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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영국, 아일랜드

2019년 10월 영국, 아일랜드 여행 후기, 음식

by G-I Kim 2021. 10. 23.

▣ 2019년 10월 영국(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과 아일랜드를 9일간의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영국 음식은 비교적 맛이 없다는 편견들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의 영국 요리들은 많이 발전했으며 또한 런던 등 영국의 도시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영국 음식들은 베이커리와 쇠고기와 양고기 등 육류 요리가 발전했지만 재료를 상대적으로 구하기 어려웠던 채소 요리와 해산물 요리는 다양하지 못합니다. 영국은 과거에서부터 좋은 질의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여 식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경향이 있었으며 청교도적 금욕주의로 인해 생긴 손이 많이 가는 요리법을 사치로 여겨 기피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영국 요리는 재료에 별다른 가공을 가하지 않고 먹는 풍조가 생겼고 영국 음식은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생긴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Korean Dosirak, London, England, October 2019
Kimbap, London, England, October 2019

△ 여행 첫날과 마지막 날 영국 런던에서 여행사로부터 받은 도시락입니다. 첫날에는 일반적인 도시락, 마지막 날에는 김밥 도시락입니다. 이제 영국에서도 국내와 동일한 한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Breakfast, St Giles Heathrow Hotel London, England, October 2019
Breakfast, MS Stena Adventurer (Dublin-Holyhead), October 2019

△ 영국에서는 아침식사를 푸짐하게 차려먹습니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English breakfast)는 여러 요리가 큰 접시를 가득 채운 아침식사로 대영제국의 황금기였던 빅토리아 시대에 탄생했습니다. 척박한 토지가 많아 농사를 하지 어려운 영국에서 얻을 수 있는 음식재료인 달걀프라이, 베이컨, 소시지, 블랙 푸딩, 버섯, 토마토, 빵 등으로 구성됩니다. 호텔 조식에서 먹을 수 있으며 아일랜드-영국 사이를 운행하는 페리에서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 영국 호텔에서 아침식사로 제공하는 감자요리는 해시 브라운 (Hash Brown)입니다. 대부분 삼각형 커틀릿 모양인데 냉동 해시 브라운을 요리를 해서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해시 브라운은 감자를 작은 조각으로 잘게 다져놓은 후에 뭉친 것을 튀겨서 만드는데 튀김 기름에 담가서 튀기지 않고 팬 위에서 적절히 기름을 둘러서 부치듯이 튀겨서 익혀냅니다.

 

△ 영국 호텔에서 아침식사로 제공하는 콩요리 베이크드 빈즈는 아메리카 원주민 요리를 1700년대에 미국 뉴 잉글랜드 지역의 영국 식민지 개척자들이 받아들여 발전시킨 요리입니다. 19세기 뉴 잉글랜드에서 출간된 요리책을 통해 미국의 다른 지역과 캐나다 등으로 베이크드 빈즈 요리가 전파되었고, 미국 Heinz Company에 의해 영국화 된 하인즈 베이크드 빈즈라는 통조림이 1901년 영국 전역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영국의 대표적인 아침식사 요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한국 전쟁 이후에 부대찌개라는 대표적인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여행 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영국의 소시지는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영국의 소시지는 기본적으로 만들어서 한번 쪄내거나 훈제한 게 아니라 생고기를 그대로 갈아서 양념에 버무려 케이싱에 집어넣어 만듭니다. 물에 삶으면 케이싱이 터져서 줄줄 새어 나오며 맛이 없어서 구워서 먹습니다. 

 

△ 미국이나 한국과는 달리 영국이나 영연방 국가에서는 삼겹살 대신 돼지 등심으로 만든 베이컨을 만듭니다. 특히 영국에서 베이컨이라면 영국의 전통적인 등심 베이컨이 대부분입니다. 등심으로 만든 영국의 베이컨은 삼겹살로 만든 미국식 베이컨보다 부드럽고 기름기가 적습니다. 

 

Sunday Roast, Romneys, Kendal, England, October 2019
Roast Beef, Romneys, Kendal, England, October 2019

△ 선데이 로스트 (Sunday roast)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일요일에 먹는 전통 식사로 로스트비프(Roast Beef)와 구운 감자를 기본으로 요크셔푸딩(Yorkshire Pudding), 채소, 고추냉이처럼 매운맛이 나는 홀스래디시(Horseradish), 소스와 고기 육즙으로 만든 그래이비(Gravy) 소스를 곁들여 먹습니다. 전통 크리스마스 디너보다 약간 덜 차린 식사로 많이 비유됩니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온 가족이 모두 모이는 일요일에 로스트비프를 먹었던 것에서 유래합니다. 특히 로스트비프는 미국, 한국, 일본의 뷔페식당, 심지어 영국의 중화요리 뷔페식당에서 요리사들이 특별 요리처럼 서비스를 하지만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주말에 먹은 평범한 요리입니다.

