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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영국, 아일랜드

영국, 아일랜드 여행 9일, 영국, 아일랜드 여행 9일, 영국박물관에서 면세점을 거쳐 히드로 공항으로

by G-I Kim 2021. 10. 19.

▣ 세계 최대의 박물관인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에도 <한국관>이 있습니다. 중국관과 일본관에 비해 유물의 수나 규모도 적지만 영국박물관을 방문한 한국인들은 한번 꼭 들려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한 시간 정도의 영국박물관 핵심 투어를 마치고 패키지여행에 꼭 들어가는 면세점 방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히드로 공항으로 가는 길에 받은 영국 런던에서 간식으로 김밥을 먹었습니다.

 

△ 영국 박물관 북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박물관 3층에 한국관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중국 도자기를 주로 전시하고 있는 중국관에 비해 협소하고 전시물이 많지는 않지만 영국 박물관을 방문한 한국인들은 한 번을 들려보게 되는 전시장입니다. 한국관은 지난 2000년 11월 한 한국인 사업가가 기증한 100만 파운드로 유물을 구입해 개관하였습니다.

 

△ 전시장 안에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사랑방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이곳에서는 <학자의 스튜디오(Scholar's studio)>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건축가 신영훈 씨가 1800년대 중반의 상류층 주택 양식으로 설계했으며, 한국에서 자재를 들여온 12명의 한국 장인이 설치했다고 합니다. 사랑방은 바깥주인이 거처하며 손님을 맞이하는 곳으로 사랑채나 외당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온돌이 있는 독특한 구조 형태의 한국 양반들의 주택에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일만도 하지만 한국관에는 소수 한국인을 제외하고는 관람객이 거의 없습니다.

 

△ 18세기 조선백자 항아리, 14세기 고려시대 칠기함 등 몇몇 국보급 유물을 포함해서  석재 조각품, 그림, 인쇄책자, 민예, 도자기, 칠기, 금, 청동 제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국관은 지난 2000년 11월 개관하였으나 이후 유물을 관리하고 새 유물을 구입하기 위한 자금이 부족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 한국관에 방문객이 많아 보이지만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 여행 일행입니다.  한국관은 관람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데 전시되고 있는 유물의 양과 질이 모두 다른 나라 특별관에 비해 미흡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관의 전시 유물은 200여 점이고 창고에 보관 중인 전시 가능한 다른 유물을 합해도 500여 점에 불과합니다. 이에 비해 런던 박물관 중국관과 일본관의 유물 수는 한국관의 50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 한국의 유명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씨의 비디오 판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국관은 설립 당시부터 한국 국제교류재단에서 후원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도움을 받아 한국관을 재단 장했는데 이때 백남준 씨의 비디오 판화가 전시되기 시작했고 전시공간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 한국관 관람을 마치고 북쪽 계단으로 아래층으로 내려오다 거대한 대리석 불상과 마주쳤습니다. 높이 6미터, 박물관 4층 높이의 아미타바 불상으로 유럽에서 있는 불상 중 가장 큰 고대 중국 불상입니다. 서기 6세기에 중국 북부 허베이 성의 한 추이 마을에 있었으며 도쿄 국립 박물관에 있다가 1938년 중국 정부에 의해 영국 박물관에 기증되었습니다. 

 

△ 1시간 동안의 짧은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다시 출발점인 에드워드 7세 갤러리로 내려왔습니다. 박물관에 입장할 때는 못 보았는데 박물관 입구에 음료수와 샌드위치, 빵 등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카페가 있습니다(바로 옆 그레이트 코트에 카페가 두 군데나 있는데 이곳에 왜 카페가 있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 짧은 영국박물관 투어에서는 주로 고대 이집트, 아시리아, 그리스 문명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다른 지역이나 문명의 유물들도 있지만 하루 종일 보아도 중요한 유물들을 다 볼 수 없는 영국 박물관이라 일단 여기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미 이집트 여행을 한 후라 아시리아와 그리스 유적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집트와 그리스의 중요한 유물들은 이미 영국과 프랑스가 많이 보유하고 있어 원래 유물의 주인이었던 나라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다만 아시리아 문명 유적의 경우 최근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S)가 이라크 현지에서 중장비 등을 동원하여 파괴했기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 박물관에서 이런 유물들을 보관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다행입니다. 

 

 

△ 에드워드 7세 갤러리를 나와 몬태규 플레이스라는 거리를 따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버스로 이동합니다. 박물관 앞에 작은 돌에 새겨진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의 작은 이름이 인상적입니다. 영국박물관은 1753년에 내과의 사이며 과학자인 한스 슬론(Sir Hans Sloane)의 소장품을 기초로 만들어진 박물관입니다. 현재에도 박물관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몬태규 하우스에서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했지만 박물관 중앙 정원에 대영도서관의 열람실이 있어서 고대 유물을 관람하면서 연관 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 영국 도서관 동쪽 러셀 스퀘어(Russell Square) 남쪽의 버스 정류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탑승합니다. 영국 도심에서는 투어버스는 버스정류장 등 지정된 장소에서만 정차를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 런던 길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명물인 빨간색 전화부스가 보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도 휴대폰 보급에 따라 공중전화 부스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를 따라 이동하다가 버스 창가로 옥스퍼드 스트리트(Oxford Street)가 보입니다. 옥스퍼드 스트리트는 웨스트 민스터 시의 주요 도로로 300여 개의 상점이 있습니다. 매일 약 50만 명의 방문객이 방문하는 유럽에서 가장 번화한 쇼핑가입니다. 런던 시내의 거리는 중심가 번화가라고 해도 비교적 좁습니다.  하지만 지은 지 100년도 넘어 보이는 석조건물들과 비교적 최근에 지은 듯한 콘크리트 건물들이 묘하게 어울리고 있습니다. 

