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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이탈리아

2018년 3월 이탈리아 여행 Day 2 (4) 성 프란체스코의 도시 아씨시(Assisi)

by G-I Kim 2018. 5. 3.

 

 

 

아씨시(Assisi)는 이탈리아 움브리아 주 페루자 현에 위치한 해발 424미터의 몬테 수바시오의 서쪽 저지대에 위치해 있는 인구 2만 8천 명의 도시입니다. 1208년에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조직한 아씨시의 성 프란체스코(San Francesco)와 빈자 클라라 수녀회가 된 빈자 자매회를 조직한 아씨시의 클라라(Chiara d'Offreducci)의 출생지입니다. 성 프란체스코 성인의 유골이 보관된 성 프란체스코 수도원과 미네르바 신전 유적, 클라라 수녀회를 설립한 산 카키 아라를 기린 산타 키아라 성당 등이 귀중한 유적이 많아 순례자가 끊이지 않습니다. 

 

 

▼ 아씨시로 가는 방법은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 아씨시 주변의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여 도보로 이동하거나 아씨시에서 5 킬로미터 떨어진 아씨시 역에서 내려서 이동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시시에도 여러 숙박 업소가 있지만 로마에서 당일 치기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로마에서 아씨시까지의 기차 이동시간은 2시간 정도이고 아씨시 역에서 아씨시까지는 30-60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한다고 합니다.

 

 

 

▼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남쪽의 주차장에서 하차한 후에 언덕길을 올라갑니다. Hotel Windsor Savoia라는 3성급 호텔이 보입니다. 아씨시에서 좋은 호텔 중에 하나입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Hotel subasio이라는 4성급 호텔이 보입니다. 호텔 옆으로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과 수도원 건물이 보입니다. 중세시대의 건물같이 보이는 아씨시의 호텔들은 숙박비가 좀 비싸다고 합니다. 

 

 

 

▼ Porta San Francesco라는 문을 지나 아씨시 구 도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중세시대의 도시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돌로 된 좁은 골목일을 따라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으로 올라갑니다. 오래된 석조 건물 안에 들어선 작은 기념품 가게와 식당 등 거리의 모습이 정말 예쁩니다. 아씨시는 인구가 3만 명이 안되지만 성당만 100여 개가 있는 종교도시로 도시 전체가 종교 건축물이고 성지입니다. 아씨시가 위치한 움브리아 지역은 토피노 강과 키아 시 오강을 끼고 드넓은 움브리아 평야가 펼쳐져 있는데 기원전 1천 년경부터 움브리아 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했으며, 기원전 295년에 벌어진 센티눔 전투 이후로 로마인들이 이곳을 지배하면서 지금의 도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로마 유적이 많이 남아 있어 성벽과 광장, 원형극장, 미네르바 신전 등이 그 대표적인 유적으로 꼽힙니다.

 

 

 

▼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Basilica di San Francesco)과 성당 아래쪽 광장이 보입니다. 테러경보 때문인지 바리케이드를 치고 군인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을 들어갈 때는 가방 안의 내용물을 검문 군인에게 보여 주어야 합니다. 광장에서 보면 대성당의 상부 성당과 하부 성당의 모습이 잘 구분되어서 보입니다.  두 성당의 들어가는 입구가 다릅니다.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Basilica di San Francesco)은  프란체스코회로 불리는 작은 형제회의 모교회로 지하성당에는 프란체스코 성인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1228년에 공사를 시작한 이 성당은 1230년에 하부 성당, 1253년에 상부 성당이 완성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원과 함께 아씨시의 역사적 건축물 중에 하나로 200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의 1층, 즉 하부층 입구는 대성당 아래 광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2층, 상부층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은 카메라, 캠코더 촬영 금지이고 휴대폰도 사용금지입니다. 소매가 없는 옷을 입고 입장할 수도 없습니다.

 

 

  

▼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의 1층 내부는 전체가 프레스코화로 덮여 있습니다. ‘성 프란체스코의 거장’으로 전해오는 무명 화가들을 비롯하여 중세미술에서 르네상스 미술을 시작한 조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 조토의 스승 치마부에, 시에나 화파의 대표적인 화가 피에트로 로렌체티, 시모네 마르티니 등 유명화가의 작품들입니다.  2층 내부는 성인의 신앙과 삶에 대한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고 성당 지하에는 성 프란체스코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으며, 소박한 유물 전시실이 있습니다. 내부 촬영은 못했지만 대단한 작품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국내 방송인 '걸어서 세계 속으로" 나 EBS 세계 테마여행에서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의 작품들을 일부나마 볼 수 있습니다.  

 

 

 

▼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앞 정원에서 바라보이는 성당이 모습은 마치 중세시대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아씨시의 서쪽 부분의 언덕에 있는 이 곳은 과거 죄인들의 사형이 행해졌던 곳이어서 "지옥의 언덕(Collo d'Inferno)"이라고 불렸는데  프란체스코 가 예수님이 못 박힌 골고다 언덕을 닮았다며 죽은 뒤 그곳에 묻히기를 바랐고, 본인의 의향대로 되었습니다.  현재는 천국의 언덕이라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 성당에서 바라보이는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앞 정원의 모습입니다. 안내책자에 많이 나오는 사진인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영...

 

 

 

 

 

▼ 정원 맨 위에서 보니 아씨시 신시가지와 드넓은 움브리아 평야나 낮은 구름 아래 펼쳐져 보입니다. 멀리 아씨시 역과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gli Angeli)도 보입니다.

 

 

 

▼ 보슬비 내린 중세 분위기가 흠뻑 나오는 석조 길을 따라 아씨시 구 시가지의 중심인 코무네 광장(Piazza del Comune)으로 이동합니다. 약간 가파른 비탈길인데 길거리에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부터 젤라토 가게까지 볼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벽에 매달려 있는 화분들도 인상적이네요...

