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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해외 먹을거리

러시아 국민라면 팔도 도시락(Paldo Dosirak)

by G-I Kim 2021. 5. 3.

▣ 1986년 4월 출시된 팔도 <도시락>은 30년 넘게 꾸준히 팔리면서 장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컵라면입니다. 사각용기 형태의 제품으로 30여 개 나라로 수출되며 식품 한류의 대표 주자 중 하나입니다. 러시아에서는 국민 라면으로 러시아 용기면 시장의 60%를 점유할 만큼 높은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습니다. 

 

▲ 지금 러시아에서는 한국음식이 인기가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성공한 한국 제품으로는 오리온 초코파이, 오뚜기 마요네즈와 캔음료 레쓰비와 밀키스, 빙그레의 스낵 꽃게랑 등입니다.

 

▲ 이중 러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음식은 팔도의 <도시락(Доширак)> 라면입니다. 현지화에 성공해서 러시아의 국민라면이 되었고 러시아에선 팔도 <도시락>이 종종 컵라면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 가장 인기 있는 라면은 한국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소고기맛 라면입니다.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면과 러시아 생산 라면은 맛에서 큰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 한국에서는 주로 소고기맛 도시락과 김치 도시락 라면이 판매되고 있지만 러시아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은 10여 종에 이르고 치킨, 버섯, 새우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 러시아에서는 도시락 용기면 뿐만 아니라 봉지라면도 생산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도시락 마트의 러시아 현지 가격은 용기면은 42 루블(800원)로 봉지 라면(340원)과 소용량(700원)은 더 저렴합니다. 

 

▲ 현재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용기면 시장점유율 60%을 차지하고 있는데 실제 러시아 마트 진열대에는 전체 라면 코너 중 절반 정도가 도시락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소규모 식료품 매장에서도 도시락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팔도 도시락>이 종종 컵라면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 도시락 라면은 이제 러시아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팔도는 2005년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라멘스코예시 3만 평 부지에 용기면 3개 생산 라인과 봉지면 1개 생산 라인을 갖춘 현지법인 '코야'를 세웠습니다. 2010년엔 리잔시에 두 번째 현지 공장을 준공했는데 2020년 라쟌 공장 현대화를 통해 도시락 용기면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한편 물류시설도 대폭 확장했습니다.  

 

▲ 도시락 라면이 러시아에서 판매량 1위라는 신화를 만드는데는 러시아 선원들이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1990년대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원들은 당시 러시아에서 귀했던 생필품 등을 사서 러시아로 들어갔는데 영토가 넓어 열차와 배를 탈 일이 많은 러시아에서는 가방에 넣기 좋은 도시락 라면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흔들리는 곳에서는 둥근 용기보다 사각 그릇에 담긴 라면을 더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고 칼칼한 맛은 러시아 전통 수프와 비슷했습니다. 1994년부터 러시아에 공식 수출을 하기 시작했지만 부산을 드나드는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이 가져가는 물량까지 많이 늘었습니다. 첫 수출물량은 2만 1000 상자였다고 합니다. 

 

▲ 팔도는 러시아에 진출하여 1997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사업소를 열었는데 극심한 재정난에 빠진 러시아가 1998년 지급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하면서 현지 사업 환경이 악화되었습니다. 다른 러시아 진출 기업들은 철수했으나 투자 초창기에 매몰 비용이 적었던 팔도는 러시아에 남았습니다. 러시아 정부와 소비자는 이를 계기로 팔도를 의리의 브랜드로 평가했으며 도시락이 러시아 국민 라면이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도시락의 러시아 매출액은 매년 5~10%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내 연간 판매량이 2016년 4억3,000만개, 2017년 4억 8,000만 개 , 2018년 5억 2,000만 개로 2018년 처음으로 연 매출 100억 루블(20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누계 판매량은 45억 개로 국내 판매량보다 7배 많습니다.

 

▲ 도시락 라면에는 미니 포크가 들어가 있으며 마요네즈를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의 입맛에 맞게 작은 비닐 포장형 마요네즈가 들어가 있는 도시락 플러스라는 제품도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도시락 라면에 마요네즈뿐만 아니라 소시지도 같이 넣어서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 도시락 라면은 우리나라 매출액 4위의 (주)팔도에서 나오는 제품으로 같은 회사 제품인 왕뚜껑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계속 꾸준하게  팔리는 제품입니다.  

 

▲ 러시아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도시락 라면을 먹는 법을 흉내 내어 보았습니다. 러시에서는 추운 시베리아 같은 지역에서 국민 라면인 도시락 라면에 마요네즈와 소시지를 넣어 높은 열량과 맛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소시지는 계란에 부쳐먹는 소시지를 사용하고 마요네즈는 러시아에 많이 수출하는 오뚝이 마요네즈를 사용했습니다. 

 

▲  라면 국물에 마요네즈가 섞이니 담백한 라면 수프의 맛에 마요네즈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서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별로 느끼하지 않습니다. 계란에 부쳐먹는 소시지에 특유한 국물이 베어 들어 고소한 맛이 더욱더 느껴집니다.

 

▲ 러시아에서는 마요네즈가 한국의 고추장과 비슷한 음식이라고 하지만 정말 절묘한 맛의 조합을 보여줍니다. 물론 사람마다 호불호가 다르겠지만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한번 추천할 만합니다. 마요네즈가 섞인 라면 국물에는 기름기가 둥둥 더 있습니다. 이 음식은 상당한 열량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살라미 소시지로 도시락-마요네즈-소시지 조합을 시도하였는데 소시지의 맛이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 돼지고기 소시지로 시도한 도시락-마요네즈-소시지 조합은 소시지의 맛이 따로 느껴집니다. 부대찌개처럼 끓인 음식이 아니라서 소시지에서 특유한 라면 국물의 맛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 면을 먹고 남은 국물은 러시아에서 빵을 찍어먹는다고 합니다. 국물이 느끼하면 마요네즈의 양을 줄이면 되고 마요네즈의 깊고 고소한 맛은 국물에 남기 때문에 밥을 말아먹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