 초등학교 등 각종 교육시설이 있습니다. 남부에는 미술관들과 캠프장이 있는 '베넷세아일랜드 나오시마문화촌'이 있어 자연과 산업,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 나오시마는 항구가 페리와 고속선의 항구가 있는 미야노우라 지구(Miyanoura Area), '이에 프로젝트'로 불리는 아트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어촌에서 예술의 마을로 탈바꿈한 혼무라 지구(Honmura Area), 지중미술관, 이후완 미술과, 베네세 하우스 등 미술관이 있는 베네세하우스 지구(Benese House Area)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 미야노우라 지구(Miyanoura Area)에는 페리터미널, 야요이 구사마의 붉은 '호박', 아이러브유목욕탕, 나오시마 파빌리온 등 각종 볼거리와 카페나 음식점들이 있는 곳입니다. 또한 나오시마 예술 여행의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 미야노우라항 페리터미널 (Miyanoura Port Ferry Terminal)은 커다란 금속지붕아래 넓은 대기 공간이 있으며 대기공간과 유리벽으로 된 사무실 등이 있습니다. 건물 형태도 아주 특이한데 난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설로 따뜻한 시코쿠의 날씨를 대변해 주는 것 같습니다. 카페리가 직접 접안하는 시설이 터미널 바로 옆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 기념품점 및 매점 역할을 하는 카페, 티켓판매대, 회의실들이 유리벽을 이용하며 독립적으로 만들어져 있고 화장실만 모든벽이 시멘트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리를 통해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이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건물은 니시자와 류에(西澤立衛)와 세지마 가츠오(妹島和世)가 지은 유명 건축물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건물은 가나자와(金澤)에 있는 '21세기 미술관'에서 절정을 이루었고, 그를 통해 이들 건축가는 2010년 프리츠커(Pritzker)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 미야노우라항 페리터미널 카페에는 휴식장소와 함께 간단한 먹거리를 팔고 있고 기념품 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나오시마에서 제일 인기 있는 기념품은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 마스코트입니다.

 

 

 

 

▼ 미야노우라항 페리터미널에서 대중교통시설인 나오시마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예술작품이 있는 혼무라지구과 베네세하우스 지구로 이동하는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나오시마에도 운행을 하고 있는 택시가 있기는 한데 1대라고 합니다.

 

 

 

▼ 나오시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 중에 하나인 '빨간호박'도 만나볼 수 있다. 소위 '물방울무늬 문양'을 주로 사용하는 쿠사마 야요이는 나오시마서 '빨간 호박', '노란 호박'을 통해 자신의 예술관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쿠사마 야요이(草間 彌生, 1929년 ~)는 일본의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로 1957년부터 1972년까지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1977년 일본으로 돌아온 야요이는 나이 48세부터 현재까지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병원에 구사마 스튜디오를 만들어 작품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방어기제로 치유하기 목적으로 땡땡이 무늬에 집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미야노우라항 근처에는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나오시마 공중 목욕탕인 '아이러브유(I♥湯)'가 있습니다. 일본의 아티스트인 오오타케 신로우가 실제로 입욕이 가능한 미술 시설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나오시마의 입구 미야노우라 항구에 만든 입욕 가능한 미술 목욕탕입니다. 일본 각 지역에서 가져온 다양한 오브제들로 내·외관을 꾸민 거대한 설치작품 같은 모습이지만 입장료만 내면 누구나 이곳에서 실제로 목욕을 할 수 있습니다. 목욕탕은 2009년 오다케 신로가 시설과 디자인을 바꿈으로써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는데 일본의 다른 목욕탕과는 달리 목욕용품에 대해서도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관광객들은 이들 물건을 기념품으로 가지고 간다고 합니다.

 
 

 

 

 

▼ 나오시마 파빌리온(Naoshima Pavillion)은 일본의 신예 건축가 후지모토소우의 작품으로 내부에 사람들이 들어가서 쉴 수도 있으며 야간에 조명이 들어와 다른 느낌을 주는 조형물입니다.  후지모토소우는 일본건축가협회 신인상(2004년)과 대상(2008년), 제13회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황금사자상(2012년)을 받았고 자신의 건축 과정을 소개한 건축 노트 ‘건축이 태어나는 순간’이라는 책은 한글 번역본도 나왔습니다.  

 

 

 

▼ 포루투칼 출신 예술가인 José de GuimarãesBUNRAKU PUPPET이라는 작품도 페리터미널 근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면 아주 색다른 형태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 나오시마 미야노우라항에도 작은 어선들도 보이지만 어업이 활발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오시마는 이전에 어업이 중심이었던 섬이었지만 지금은 쇠퇴하고 관광업과 공장이 주요 산업이 되었습니다. 예술섬으로 개발되기 전 나오시마의 발전된 제련업 영향으로 주변 바다에 공장 폐기물로 오염되어 어업이 중단되고 주민들마저 떠나고 말았다고 합니다.

 

 

 

▼ 항구 근처에서 발견한 미니주택 10채입니다. 이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마도 이층에는 침실이 일층에는 부엌과 화장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인 주택으로 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부가 궁금하네요.

 

 

 

▼ 나오시마 미야노우라항에는 일본의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묘지가 주택가에 있는 것을 꺼리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공동묘지가 주택가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공동묘지 바로 옆에 007 기념관이 있습니다. 제임스 본드(James Bond) 소설 시리즈 중 레이먼드 벤슨(Raymond Benson)이 발간한 "빨간 문신을 한 남자"의 배경이 일본인 데 착안해 2005년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2002년 영국에서 처음 발간되었지만 영화화되지는 못했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일본 재계 거물의 딸이 일본에서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죽는 것으로 시작되고 제임스 본드가 조사해 보니 사인은 나일강 서부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 후, 본드가 살인자를 찾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데 나오시마가 배경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전시 공간 가운데에 심장을 크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 나오시마의 유일한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입니다. 항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데 나오시마 여행 중 필요한 음료수나 간단히 요기할 것을 구입할 수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