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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해외 먹을거리

맥주 칵테일 블랙 앤 탄(Black and Tan)

by G-I Kim 2021. 4. 24.

▣ 두 종류의 맥주를 섞어서 마시는 칵테일인 블랙 앤드 탄(Black and Tan)은 검은색 스타우트 맥주나 포터 계열 맥주에 갈색이 나는 페일 에일이나 라거 계열 맥주를 섞어서 만드는 맥주 칵테일입니다. 호가든과 기네스를 섞어 만든 더티 호(Dirty Hoe)가 유명한데 호가든의 부드러움과 기네스의 쌉싸름한 맛이 묘한 조화를 보여줍니다. 

 

▲ 맥주 칵테일은 영국에서 17세기 이후로 서로 다른 맥주를 섞어서 마신 것이 기원입니다. 맥주에 부과된  높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도수가 높은 맥주와 적은 세금을 부과하는 도수가 낮은 맥주와 섞어서 마셨다고 합니다. 이 관습은 1690년대 후반부터 1700년대까지 계속되었고 현재 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 블랙 앤드 탄(Black and Tan)이라는 이름이 기록상 최초로 등장한 것은 1800년대 영국입니다. 블랙 앤드 탄 쿤하운드(Black and Tan Coonhound)라는 검은색과 ·갈색이 섞인 개를 표현하는 말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 블랙 앤드 탄은 검은색 스타우트 맥주나 포터 계열 맥주에 갈색이 나는 페일 에일이나 라거 계열 맥주를 섞으면 만듭니다.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은 페일 에일이나 라거 맥주는 밑으로 가라앉고, 스타우트나 포터 맥주는 위로 뜹니다.

 

▲ 블랙 앤드 탄을 만드는 방법은 맥주잔에 절반 정도 라거 맥주를 채우고, 숟가락 뒷면의 둥근 부분을 이용해 흘리듯이 기네스 맥주와 같은 스타우트 맥주나 포터 계열 맥주를 붓고 기다립니다.  층이 완전히 분리되고 스타우트 맥주나 포터 계열 맥주 특유의 거품까지 올라오면 됩니다. 두 맥주가 비슷한 정도로 차가워야 더욱 잘 섞입니다.

 

▲ 아일랜드에서는 블랙 앤 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하프 앤 하프(Half and Half)라고 합니다.  아일랜드 독립전쟁 당시 영국의 편을 들었던 아일랜드 전투경찰들을 Black and Tans라 불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네스와 벨기에산 맥주인 호가든으로 만드는 맥주 칵테일을 더티 호(Dirty Hoe)라고 하기도 합니다. 기네스와 밀맥주인 블루문(Blue Moon)을 섞은 블랙 앤 블루(Black and Blue), 과일 맥주인 Samuel Adams Cherry Wheat을 섞은 블랙체리(Black Cherry), 버드와이저(Budweiser)를 섞은 블랙 앤 어메리칸(Black and American)등이 있습니다. 

 

▲ 층을 내는 칵테일의 특성상 예쁘게 층을 내기 어려운데 호가든과 기네스를 잘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용 스푼이나 전용 도구도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