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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프리카 여행/이집트, 두바이

2018년 12월 이집트, 두바이 여행, 여행 4일, 콤 옴보 신전(Temple of Kom Ombo)

by G-I Kim 2020. 12. 15.

 

콤 옴보 신전(Temple of Kom Ombo)은 악어의 머리를 가진 신인 소베크(Sobek)와 매의 머리의 호루스(Horus) 신을 모두 모시는 신전입니다. 그레코 로만기인 기원전 180-47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 의해 세워졌으며 이후 모래에 거의 묻혀 있다가 1893년에 다시 발굴되었습니다. 외과 수술 도구나 달력 등 신전 벽에 새겨진 부조가 유명하고 주변에서 발견된 악어 미라가 전시되어 있는 악어 미라 박물관이 있습니다.

 

 

▼ 크루즈선이 정박지에 접안하자 밖에서 사람들이 와서 배와 정박지 사이에 좁은 나무다리를 설치합니다.  이 다리를 건너 콤 옴보에 내립니다. 콤 옴보 (Kom Ombo) 는 인구  30 명 이상이 살고 있는 이집트 나일강변의 농업도시입니다. 룩소르로부터 남쪽  100 킬로미터, 아스완 북쪽  50 킬로미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로 사탕수수와 옥수수를 생산합니다.

 

 

 걸어서 사원으로 이동합니다. 콤 옴보 사원은 크루즈선 정박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5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잠시 걸어가니 콤 옴보 사원이 보입니다. 그런데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야간에 신전을 제대로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이 곳도 입장권을 구입 해야 합니다. 보안 검색대도 통과해야 합니다. 외국인 입장료는 100 이집트 파운드 (한화 7,000원)입니다.

 

 

 나일강을 보니 이미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은 어둠 속에 있고 강 건너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나일강의 석양도 상당히 운치가 있습니다.

 

 

 신전 입구입니다. 콤 옴보 신전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이 신전은 기원전 332-395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때 만들어졌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기원전 305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이집트를 다스린 프톨레마이오스 왕국의 왕가입니다. 이들은 스스로 파라오를 칭했고 기존 이집트의 전통과 연속성이 있어서 이집트 제32왕조라고도 합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시조인 프톨레마이오스는 고대 그리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부하 장군이자 계승자입니다. 기원전 323년 알렉산드로스 사망 후 이집트의 총독으로 임명되었는데 기원전 305년에 이르러 스스로 이집트의 왕이 되었고 후손들이 약 30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습니다. 이 신전은 실제 그리스인의 후예가 이집트를 지배하고 있을 때 세워진 신전입니다

 

 

 사람들이 열심히 휴대폰으로 콤 옴보 신전의 정면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입장권에 나온 사진 그대로 찍히기를 바라며...^^

 

 

 신전의 입구는 두 개입니다. 왼쪽은 호루스(Horus) 신전의 입구이고 오른쪽은 소베크(Sobek) 신전의 입구입니다. 이집트에서 이중 신전의 형태를 보이는 신전은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신전 앞에 기둥들은 나일강의 범람 등으로 다 무너져서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신전 앞마당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원래는 부조가 새겨진 많은 기둥들이 있었습니다.

 

 

남아 있는 기둥들에는 상형문자들과 그림들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일부 색칠이 남아 있는 곳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신전 입구 왼쪽 벽에 있는 부조를 열심히 촬영하고 있습니다. 저 부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파라오인 프톨레마이오스 12세가 토트 신(왼쪽)과 호루스(오른쪽)에게 세례를 받는 모습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가는 원래 그리스인으로 신전에 파라오를 새겨 넣어 외지인으로서 이집트 통치의 기반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파피루스 모양의 기둥 상단의 받침입니다. 파피루스는 지금은 나일강 상류인 수단에 주로 서식하지만 과거에는 전 이집트에서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종이의 재료로 사용되었지만 이외에도 그 줄기는 그물, 매트, 상자, 샌들, 경주 등의 재료가 사용되었고 한데 묶어서 건축용 기둥으로도 쓰였습니다. 

 

 

 신전 앞쪽의 기둥들에 새겨진 그림과 상형문자들은 아주 정교합니다. 일일이 조각하는데 많은 시간과 인력들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기둥 전체가 부조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이 넘은 작품들입니다. 

