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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날씨이야기

미국 한파, 텍사스주 중대 재난 선포(Major Disaster Declaration in Texas)

by G-I Kim 2021. 2. 21.

▣ 미 연방 재난관리청은 바이든 대통령이 텍사스주에 중대 재난 선포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재민을 위한 임시 거처 마련과 대출 지원 등 피해복구를 위한 예산의 즉각적인 투입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텍사스주의 경우 한파의 직격탄을 맞으며 피해 규모가 다른 지역보다 유독 컸습니다. 발전시설 가동이 중단돼 최악의 정전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식수와 식량난까지 겹치며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한파와 폭설로 텍사스 주요 도시의 큰 도로가 막혀서 도시 탈출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또한 모든 공항에서 대부분의  항공편이 결항되었습니다.

 

 이번 한파로 겨울철 텍사스 전력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가스와 석탄화력발전, 풍력발전이 줄어들고 4기의 원전 가운데 1기도 멈추는 바람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가스 수송 관로가 얼어버리고 일반 가정과 사무실의 난방용 가스 수요가 치솟아 가스공급 부족해서 가스에 의한 발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조금씩 발전소 가동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20만 가구 이상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전력회사가 각 가정에 난방 히터 사용을 자제할 정도로 전력공급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번 한파에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주민들도 속출했습니다.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주민들은 모두 변동 요금제가 적용되는 도매 전력업체 `그리디` 고객이었습니다. 텍사스주의 평소 메가 와트시(㎿h) 당 평균 요금이 50달러(5달러)였으나, 기록적 한파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9000달러(995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폭스뉴스는 20일 텍사스주 알링턴에 거주하는 타이 윌리엄스가 이번 달 1만 7000달러에 달하는 전기 요금 청구서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매달 평균 지출한 660달러(73만 원)보다 25배나 높은 가격이라고 합니다.

 

 난방이 안 되자 일부 주민들은 집안의 가구나 나무를 태워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심지어 집 앞 가로수를 잘라 땔감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텍사스주 환경품질위원회(TCEQ)는 1,300여 개 공중 급수 시스템에 동파 현상이 발생해 1,510만 명에 대한 물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물 공급이 되는 곳도 꼭 물을 끓여서 쓰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 당국에서는 식수 보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항공기를 통해 물과 식량을 수송하고 있습니다.

 

▲ 현재 텍사스 내 물류 사정도 좋지 않아 대부분의 마트에서 생필품을 비롯한 식품 등이 이미 동이 났으며 사재기와 폭리 등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부 마트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현금으로 계산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텍사스 킬린(Killeen)의 Hilton Garden Inn 호텔에서 파이프 동결로 인해 건물의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한 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당시 호텔은 만원이었으며 102개의 객실이 모두 사용 중이었다고 합니다. 텍사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파를 피해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에 대한 중대 재난 선포에 서명함에 따라 텍사스주의 피해 복구를 위해 연방 정부의 예산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 마련과 주택 수리 비용, 저금리 대출 등의 지원책이 포함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정부 차원의 재난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직접 텍사스주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초 이번 주 중반 텍사스주를 찾을 계획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방문이 오히려 주 당국의 피해 복구 작업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해 신중히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