 

△ 길거리에서 미니 팬케이크와 커피를 팔고 있는 노점(영국에서는 키오스크라고 합니다)이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유일한 매장으로 즉석에서 미니 팬케이크를 구워주는데 가격은 5파운드 이내라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들의 간단한 간식거리가 될 수 있겠습니다.

 

△ 리젠트 스트리트의 애플 매장입니다. 상당한 규모의 매장이라고 하는데 애플 고유의 먹다 남은 사과 표식이 그려진 깃발을 매장 앞에 내걸어서 애플 스토어라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에 크게 간판을 설치할 수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그런데 사과 문양이 금색입니다. 

 

△ 하노버 스트리트에 있는 면세점 House of Hanover에 도착했습니다. 영국 패키지여행을 정리하며 히드로 공항 귀국행 비행기 탑승전에 마지막으로 들러 남은 파운드화나 유로화를 소모할 수 있는 곳입니다.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은데 직물류, 시계, 화장품, 지갑, 벨트, 가방, 캐리어, 피복류 등이 있었습니다. 런던 시내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곳이라서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 점포라고 합니다. 티세트나 애프터눈 티에 사용하는 그릇을 구입하고 싶은 충동이 있었으나 한국으로 가지고 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 이 글을 작성하는 2021년 9월 시점으로 이 점포는 코비드-19의 영향으로 이미 폐업한 상태입니다).    

 

△ 면세점 투어(?)를 마치고 버스를 타려고 이동하던 도중 마주친 영국 런던의 명물 중에 하나인 런던 택시 <블랙캡>입니다.  대부분 London Electric Vehicle Company (LEVC)에서 생산하는 TX4 모델인데 중국에서 하청을 받아 생산하고 있습니다. 2.5 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수동 변속기 모델과 자동 변속이 모델이 있습니다. 실내공간이 넓어서 뒷좌석에 6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이 차종은 영국 이외의 나라에도 수출되었고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수입되어 서울에서 운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이제 버스를 타고 런던 사우스 웨일스 고속도로(M4)를 따라 히드로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2019년 10월 영국, 아일랜드 여행이 끝나갑니다. 패키지여행이어서 아쉬운 점도 많았고 자세히 살펴볼 시간도 부족했지만 여러 곳을 골고루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영국과 아일랜드에 대해서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 버스 안에서 김밥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탑승할 런던-인천 사이를 운항하는 대한항공 KE 908편은 출발 시간이 오후 7시 35분이고 첫 기내식을 런던 현지시각 오후 9시나 되어야 나오기 때문에 간단한 저녁식사로 제공하는 도시락입니다. 김밥을 받은 시각이 오후 3시 40분 정도이었지만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50분경이었기 때문에 버스 안에서 천천히 먹었습니다. 알루미늄 포일로 만들어진 도시락 안에는 옛날 느낌이 많이 나는 김밥 16개와 단무지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과거 교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런던 등 영국에서 한국 물건 구하기 어려웠다고 하는데 요즘은 런던에 H mart라는 대형마트도 있고 한국 식재료를 구하기가 쉬어진 것 같습니다. 

 

△ 김밥과 같이 받은 아이스 밸리(Ice valley)라는 영국 생수입니다. 잉글랜드 요크셔주의 페나인 산맥에서 나온 물이라고 합니다. 영국에서 많이 팔리는 생수는 Harrogate, Aqua Carpatica, Volvic, Nestle, San Pellegrino, Highland Spring 등입니다. 영국 생수의 평균 가격은 1리터당 65펜스(0.65 파운드, 한화 1000원 정도)로 한국보다 조금 비싼 정도입니다. 일부 보고에 의하면 1.5리터 기준 세계의 생수 시장 가격은 미국 달러로 한국과 일본이 1.1인데 비해 영국은 1.3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프랑스는 0.8,  독일은 0.47, 이탈리아는 0.48, 스페인은 0.72, 중국은 0.66, 미국은 1.79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나라 생수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비싼 편에 속합니다. 

 

△ 이제 히드로 공항 동쪽 주변에 도착했습니다. 대한항공을 타려면 터미널 4로 가야 합니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서 날씨는 어둡습니다. 주차장에 있는 많은 승용차들과 대기 중인 항공기들이 보입니다.

 

△ 히드로 공항 동쪽에 주기되어 있는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가 보입니다. 영국 브리티시항공 소속이었던 G-BOAB (208)입니다. 이 기체는 1976년 5월 18일 첫 비행을 한 뒤  22,296시간을 비행하고 2000년 8월 15일 뉴욕 JFK에서 런던 히드로 공항까지 마지막 비행을 하고 퇴역한 기체입니다. 2015년과 2017년의 소규모 복구 작업을 받았으며 현재는 수습생 훈련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 영국의 브리티시항공과 프랑스의 에어프랑스가 운영했던 콩코드 기는 1976년 1월 첫 상업 비행을 시작했으며  9.11 테러 이후 발생한 적자로 운행은 중지했습니다. 프랑스의 에어프랑스는 2003년 5월 마지막 비행을 가졌고 영국의 브리티시항공은 2003년 10월 마지막으로 일반 유료 승객을 태우고 고별 비행을 했습니다. 콩코드 기는 6기의 개발용 기체와 14기의 실제 운항에 사용된 기체를 생산했는데 2000년 추락한 1기와 폐기 처분을 받은 1기를 제외한 18기 모두 박물관에 전시 중이거나 공항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