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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날씨이야기

중국 덮친 최악의 황사 (China hit by the decade's worst sandstorm)

by G-I Kim 2021. 3. 19.

▣ 2021년 3월 15일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북방 지역에 10년 만의 최악의 황사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021년 3월 15일 신장과 헤이룽장, 지린 등 북방 12개 성과 직할시에 황색 황사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번 황사가 2011년 이후 중국에서 일어난 황사로는 가장 강하고 범위도 넓다고 밝혔습니다.

 

▲ 2021년 3월 15일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북방 지역에 10년 만의 최악의 황사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신장과 헤이룽장, 지린 등 북방 12개 성과 직할시에 황색 황사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일요일에는 낮은 수준의 청색 경보를 내렸는데 황사 바람이 강해지면서 한 단계 올렸습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번 황사가 2011년 이후 중국에서 일어난 황사로는 가장 강하고 범위도 넓다고 밝혔습니다.

 

▲ 베이징시는 한낮 시간인데도 도심이 이렇게 짙은 황사에 묻혔습니다. 한때 베이징 시내 6개 구의 PM 10 농도가 8천108㎍/㎥까지 올라가는 등 실외에서는 눈을 뜨기가 어려울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초미세먼지 'PM 2.5' 농도도 오전 한때 400㎍/㎥를 훌쩍 넘었습니다.

 

▲ 베이징 중심가에서는 대로변 건물들이 황사에 가려 약 2~3백 미터 정도 까지만 보이고 출근길 차량은 대부분 전조등을 켰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오늘 오전 황사와 강풍 탓에 400편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는데 다싱 공항에서는 가시거리가 400미터까지 떨어지고 초속 15∼17미터의 돌풍이 불었습니다.

 

▲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각급 학교에 실외 활동을 중지할 것을 당부했으며, 네이멍구 자치구의 바오터우시는 등교 중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 주변 지역 겨울철 난방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최근 공장 가동률도 높아져 미세먼지가 심한 상태에서 황사가 갑자기 발생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에 앞이 전혀 보이지 않고 온통 흙빛으로 뒤덮인 베이징 전경 사진들을 올리면서 "이거 진짜 화성 사진하고 똑같다"라고 조롱했다고 합니다. 

 

▲ 이번 황사는 몽골 남부에서 기류를 타고 남하해 오늘 새벽 베이징 등지에 도달했다고 중국 기상 당국은 밝혔습니다. 몽골에서는 3월 12일 밤부터 발생한 모래 폭풍으로 최소 81명이 실종되고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몽고 지역 5℃~8℃로 높았고, 몽골에 최근 눈이 적게 내려 이런 지면 조건이 황사 발생에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 황사의 발원지를 놓고 중국은 이번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한민국 기상청은 중국과 몽골이 겹쳐져 있는 네이멍구 고원을 발원지로 보고 있으나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은 경유지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 언론보도까지 탓하고 나섰습니다.

 

▲ 중국 매체에서 때아닌 발원지 논란에 불을 지폈는데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황사의 발원지는 몽골이라고 했습니다. 목축으로 삼림이 사라진 탓에 중국에 심한 황사가 몰아쳤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한국 언론이 중국 탓을 하며 선정적으로 보도한 게 중국에 대한 비난을 키웠다고도 했습니다.

 

▲ 한국 기상청에서는 몽골 탓이란 중국과 달리 "네이멍구 고원과 중국 북동 지역에서 황사가 발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멍구 고원은 중국과 몽골에 겹쳐 있습니다. 이는 기상도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월 14일 황사는 몽골 뿐 아니라 중국 북동부에서 발생해 동쪽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글로벌타임스 역시 "몽골에서 발원한 황사는 전체 황사 발생량의 절반 정도"라고 적었습니다. 

 

▲ 3월 16일 황사가 한반도로 밀려왔는데, 뜻밖에도 하늘은 최근 들어 가장 맑았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황사가 관측됐지만, 가시거리는 20킬로미터를 넘어 최근 들어 가장 길었습니다. 이틀 전과 비교했을 때 미세먼지 농도는 더 높았지만, 햇빛을 흐리게 만드는 작은 입자, 즉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좋음' 수준으로 훨씬 낮았기 때문입니다. 밤사이 강한 바람이 사막의 모래 먼지를 몰고 온 대신, 초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 물질은 걷어낸 겁니다. 

 

실제 먼지의 성분도 바뀌었습니다.  유해 중금속인 '납'의 농도가 초미세먼지가 심했던 이틀 전엔 평소 5배까지 치솟았지만, 오늘은 0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토양 성분으로 인체에 해가 없는 '칼슘'은 평소 7배로 높아졌습니다. 황사가  한반도로 오는 도중에 많이 옅어진 것도, 하늘이 파랬던 원인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