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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영국, 아일랜드

영국, 아일랜드 여행 9일, 영국, 아일랜드 여행 9일, The Medieval Banquet London

by G-I Kim 2021. 10. 9.

The Medieval Banquet London, London, October 2019

▣ The Medieval Banquet London는 세인트 캐서린 독스 마리나(St Katharine Docks Marina)에 있는 중세 영국식 식당으로 1529년의 중세 런던으로 돌아가 헨리 8세 시대의 중세 연회를 경험하면서 중세식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입니다.  식당은 아이보리 하우스(Ivory House)라는 건물의 지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The Medieval Banquet London는 세인트 캐서린 독스 마리나(St Katharine Docks Marina)에 있는 아이보리 하우스(Ivory House) 1층에 입구가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단체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식당입니다.

 

▲ 작은 시계탑이 있는 아이보리 하우스는 1858년에 지어졌으며 현재 세인트 캐서린 독스에 남아 있는 유일한 초기의 창고입니다. 1973년에 현재의 상태로 복원되었는데 상점, 레스토랑 및 고급 고급 아파트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이 원래 창고는 엄청난 양의 상아가 통과했기 때문에 아이보리 하우스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1870년대에 최고조에 달했을 때 매년 4000마리의 코끼리에 해당하는  200톤의 상아가 바닥을 덮었고  상아 이외에도 광대한 지하 금고에서 향수, 조개껍데기, 와인과 같은 다른 고급 수입품도 취급했습니다.

 

▲ 다른 사이트에서 가지고 온 아이보리 하우스의 아파트 모습입니다. 160년이 된 오래된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고급 아파트입니다. 창문으로 마리나의 풍경을 볼 수 있고 아래층에는 많은 식당이 있으며 주변에 템스강변과 타워 힐이라는 지하철 역도 있어 거주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 아파트입니다. 

 

▲ The Medieval Banquet London 식당 입구 양쪽에는 중세 영국 기사들의 갑옷이 서 있습니다. 복제품으로 보이는데 실제 이런 판금 갑옷은 제작비가 매우 비싸서 아무나 입을 수 없었고 귀족 계급의 기사들만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 입구에 들어서면 기사들의 갑옷들과 검 등이 전시되어 있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 지하에 있는 식당은 과거 창고로 사용하던 곳으로 중앙에 공연이 가능한 넓은 공간이 있고 양 옆으로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중세 복장을 하고 있는 직원들이 서빙을 해주고 있습니다.

 

▲ 식당 가운데 홀에는 의자와 여러가지 도구들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중세시대 연회를 재현하는 쇼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식당의 이름인 The Medieval Banquet London은 <중세의 연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중세시대 연회를 재현하는 쇼는 1529년의 중세 런던을 재현한 것으로 중세 스타일의 오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전통 음악 연주와 기사들의 검투 시범, 곡예사, 음악가, 랜서, 광대, 음유시인, 그리고 헨리 8세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0 파운드를 지불하고 중세 시대 복장을 빌려 입고 같이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 연회는 식사 시간 포함해서 4시간 정도 걸리는데  곡예, 라이브 노래, 춤, 저글링, 칼싸움 등의 라이브 중세 엔터테인먼트는 2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 연회 중에는 중세 시대의 4가지 코스 요리가 제공되는데 무제한으로 와인, 맥주, 음료수들이 제공됩니다. 이 연회를 즐기려면 성인은 50파운드, 소아는 30파운드를 지불해야 하고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식사를 하는 곳은 긴 테이블과 의자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중세 연회가 벌어지는 저녁 시간이 아니라서 우리는 중세 시대의 4가지 코스 요리를 식사로 경험했습니다.

 

▲ 유럽 중세 시대의 연회는 흔한 행사는 아니었고 새해 와 오순절과 같은 중요한 교회 축일에 거행되었습니다. 결혼식과 왕의 대관식, 장례식, 지역 교구 길드의 수호성인 축일, 다양한 시민 행사 또는 토너먼트와 같은 작은 행사에서도 연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마실물은 맥주 피쳐로 제공되었고 머그잔으로 먹어야 합니다. 스푼과 나이프, 포크도 비교적 중세시대 분위기(?) 맞추려고 노력한듯 합니다. 식기류도 무늬도 없이 비교적 단순합니다. 유럽에서는 16세기까지 포크와 나이프, 스푼 없이 맨손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식탁엔 늘 손을 씻기 위한 물이 담긴 볼이 있었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숟가락과 포크라는 한 세트가 주어진 것은 18세기경이었습니다.

