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폭넓은 예술 분야에 걸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4인조 영국 밴드 비틀즈 (The Beatles)는 리버풀을 대표하는 밴드입니다. 비틀즈는 리버풀의 더 캐번(The Cavern)이라는 클럽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로큰롤 연주를 보여주는 공연을 했고, 이곳에서 매니저이며 제5의 비틀즈라고 하는 브라이언 앱스타인(Brian Epstein)을 만나게 됩니다. 더 캐번이 있던곳을 중심으로 캐번 쿼터(Cavern Quarter)라는 지역이 있으며 비틀즈 팬들의 순례장소입니다.
△ 더 캐번이 있던 곳인 매튜스트리트의 서쪽 입구에는 하드 데이즈 나이트 호텔(Hard Days Night Hotel)이 있습니다. 110여개의 객실이 있는 이 호텔은 비틀스의 영화이자 동명의 곡에서 이름을 딴 4성급 호텔입니다.
△ 2008년 2월 개관한 이 호텔은 110개 객실이 모두 각각 다른 비틀스 관련 주제를 갖고 있는데 비틀스 화가로 유명한 미국의 섀넌(Shannon)이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호텔 2층 외벽에는 비틀즈 멤버 4명의 동상이 있고 1층 유리창에는 멤버들의 사진들이 있습니다.
△ 매튜스트리트의 서쪽 입구에는 하드 데이즈 나이트 호텔(Hard Days Night Hotel) 건너편에는 쿨 브리타니아(Cool Britannia)라는 기념품점이 있습니다. 런던, 옥스포드, 케임브리지, 리버풀, 에딘버러에 점포가 있는 영국과 관련된 기념품을 판매하는 점포입니다. 영국 여행 기념품을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원래 쿨 브리타니아는 1990년대 들어 활성화된 영국 문화를 가리키는 말로 196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젼으로 대표되는 영국 팝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생겨난 표현입니다. 스파이스 걸스, 블러, 오아시스로 대표되는 브릿팝의 흥행으로 토니 블레어 정부에서 영국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젊은 모습으로 나아간다는 국민 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더 캐번(The Cavern)과 캐번클럽(Cavern Club)
△ 로큰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유명한 라이브 클럽으로 꼽히는 더 캐번(The Cavern)은 1957년 1월 16일 재즈클럽으로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방공호로 사용되었던 터널과 아치형의 지하실이었습니다.
△ 1960년대 들어 캐번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로큰롤 연주를 보여주는 공연이 인기였습니다. 비틀즈는 1961년 2월 9일 목요일 점심시간에 5파운드를 받고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비틀즈는 점심시간 공연 151회를 비롯하여 1963년 8월 3일까지 더 캐빈에서 292차례 공연을 했는데 이 때 비틀스의 매니저로 활동하게 되는 브라이언 엡스타인(Brian Epstein)과의 역사적인 만남을 갖습니다. 더 캐번에서 비틀즈가 공연을 마칠 무렵에는 이미 비틀마니아라는 열광적인 팬을 가리키는 신조어가 영국 전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고, 열광적인 팬들 때문에 비틀즈의 멤버들은 출연시에는 몰래 숨어 출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더 캐번이 있는 창고 건물이 도시 개발 계획과 함께 완전히 헐리면서 더 캐번은 1973년 5월 27일 문을 닫습니다. 더 캐번에서는 비틀즈 이외에도 롤링 스톤즈와 엘튼 존, 퀸 , 더 후, 척 배리와 같은 유명 아티스트들이 출연했습니다.
△ 1984년 4월에 캐번이 입주했던 창고 건물터에 한 개발업자가 패션 백화점인 캐번 워크스(Cavern Walks)를 준공하면서 건물 지하에 캐번 클럽(Cavern Club)이 오픈하였습니다. 클럽은 더 캐빈 개업 당시의 벽돌을 이용해서 재건되었는데 리버풀 FC의 축구선수 토미 스미스가 운영하다가 1989년에 경영란으로 폐점하였고, 1991년 학교 교원 빌 헥클(Bill Heckle)와 택시 운전사의 데이브 존스(Dave Jones)의 2명이 캐번 클럽을 재개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 캐번 클럽은 거 캐빈의 공간의 50% 정도가 활용되었고 주소는 옛 캐번의 주소지인 ‘10 매튜 스트리트’의 사용이 허가돼 지금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디자인도 가능한 한 개업 당시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게 만들어졌습니다.
△ 더 캐번 입구 자리에는 리버풀에서 태어나 1963년 데뷔한 배우 겸 가수인 실라 블랙 (Cilla Black, Priscilla Maria Veronica White)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실라 블랙은 무명시절 더 캐번에서 휴대품 보관원으로 일했다고 합니다.
△ 캐번 클럽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또 다른 라이브 클럽인 캐번 퍼브(Cavern Pub)가 있는데 캐번 클럽의 소유자가 1994년 개업했습니다. 주로 더 캐번 전성기 때 출연했던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중심으로 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 때마침 캐번 퍼브 앞에 배달 트럭이 주차하더니 퍼브에 술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배달하는 술은 맥주인 것 같은데 상당한 양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 클럽 입구에 마련된 캐번 명예의 벽(Cavern Wall of Fame)은 더 캐번 개업 40주년인 1997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벽돌 하나하나에 아티스트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더 캐번이 영업한 1957년부터 1973년 사이에 무대에 섰던 아티스트 1801명의 이름입니다.
△ 명예의 벽 앞에는 존 레넌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관광객들의 기념 촬영 장소입니다.
△ 비가 오는 평일 이른 아침인데도 캐번 쿼터의 매튜 스트리트에는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멀리 높이 125미터의 리버풀 라디오 시티 타워 (Liverpool Radio City Tower)가 보입니다.
△ 더캐번은 주류를 판매하지 않아 공연장을 찾은 비틀즈를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는 공연 전후에 인근 ‘더 그레이프스(The Grapes)’나 ‘화이트 스타 (White Star)’ 등에 들러 술을 마시곤 했습니다. 매튜 스트리트의 더 그레이프스는 비틀스의 첫 드러머였던 피터 베스트(Pete Best)가 1962년 8월 밴드에서 해고된 날 눈물의 술잔을 비운 장소였다고 합니다.
[영국 록의 원류를 찾아서] 초기 비틀스, 5파운드 받고 ‘캐번 클럽’서 점심 공연 - 중앙일보 (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