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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해외 먹을거리

영국의 다과 문화 애프터눈 티 (Afternoon Tea)

by G-I Kim 2021. 1. 27.

 

 

애프터눈 티란? 

What is afternoon tea?

 

 애프터눈 티는 일반적으로 점심과 저녁 사이인 오후 3시 30 분에서 오후 5시 사이에 차와 다과를 즐기며 휴식을 즐기는 영국의 문화입니다. 스콘(scone), 케이크 등의 티 푸드와 함께 홍차를 마시며 사교와 생활의 여유를 추구하는 문화입니다. 1840년대에 베드퍼드 7대 공작부인이었던 안나 마리아(Anna Maria 7th Duchess of Bedford)에 의해 시작되어 영국의 상류층 사이에서 다과를 즐기는 대표적인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후 실내에서의 간소한 모임 형태가 발전하여 응접실과 야외 정원에서 격식을 갖추고 진행되는 세련된 사교 행사가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경제가 장기간 침체되었고 애프터눈 티의 형태는 축소되었습니다. 현재는 이 독특한 문화가 세계로 퍼져나가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호텔이나 식당, 카페 등지에서 애프터눈 티를 하나의 메뉴 혹은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애프터눈 티의 역사

History of afternoon tea

 

Five O’clock Tea (1894) by Julius Leblanc Stewart (1855-1919)

 

 영국인들이 오후에 차를 마시는 습관은 1660년대 찰스 2세와 그의 부인 캐서린 브라간사(Catherine of Braganza)를 통해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1840년대에의 영국에서는 아침과 저녁에만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저녁식사 시간이 점점 늦어져서 오후 8시 정도에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베드퍼드 7대 공작부인이었던 안나 마리아(Anna Maria 7th Duchess of Bedford, 1788~1861)는 저녁식사 전에 느껴지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오후 4~5시 무렵 간식과 함께 티타임을 즐겼다고 합니다. 이후 지인들을 초대하여 함께 이 시간대에 티타임을 갖기 시작했고 간단하게 곁들이던 빵의 종류가 스콘, 케이크, 샌드위치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공작부인을 찾아온 손님들과 즐겼던 사적이고 작은 티타임은 점차 영국 상류사회 부인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어 영국인의 가장 즐거운 사교적인 행사가 되었습니다. 또한 내실이나 침실 옆 휴게실에서 가졌던 티타임은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가 막을 내릴 무렵인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뜨거운 음식과 차를 마시고 음악가의 연주가 있는 영국 상류층과 중산층 모두가 즐기는 사교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경제가 장기간 침체되자 애프터눈 티 형태는 축소되었으며 현재에는 호텔, 식당, 카페 등지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애프터눈 티의 발생지 워번 애비

Afternoon tea at Woburn Abbey, Bedfordshire

 

Woburn Abbey in Bedfordshire, England

 

 애프터눈 티의 발생지인 워번 애비 (Woburn Abbey) 베드퍼드 7대 공작 부부가 살던 곳으로 1747~61년 헨리 플릿크로프트와 1787~88년 헨리 홀런드가 중세 시토 수도원을 개축한 대저택입니다. 면적이 3,000평이 넘는 워번 애비는 희귀 동물과 조류의 서식지로 1953년 공작 작위를 이어받으며 막대한 유산 상속세를 내야 하는 베드퍼드 공작 13세는 이 역사적인 주택을 관광객들에게 유료로 개방했습니다. 이후 1950년대 말까지 이곳을 영국의 명소가 되었고 1960년대에는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The Blue Drawing Room at Woburn Abbey in Bedfordshire, England: the birthplace of afternoon tea.

 현재 애프터눈 티가 시작되었던 Blue Drawing Room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공작부인인 안나 마리아는 사교술이 좋은 사람으로 당시 워번 애비에는 항상 수십 명의 손님들이 머물렀다고 합니다. 1859년에는 빅토리아 여왕 내외가 워번 애비를 방문하였고 애프터눈 티 문화가 영국의 귀부인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만찬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우아하게 사교모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빅토리아 왕조의 도덕적인 관념에도 맞았다고 합니다.

 

The Duchess Tea Room at Woburn Abbey in Bedfordshire, England 

 

 예약을 하면 워번 애비 내에 있는 The Duchess' Tea Room에서 전통적인 애프터눈 티를 18.5 파운드라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며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차와 다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애프터눈 티의 구성

What is included in afternoon tea?

