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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영국, 아일랜드

2019년 10월 영국, 아일랜드 여행 후기, 호텔

by G-I Kim 2021. 10. 25.

▣ 2019년 10월 영국(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과 아일랜드를 9일간의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영국과 아일랜드는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터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에 이어 11번째로 방문한 국가였습니다. 대부분 국내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왔는데 3~5성급의 다양한 호텔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유럽의 호텔들은 한국이나 미국보다 오래된 건물이 많고 시설이 낙후된 경우가 많아서 여행 전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영국과 아일랜드 여행 중 주로 4성급 호텔을 이용했지만 실망할 수준은 아니었으며 나름대로 만족했습니다. 특이 조식으로 제공되는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는 정찬은 아니지만 먹을만했습니다. 영국, 아일랜드의 패키지여행에서는 주로 4성급 호텔을 이용했습니다.

 

세인트 자일스 히드로 호텔 (St Giles Heathrow - A St Giles Hotel)에서의 영국식 아침식사입니다.

△ 영국과 아일랜드의 호텔에서는 뷔페식으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제공합니다. 호텔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아침 식사 때 제공하는 음식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는 풀 브렉퍼스트(full breakfast)라고 하기도 하고 베이컨, 소시지, 블랙 푸딩 등 훈제 가공육, 달걀 프라이, 베이크트 빈즈, 토마토, 버섯, 토스트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구운 식품, 과일, 토스트 및 커피로 구성된 가벼운 메뉴를 제공하는 유럽식 아침식사 컨티넨탈 브렉퍼스트(Continental Breakfast)나 계란, 베이컨, 팬케이크, 감자 및 토스트를 제공하는 미국식 아침식사 아메리칸 브랙퍼스트(American Breakfast)에 비해  뜨거운 음식이 다양하게 풍부하게 제공됩니다. 

 

리버풀 리치몬드 아파트 호텔(THE RICHMOND APART HOTEL)의 뷔페식 아침식사입니다.

△ 4성급 호텔 아침 식사에 제공되는 뜨거운 음식으로는 계란 프라이나 에그 스크램블과 같은 계란 요리, 감자 요리 해시 브라운과 한국의 부대찌개에도 들어가는 베이크드 빈즈, 구운 토마토와 버섯, 소시지, 삼겹살이 아니라 등심으로 만든 베이컨입니다. 영국, 아일랜드 여행을 하면서 삼각형의 해시 브라운도 처음 보았고 유럽에서는 삼겹살이 아닌 등심으로 베이컨을 만든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부대찌개의 재료로 유명한 베이크드 빈즈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회사가 미국의 <하인즈>이고 사실상 영국 요리나 다름이 없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미국 여행 당시 많이 먹었던 아메리칸 브랙퍼스트는 사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을 간략화한 형태입니다.

 

△ 4성급 호텔 아침 식사에 제공되는 빵과 패스트리는 호텔마다 차이가 있는데 한종류의 식빵만 제공하는 호텔부터 식빵과 패스트리 4~5 종류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5성급 호텔에서는 더욱 풍부한 빵과 패스트리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식빵은 손님이 알아서 구워 먹어야 하고 잼과 버터 등은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 물론 아침식사에는 유럽에서이 아침식사와 마찬가지고 치즈와 햄, 요구르트, 우유는 기본적으로 제공이 됩니다.  과일이나 야채도 사과, 오이, 수박 등 호텔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시리얼은 개별 포장으로 제품화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그릇에 잔뜩 담긴 시리얼과 견과류가 준비되어 있기도 합니다.

 

△ 4성급 호텔 객실 내의 티와 커피 세트는 잘 갖추어져 있고 일부 호텔은 미국이나 유럽의 5성급 호텔과 차이가 없습니다. 객실 내에는 전기 주전자 이외에 티와 커피가 갖추어져 있고 밀크티를 마실 수 있도록 액상 프림뿐만 아니라 작은 우유가 냉장고 안에 준비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객실에 무료 생수가 제공되는 호텔도 있으며 티나 커피와 같이 먹을 수 있게 작은 과자도 제공하기도 합니다. 상당 수의 호텔에서는 객실이나 조식에 제공하는 티로 트와이닝스(Twinings) 제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트와이닝스는 영국 왕실에도 납품하고 있는 브랜드이며 아침을 제공하는 식당에 가면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트와이닝스의 다양한 제품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영국 홍차 대표 브랜드 트와이닝스(Twinings)

 트와이닝스(Twinings)는 1706년 잉글랜드 글로스터셔 주 패인 스윅(Painswick, Gloucestershire, England)에 영국 최초의 찻집을 연 역사적인 차 브랜드입니다. 1787년에 만들어진 트와이닝스의 로고는 세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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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과 아일랜드는 1층을 그라운드(Ground Floor) 층이라고 합니다. First Floor는 한국의 2층, Second Floor는 한국의 3층에 해당됩니다. 한국은 미국식 호칭을 따릅니다. 그래서 영국과 아일랜드의 호텔은 1층에 객실이 있습니다. 

 

△ 영국을 구성하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서는 호텔을 포함한 모든 건물에서 특이한 전기 소켓과 플러그를 사용합니다. 접지 단자가 전원 단자와 방향이 수직인 3핀 콘센트와 플러그인 G 타입으로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은 본인들이 휴대한 전자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변환 어댑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소켓에는 스위치가 달려 있어 스위치가 ON 상태가 되지 않으면 전기가 흐르지 않습니다.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전력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플러그를 빼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G 타입의 소켓 이외에도 한국과 서유럽의 플러그를 사용할 수 있는 F 타입 소켓이 추가로 설치되어 있는 호텔도 있습니다. 한국의 전압은 220 볼트, 주파수는 60 헤르츠이지만 영국과 아일랜드의 전압은 230 볼트, 주파수는 50 헤르츠입니다. 한국과 영국, 아일랜드의 전압 차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의 전자제품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문제없이 잘 작동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소켓에 사용할 수 있는 여행용 멀티 어댑터도 G 타입 소켓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어댑터는 불리는 이름이 다양하여 유니버설 어댑터, 올인원 어댑터, 다국적 멀티 플러그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댑터는 변압 기능이 없으니 전자기기 사용 시 해당 국가의 전압을 잘 확인하고 사용하여야 합니다. 