 

 

 신전 오른쪽인 소베크 신전으로 들어왔습니다. 소베크 (Sobek) 또는 세베크 (Sebek)는  악어가 신격화된 이집트 신입니다.  나일강에 의존하던 이집트에서 악어를 매우 두려워해서 만들어진 신으로 일, 강, 군대, 군사, 풍요의 신입니다.

 

 

 소베크와 파라오의 모습입니다. 소베크는 악어, 또는 악어의 머리를 한 남자로 표현되었는데 강력한 공포의 신이었습니다. 이집트 창조 신화에서는 소베크가 세상을 창조하는 혼돈의 물에서 처음으로 나왔다고 묘사합니다. 신전이 위치한  콤 옴보는 과거 나일악어가 가장 많이 모이던 지역이었습니다.

 

 

 신전 벽면 곳곳에 소베크의 모습이 새겨진 부조들이 보입니다. 2000년 전 조각된 부조들이 아직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사원 천장 역할을 하던 석판들이 일부 남이 있는데 여기도 부조를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신전은 1893년 발굴할 때까지 모래에 묻혀 있었습니다. 신전이 나일강 바로 옆에 있어서 나일강의 잦은 범람에 손상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사원 뒤쪽으로 나오니 중국 관광객들이 안내를 받고 있습니다. 관광객들 뒤로 보이는 벽은 콤 옴보 신전의 외벽이 아니라 저 벽 너머도 또 하나의 벽이 있고 사이에 회랑이 있습니다. 또한 회랑의 양쪽 벽에 또한 여러 부조들이 있습니다. 

 

 

 

콤 옴보 신전의 내부 안내도입니다. 이집트 신전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신전 외부에 울타리들이 둘러싸고 있고 이 울타리 들과 신전 본 건물 외벽에는 각종 부조가 새겨져 있습니다.

 

  

 

▼ 콤 옴보 신전의 남아 있는 마지막 부분입니다. 소베크 신전보다는 호로스 신전이 조금 더 남아 있습니다.

 

 

호로스 신전 쪽에서 보이는 콤 옴보 신전의 모습입니다. 신전 상당 부분이 무너져 내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부가 무너져 버린 신전 뒤  울타리의 벽에 있는 부조 하나를 다른 여행팀 가이드가 스마트폰의 조명을 비추면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수술 도구와 임신한 여자의 부조가 있습니다. 일부 주장에 의하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상당한 의학기술이 있었다고 합니다. 

 

 

 

 낮에 촬영한 다른 사진입니다. 아직 논란이 있지만 부조에 새겨진 수술 도구는 뇌수술에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집트 미라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뇌종양 수술을 받은 미라를 발견하기도 하고 장기 이식, 심장 우회술 등 현대의학에서도 어려운 수술들을 이집트인들이 했던 증거들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물론 고대 이집트인들의 의학기술은 현재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태양의 신인 라(Ra)가 새겨진 부조입니다. 호루스와 소베크 이외에도 많은 신들이 부조에 나옵니다. 라(Ra)는 태양신으로 고대 이집트 5 왕조 때부터 주신으로 숭배받았습니다. 태양신은 파라오를 보호하고 왕권을 상징하였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라에 대한 숭배 의식은 더 강력해졌다고 합니다. 부조에 새겨진 인물들의 모습들을 보면 머리는 측면으로, 상체는 정면으로, 하체는 측면으로 표현한 것이 보입니다. 

 

 

신전의 외부 울타리와 신전 건물 외벽사이에는 회랑이 있고 회랑의 양쪽 벽에 많은 부조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소베크 신전 쪽의 모습입니다. 많이 허물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콤 옴보 사원은 이집트의 사원 중에 부조가 가장 잘 보존된 사원중에 하나입니다.

 

 

 신전 내벽과 외벽 모두 많이 허물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벽마다 상형문자와 그림 등 부조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집트 상형문자는 기원전 3,000년 경에 쓰기 시작해서 기원전 2,700년 경에는 문장표현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문자 체계가 갖추어진 후에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까지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3,500년 정도 사용된 문자입니다.