 

 

 

▼ 아씨시 구 시가지의 중심인 코무네 광장입니다. 미네르바 광장과 신전 등 중세 유럽의 역사를 느낄 수 있고 다양한 로마 유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코무네 광장 주변에는 미네르바 신전 이외에 시청사, 박물관,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  미네르바 신전(Tempio di Minerva)은 아씨시에 있는 고대 로마 신전으로 1세기경에 지어졌는데 1539년에 교황 바오로 3세의 지시로 성모에게 바치는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17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개축되었고 현재는 현재는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교회(Chies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라는 이름으로 교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코무네 광장 분수대에서 남쪽 골목길로 내려가면 Chiesa Nouva가 있습니다. 한국 성당에서 성지순례를 온 팀을 우연히 발견해서 따라가다 보니 발견한 교회입니다. Chiesa Nouva는 1615년 프란체스카가 탄생한 곳으로 추정되는 곳, the house of Pietro di Bernardone에 지어진 교회입니다.  Chiesa Nouva는 새 교회라는 뜻으로 아씨시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지어진 교회입니다.  프란치스코는 피에트로 디 베르나르도네와 그의 아내 피카 데 불레몽 (프로방스 태생의 귀족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자녀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피에트로가 프랑스에서 사업을 하고 있을 때 피카는 아씨시에서 프란체스코를 낳았습니다. 프란체스코는 프랑스인이라는 뜻으로 부친이 지어준 이름인데 부친이 프랑스에서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성지 순례팀은 안으로 들어가 the house of Pietro di Bernardone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 Chiesa Nouva 교회 옆에 무인 유료화장실이 있습니다. 코무네 광장 근처의 유일한 화장실인 것 같습니다.

 

 

 

 코무네 광장 근처의 상가를 보니 여러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프란체스코와 클라라의 관련 기념품이 다양하게 보입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체스코 (Sanctus Franciscus Assisiensis, 1181년 또는 1182년 ~ 1226년 10월 3일)는 이탈리아의 로마 가톨릭 교회 수사이자 저명한 설교가로  프란체스코회의 창설자입니다. 프란체스코의 부친은 당시 이탈리아에서 매우 번영한 상인이었던 피에트로 디 베르나르도네였지만 1204년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가던 중 환시를 체험하고 로마로 순례를 떠났으며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구걸하는 걸인들을 보고 깊은 감동을 느껴 이후로 평생 가난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아씨시로 돌아간 그는 길거리에서 복음을 전파하였으며 1210년 교황 인노첸시오 3세의 인가를 받아 남자 수도회인 프란체스코회를 설립하였습니다. 1223년 처음으로 베들레헴에서의 예수 탄생 사건을 재현한 성탄 구유를 만들었고 1226년 10월 3일 선종하였습니다. 그는 동물과 자연환경, 상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공동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 Gran Caffe Mazzini라는 상점입니다. 정말 맛있게 보이는 과자나 빵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 코무네 광장 동쪽으로 이동하면 이름을 알 수 없는 문이 하나 나오고 여기를 통과하면 성당이 하나 보입니다. 13세기 중엽에 건설된 성 클라라 성당은 클라라 수도회의 본산으로 외부에 세 개의 큰 벽과 네모난 종탑이 있는 건물입니다.  클라라는 프란체스코와 함께 교회 쇄신운동을 벌였던 분으로 성당에는 클라라의 복원된 유해를 모셔놓았을 뿐 아니라 귀족이었던 아버지의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수녀원에 들어갈 때 자른 클라라의 갈색 머리채도 보관되어 있습니다. 내부에는 몇 명의 화가들이 돌아가면서 성 클라라의 전설을 프레스코화로 그려 놓았고 프란체스코와 클라라의 누더기 옷, 프란체스코가 기도했던 ‘다미아노 십자가’ 등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성당 앞 광장에 유로로 운영되는 멋진 회전목마가 하나 있습니다.

 

 

 

▼ 성 클라라 성당을 지나 동쪽으로 이동하니 게스트하우스, 모텔 등 저렴한 숙박업소들과 식당이 있는 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보이는 움브리아 평야의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몽환적입니다.

 

 

 

▼ 아래로 내려가는 골목길에도 작은 음식점이 있습니다. Porta Nuova라는 문을 지나 아씨시 동남쪽에 있는 주차장으로 갑니다. 우리를 성 프란체스코 성당 주변 주차장에 내려주었던 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 공용 주차장은 아씨시 구시가지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고 지하에도 주차장이 있습니다. 아씨시의 풍경을 지키려고 주차건물을 안 만들고 지하 주차장을 만든 것 같습니다.

 

 

 

▼ 로마시대에 공공 광장인 포룸으로 사용되었던 산 루피노 광장 앞에 있는 산 루피노 대성당도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프란체스코와 클라라가 세례를 받았던 곳으로 1036년 무렵 우고네 주교가 대성당으로 다시 지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아씨시의 대성당 역할을 하고 있으며은 프란체스코가 자신의 삶을 반대하던 아버지 앞에서 입고 있던 옷을 벗으며 막대한 재산의 상속을 거부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 로카 마조레(Rocca Maggiore)는 아씨시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산정상에 있습니다. 원래 로마제국시대의 황제의 대리가 마을을 감독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아씨시가 자치도시로서 다시 독립했을 시에는 이 성을 파괴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성은 14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언덕길로 올라가야 하고 안으로 입장할 때 입장료가 있지만 내부에는 별로 볼게 없다는...
 

 

▼ 아씨시 신시가지의 아씨시역 서쪽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gli Angeli)에는 ‘작은형제회’가 태동한 자리이며, 프란체스코가 선종한 포르치운쿨라 예배당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