 

 

 애프터눈 티에 해당하는 홍차의 종류는 따로 정해진 것이 없지만 티백보단 루스-리프 티(loose-leaf tea) 종류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나 얼그레이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에 우유, 설탕, 레몬을 첨가하기도 합니다.  차에 곁들이는 음식으로는 샌드위치나 빵과 버터, 잼, 스콘, 케이크, 페이스트리 등이 있습니다. 애프터눈 티라고 하면 떠오르는 <3단 트레이>에 담긴 다과는 보통 가장 밑에서부터 윗 접시 순으로 먹게 됩니다. 짭짤하거나 작은 크기로 잘라 놓은 티 샌드위치를 먼저 먹고 스콘과 잼, 크림,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를 먹습니다. 

 

홍콩 페닌슐라 호텔 애프터눈 티

Afternoon Tea at the Peninsula Hong Kong

 

Afternoon Tea at the Peninsula Hong Kong, Hong Kong

 홍콩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하는 장소 하나가 침사추이 지역에 있는 홍콩 페닌슐라 호텔 (The Peninsula Hong Kong)입니다. 1928년에 개관한 바로크 양식의 300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5성급 고급 호텔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호텔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이어지고 있는 애프터눈 티를 경험하기 위해 방문합니다. 

The Peninsula Hong Kong, Colonial-style luxury hotel located in Tsim Sha Tsui, Kowloon, Hong Kong
The Lobby at the Peninsula Hong Kong, Hong Kong

 페닌슐라 호텔 애프터눈 티는 1층 로비 라운지 <더 로비(The Lobby)>에서 제공됩니다.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제공하는데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애프터눈 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섭니다. 더 로비에는 80개가 넘는 테이블이 있지만 입장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서야 합니다. 오후 3~4시면 복도 끝 아케이드까지 대기자로 길게 줄을 서는 일이 빈번해서 개장 시간 이후라면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 단, 투숙객의 경우 예약을 미리 할 수 있습니다. 입장 복장에는 최소한의 격식이 있어서 슬리퍼나 해변용 샌들, 플라스틱으로 만든 신발을 신을 수 없으며 남성은 소매 없는 셔츠를 입으면 입장이 안됩니다. 애프터눈 티 가격은 1인은 2019년 기준으로 358 홍콩달러 (원화 약 51,000원), 2인은 658 홍콩달러(원화 약 94,000원)로 비교적 비쌉니다.


fternoon Tea at the Peninsula Hong Kong, Hong Kong

 애프터눈 티의 다과는 모두 한입에 넣은 정도의 크기로 구성되는데 3단 트레이에 담긴 다과는 보통 가장 밑에서부터 윗 접시 순으로 먹으면 됩니다. 페닌슐라호텔 애프터눈 티는 중간 접시에 샌드위치 류가 있고 아래칸에 스콘, 맨 위에는 디저트 류가 있습니다. 그래서 페닌슐라호텔 애프터눈 티는 중간 접시 음식부터 먹은 것이 권장됩니다. 샌드위치와 스콘, 디저트라는 큰 틀은 같지만 구체적인 메뉴는 매 시즌별로 변경됩니다. 다만 스콘만은 1928년 문을 연 이후 쭉 같은 레시피로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차는 페닌슐라 호텔에서 직접 만든 홍차부터 망고, 복숭아 등 과일향이 들어간 차, 유기농 허브차 등 20여 종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차는 다과가 나오기 전에 제공되고 티포트, 티스푼, 거름망 등은 모두 은제품으로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 앤 코 (Tiffany & Co.)의 제품입니다.

 

Afternoon Tea at the Peninsula Hong Kong, Feb 2007, Canon PowerShot A75

 2007년도 2월에 페닌슐라 호텔에 방문하여 애프터눈 티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4시에 더 로비에 입장을 한 후에 5시 30분까지 애프터눈 티를 즐기다가 나왔습니다.  

 

<참고 내용 출처  [중앙일보] 정통 애프터눈 티가 궁금해? 그럼 여기 어때!>

 

정통 애프터눈 티가 궁금해? 그럼 여기 어때!

페닌슐라호텔 애프터눈 티는 1층 로비 라운지 ‘더 로비’에서 즐길 수 있다. 대기 시간이 길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오픈 30분 전인 오후 1시30분에 도착했지만 이미 80~90개쯤 되는 테이블이

news.joins.com

 

서울의 애프터눈 티 

 

이제 한국에서도 영국 귀족들이 즐겼던 애프터눈 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귀족처럼 즐겨볼까? 연예인도 찾는 애프터눈 티 맛집

[BY 데일리] 서울 애프터눈 티 세트맛집 추천 점심과 저녁 사이 애매한 오후 시간에 간식거리와 함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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