 

 

인솔자들이 열심히 설명하는 부조가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달력입니다. 이집트인들이 만든 달력은 세계 최초의 태양력으로 1년을 365일로 구성하였습니다. 1년을 30일 단위의 열두 달로 구성하고, 연말에는 닷새를 제일로 삼아 더했다고 합니다. 열두 달을 세 계절로 나누었는데 아케트(유익한 계절)라고 불리는 범람기, 페레트(올라가는 계절)라고 불리는 파종기, 셰무(불타는 계절)라 불리는 수확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조물에는 여러 신들이 등장합니다. 고대 이집트 신화는 약 3000년에 걸친 긴 기간에 그 사이에 여러번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또한 이집트 각지에 신전이 만들어지고 신들이 추앙을 받았다고 합니다. 

 

 

높은 외벽에 각종 이야기가 부조되어 있습니다. 토트 (Thoth), 호루스(Horus), 라 (RA), 하토르 (Hathor), 네프티스 (Nephthys) 등 다양한 신들이 보이고 상이집트와 하이집트의 왕, 그리고 통일 이집트의 왕도 보입니다. 고대 이집트 신화와 역사를 알고 부조물을 본다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형문자 공부는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합니다.

 

 

 콤 오보 신전의 상상도입니다. 나일강 바로 옆에 건설되었고 신전 외부에도 작은 신전과 같은 시설들이 있고 외부에도 높은 울타리가 있어서 보호를 해주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 신전을 30-40분 정도 둘러보니 날이 어두워져 나일강 위로 보이는 석양도 희미해졌습니다.  이 신전 옆 광장은 과거 신전의 부속 건물들이 있던 자리입니다.

 

 

신전 바로 옆 공터에는 나일강의 높이를 측정하던 나일로미터 (Nilometer)가 있습니다.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는 구조로 나일강이 범람하는 경우 이 곳에 물이 차오르기 때문에 나일강의 수위를 측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콤 옴보 신전 구경을 다하고 신전 옆의 악어 박물관을 관람했습니다. 콤 옴보 근처의 무덤과 작은 신전에서 발견한 악어 미라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내에서 촬영 금지인 줄 알고 사진을 찍지 않아 다른 사이트 사진을 오려보았습니다. 원래 콤 옴모는 악어가 많이 살던 곳으로 아스완댐 완공 후에는 이집트의 나일강에서는 악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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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 옴보 신전 구경을 마치고 배로 다시 돌아옵니다. 크루즈선의 객실에는 아직 아무도 안 들어온 것 같습니다. 

 

 

▼ 크루즈선으로 돌아오자 마자 늦은 저녁식사를 합니다. 우리가 일찍 돌아왔는지 식당에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뷔페식인 식사 메뉴가 일부 바뀌었습니다.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물론 몇가지 음식은 이름도 모르겠습니다.

 

 

 식사 후 디저트는 더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사탕수수를 재배하는 나라인 이집트의 과자나 케이크는 매우 달달합니다.

 

 

잠시 후 식당에 탑승객으로 가득 차더니 모두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뷔페 음식 수준을 보면 유럽 호텔 기준으로 5성급이라기보다는 4성급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식사 후 오후 9시부터 디스코 타임입니다. 디스코 음악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르스도 추는 시간이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열심히 춤을 춥니다. 이 선박의 주인 회사가 프랑스 회사라서 프랑스 관광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인 우리 팀과 중국인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춤추는 것을 구경하다가 나일강의 야경이라도 보려고 선데크에 올라왔습니다. 선데크에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생각보다 저녁에는 날씨가 쌀쌀합니다. 그리고 아스완과는 달이 주변에 볼거리도 별로 없습니다.

 

 

 밤에는 선데크의 바는 운영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 선데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옷을 따뜻하게 입고 있습니다. 사막인 이집트의 겨울밤은 생각보다 쌀쌀합니다. 이렇게 늦은 밤에 나일강의 야경을 감상하려면 한국의 늦은 가을의 복장을 하고 올라와야 합니다. 

 

 

▼ 우리 배 바로 옆에 정박한 크루즈선의 선데크가 잘 보입니다. 난간을 넘어서면 쉽에 건너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일강 크루즈는 여러척이 동시에 정박할 때 가까이 붙어서 가운데 로비로 서로 이동할 수 있게 합니다. 두 선박을 비교해보니 선데크는 우리 배가 훨씬 고급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