 

 

영국의 전원 플러그와 소켓 (BS 1363, Type G Plug & Socket)

▣ 영국을 구성하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서는 특이한 전기 소켓과 플러그를 사용합니다. 접지 단자가 전원 단자와 방향이 수직인 3핀 콘센트와 플러그인 G 타입으로 다른 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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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와 아일랜드의 4성급 호텔 객실에는 대부분 32인치 평면 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TV 브랜드로는 국내 업체인 LG의 TV가 많이 보입니다. 영국에서 LG의 TV는 삼성에 이어서 두 번째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TV에서 볼 수 있는 채널은 세계 최초이자 영국 최대의 공영 방송사인 BBC가 가장 많고 이외에 민간 TV 채널을 볼 수 있습니다. 

 

각국 인터넷 속도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페어인터넷리포트(FairInternetReport)가 2020년 국가별 인터넷 속도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유럽 12개국과 미국을 2016∼2020년까지 5년간 인터넷 속도 평균을 비교해보면 덴마크가 가장 빠르고(123.96 Mbps) 영국은 9위(27.23 Mbps)였습니다. 스웨덴 75.54 Mbps, 미국 33.16 Mbps, 독일 29.64 Mbps, 스페인 23.41 Mbps, 프랑스 23.01 Mbps, 이탈리아 12.71 Mbps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에서의 호텔 객실 내 와이파이 속도는 매우 느렸고 영국 호텔 객실 내 와이파이 속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 샴프, 컨디셔너, 핸드 앤 바디 로션, 샤워 겔, 비누 등 영국 호텔에서 제공하는 어메니티(amenity)는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일회용 면도기나 치약, 칫솔, 머리빗은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어메니티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 편의 시설이지만 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샴푸, 린스, 보디 워시 등을 작은 병에 담은 물품을 의미합니다. 경우에 따라 일회용 면도기나 치약, 칫솔, 머리빗 등 숙박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작은 용기에 내용물이 소량 담긴 어메니티는 미리 물품을 준비하지 못한 투숙객을 위한 호텔의 당연한 서비스로 여겨져 왔으며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브랜드의 작은 사이즈 제품을 기념품 삼아 들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일랜드 호텔에서는 어메니티를 제공하는 대신 샴푸와 바디워시 등을 대용량 용기에 넣어 제공했습니다. 한국은 환경부의 지침에 따라 숙박업소의 일회용 샴푸, 린스, 칫솔, 면도기 등 위생용품도 규제 대상이 되어 2022년부터 50실 이상 숙박업, 2024년부터 모든 숙박업에서 어메니티를 무상 제공할 수 없습니다. 한국의 호텔들도 욕실 어메니티를 디스펜서로 변경할 것으로 보입니다. 

 

호텔 객실 안에 비치된 헤어 드라이어는 욕실이 아니라 객실 내 서랍장이나 옷장 안에 있어서 잘 찾아보아야 합니다. 현재 영국 자체의 핸드 헤어드라이어 브랜드는 많지만 현재 영국 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제품은 없습니다. Airdri, Dyson, Ventaxia, Savortex 등의 영국 메이커들이 있는데 모두 제품을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생산합니다. 이런 현상은 국내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행 중 4성급 호텔 객실 안에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는 보지 못했지만 휴게소 화장실에서 화장실 핸드 드라이어는 대부분 다이슨 제품이었습니다.

 

 영국의 4성급 호텔에는 객실마다 온도 조절기가 따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투숙인이 원하는데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섭씨 18~22도, 습도 50% 정도로 맞추어져 있어서 숙박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수면을 취하기 가장 적당한 온도는 섭씨 18~22도이고 습도는 50~60%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스페인과 독일 여행 때 3성급 호텔에서 객실 온도가 너무 낮아서 벌벌 떨면서 자다가 감기에 걸리거나 추가로 난방기를 요청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근로자는 최소한의 임금을 보장 받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 처럼 팁을 주지 않습니다. 호텔에서는 포터가 짐을 방으로 데려다 줄 경우 약 2파운드의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룸 서비스를 주문하는 경우 1~2 파운드의 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객실 청소 직원의 경우 퇴실할 때 팁을 남겨둘 수도 있지만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특히 4성급 호텔 숙박의 경우 객실 청소 직원을 위해 객실에 팁을 남겨두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호텔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 계산서에 서비스 비용을 자동으로 추가하므로 팁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자동으로 청구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고 받은 서비스에 만족하는 경우 약 10-15%의 팁이 표준입니다. 객실 청소 직원에 지불하는 팁은 유럽도 나라마다 다른데 이탈리아는 1박에 1유로를 남기는 것이 관례이고 스페인은 1박에 2~5유로를 남기거나 혹은 숙박 전 선결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일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1박에 4 유로 정도를 퇴실하는 날 객실에 나두기도 하고, 프랑스도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1박에 1~2 유로는 남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항을 잘 몰라서 유럽 국가를 여행할 당시 퇴실할 때 무조전 2달러를 객실에 남겼으며 영국, 아일랜드 여행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