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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날씨이야기

미국에서도 한파가 덮치다 (Winter storms hit the US)

by G-I Kim 2021. 2. 19.

▣ 2021년 2월 중순 미국 전역에서도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550만 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정전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2003년 이후 가장 넓은 지역에 눈이 내린 이번 한파로 미국 본토 3/4이 눈으로 뒤덮였다고 합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약해지자 냉기를 품은 극 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미국 전역에 한파를 몰고 온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액은 약 10억 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동사하거나 빙판길 낙상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속출했고,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각종 교통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 강추위에 발전 시설이 잇따라 멈춰 텍사스주 300만 가구를 비롯해서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 주 550만 가구가 전기가 끊겼습니다. 전력공급 중단으로 추위에 떨던 주민들이 자동차나 벽난로 등을 이용해 추위를 피하려다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화재 사고로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늘었습니다.

 

△ 뉴욕타임스는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 500여곳에서 최저 기온 기록이 경신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콜로라도주 유마에서는 섭씨 영하 41도, 캔자스주 노턴에서는 영화 31도를 찍는 등 살인적 강추위를 기록했습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영하 24도로 1899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으며 눈구경을 하기 힘든 텍사스와 아칸소 등 남부 지역에도 혹한이 엄습했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텍사스와 아칸소, 오클라호마 일부 지역은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영하 16도)보다 최저 기온이 낮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텍사스주 휴스턴과 아칸소주 리틀록은 1989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10도와 영하 18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국립 해양대기국은 이번 한파는 1899년 2월과 1905년 2월의 역사적인 한파와 견줄만한 기록적인 추위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번 혹한은 극지방 소용돌이에서 초래됐다고 합니다. 원래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 소용돌이는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갇혀있습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약해지자 냉기를 품은 극 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미국 전역에 한파를 몰고 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올해 한파와 원인이 비슷합니다. 최근 북극은 지구 나머지 지역보다 두배 빨리 따뜻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