 

Fish and Chips, MS Stena Superfast VII (Cairnryan-Belfast), October 2019

△ 피시 앤드 칩스(Fish and Chips)는 대구나 가자미 등의 흰 살생선을 이용한 생선 튀김과 감자튀김을 함께 먹는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영국에서 테이크 아웃 요리로 대중적인 음식이며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남아공 등의 영연방 국가들에서도 즐겨먹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영국인이 연간 피시 앤 칩스에 지출하는 금액은 12억 파운드에 달하며 1/4 가량의 영국인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피시 앤 칩스 가게를 방문합니다. 일부에서는 맛없는 영국 음식의 대명사 처럼 이야기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을 구한 음식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먹어본 피시 앤 칩스보다 영국 현지에서 먹었던 피시 앤 칩스가 월등하게 맛있었습니다. 

 

Burger, Chips and Cake, MS Stena Superfast VII (Cairnryan-Belfast), October 2019

△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도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햄버거를 많이 먹습니다. 영국의 햄버거 시장에서는 맥도날드와 버거킹이라는 프랜차이즈가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일랜드에서는 아일랜드 브랜드인 Supermacs가 대표적인 매장입니다.  영국와 아일랜드의 펍에서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샐러드를 같이 제공하고 있고 축구경기 등 야외 행사에서는 간이형 매점에서 햄버거를 판매합니다.  

 

△ 블랙 푸딩(black pudding)은 돼지 피와 오트밀 또는 보리를 넣어 만든 검은색의 소시지로 영국의 대표 요리입니다. 블랙 푸딩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푸딩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물의 피를 굳혀 소시지를 만들어 먹던 고대 그리스 로마의 영향을 받아 발전한 음식입니다. 얇게 썰어 겉을 바삭바삭하게 구운 블랙 푸딩은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의 주메뉴 중 하나입니다. 영국 음식인데 아일랜드 더블린의 호텔에서 조식으로 먹어보았습니다.

 

Haggis stuffed Roast Chicken, Mercure Edinburgh City Hotel, Edinburgh, Scotland, October 2019

△ 해기스(Haggis)는 스코틀랜드의 전통 요리로 양이나 송아지의 심장, 폐, 간 등의 내장을 잘게 다져서 양념한 뒤 오트밀과 섞고 이를 양이나 송아지의 위장에 채워 넣어 삶아낸 음식입니다. 일종의 스코틀랜드식 순대요리입니다. 해기스는 스코틀랜드의 국민 시인 로버트 번즈(Robert Burns)의 생일인 1월 25일을 기념하는 '번즈 나이트(Burns Nights)'에 주로 먹는 전통음식이기도 합니다. 하기스는 보통 클랩쇼트(clapshot)라고 불리는 순무와 으깬 감자 요리인 닙스 앤 태티스(Neeps and Tatties)와 함께 먹습니다. 스코틀랜드 호텔 아침 식사 메뉴에 포함되어 있으며 햄버거, 피자 등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Irish Stew, Morning Star, Belfast, Northern Ireland, October 2019

△ 아이리시스튜(Irish Stew)는 아일랜드의 전통 음식으로 고기와 감자 등을 주재료로 하여 오랫동안 끓인 스튜 요리입니다. 아일랜드에서 1800년대 초반부터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데 늙은 양이나 생산 활동이 불가능한 양을 주로 조리에 활용하여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양고기 이외에도 소고기로도 스튜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벨파스트의 모닝스타라는 유명 식당에서 아이리시스튜를 먹어보았는데 아일랜드의 맥주인 기네스를 첨가하여 끓여서 달콤한 맛이 곁들여진 음식이었습니다. 

 

Chinese Food, Cosmo Restaurant, Oxford, England, October 2019

△ 영국에도 중국집(?)이 있어서 중화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중화요리 전문점 뿐만 아니라 세계 음식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주로 중화요리 뷔페를 제공하는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영국에 중화요리가 선보인 것은 1880년대로 중국 유학생과 중국 선원들에 의해 런던과 리버풀에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에 중화요리 식당이 것은 1907년이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홍콩에서 돌아온 영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영국에서도 중화요리 식당이 많이 생겼습니다. 한 조사에 의한 런던 시민의 80%가 중화요리를 먹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중화요리 뷔페 음식점들은 가성비가 좋습니다. 이런 식당들이 미국에도 있지만 영국 식당들이 좀 더 고급스럽습니다.

 

Guinness Storehouse, Guinness Storehouse, Dublin, Ireland, October 2019

△ 대표적인 흑맥주인 기네스 맥주는 기네스 맥주 양조장에 있는 기네스 스토어하우스 그레비티 바에서 마시는 것이 제일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블린의 기네스 양조장에서 멀어질수록 맛이 떨어집니다. 아일랜드에서는 기네스 맥주를 이용한 많은 음식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 영국 호텔에서 아침에 제공하는 차는 대부분 트와이닝스(Twinings)입니다. 트와이닝스는 1706년 잉글랜드 글로스터셔 주 패인 스윅(Painswick, Gloucestershire, England)에  영국 최초의 찻집을 연 역사적인 차 브랜드입니다. 얼그레이 티 (Earl Grey Tea)와 프린스 오브 웨일스 티 (Prince of Wales Tea)가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