 

▲ 커다란 빵이 제공됩니다. 밀로 만든 빵인데 약간 푸석합니다. 중세시대에는 부유한 사람들은 밀로 만든 하얀 빵을 선호했지만, 가장 좋은 품질의 빵도 밀가루에 남아 있는 밀기울 때문에 실제로 흰색이 아니었습니다. 더 흔한 것은 다양한 곡물로 만든 빵이었고, 대부분 밀, 보리, 호밀로 만든 빵이었습니다. 이런 빵들은 하인과 농민이 먹었습니다. 

 

▲ 커다란 쇠그릇에 담긴 야채 수프가 나왔습니다. 잼이나 버터 같은 것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밀빵을 수프에 적셔 먹어 보았는데 먹을만합니다. 중세시대 때에는 꿀을 빵에 발라먹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수프를 스푼으로 떠서 먹었지만 중세시대 때에는 국물요리를 뜨는 공용 국자 정도 말고는 스푼이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수프는 그릇 채 들고 마셨습니다. 중세 유럽에서 숟가락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이후입니다. 이는 종교적 이유 때문이었는데 중세 성직자들은 음식은 신의 은혜이기 때문에, 그것을 만져도 되는 것은 인간의 손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주 메인 요리는 로스티드 키친입니다. 이 식당에서는 메인 요리로 로스티드 치킨 이외에도 소고기 요리도 제공합니다. 중세시대 연회에서는 고기 요리의 재료로 소, 돼지, 닭, 양, 토끼 등 가축뿐만 아니라 연어와 송어 등의 물고기, 백조와 거위를 포함한 야생 조류, 공작이나 물개까지 사용하였으며 구워서 먹었다고 합니다. 

 

▲ 구운 감자와 야채들이 나왔습니다. 야채로는 브로콜리, 당근이 있습니다. 이 식당에서는 채식 주위자들을 위한 메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자와 브로콜리, 당근은 영국 중세시대에 먹었던 음식은 아닙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요리 중에 하나가 튀긴 감자가 포함되어 있는 피시 앤 칩스이지만 유럽 국가 중 영국에서는 감자가 제일 늦게 도입되었습니다. 브로콜리는 현재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채소이지만 영국에는 17세기에 도입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당근은 15세기까지 영국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중세시대에는 텃밭에서 양파, 마늘, 양배추, 무, 시금치, 상추, 순무 등을 요리용 야채를 재배했습니다. 완두콩 등의 콩은 밭작물로 재배되었습니다.  

 

▲ 메인 요리인 로스티드 치킨은 맛이 있습니다. 중세시대에는 철판에 고기를 구웠는데  고기를 먹을 때 포크와 나이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음식은 커다란 접시에 담겨 서빙되었고 고기메뉴를 칼로 자르는 것은 굉장한 명예로 여겨졌기에 그 역할은 무조건 그 집안의 가장이나 장남이 맡았습니다. 이미 잘라진 고기가 개인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나이프는 큰 필요가 없었습니다. 포크는 무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혐오의 대상으로 취급되어 사용되지 않다가 16세기 후반부터 유럽인들이 점차 손으로 음식을 먹지 않게 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 후식으로 나온 커피와 애플파이입니다. 애플파이의 원조는 영국으로 3세기부터 먹었다고 합니다. 커피가 영국에 도입된 것은 17세기 중반입니다.

 

▲ 식사를 마치고 세인트 캐서린 독스 마리나 북쪽의 철제문을 통과하여 버스 정류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탑승합니다. 사진 촬영은 하지 못했지만 문의 기둥에 작은 코끼리상이 있고 아이보리 하우스라는 명판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아이보리 하우스의 주요 입구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