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남산

가을 남산 나들이 (2) 남산 돈까스 그리고 명동의 고로케

by G-I Kim 2022. 12. 3.

▣ 2013년 10월 말 남산 둘레길 북측 순환로를 산책한 후 유명한 남산 돈가스를 먹었습니다. 남산 돈까스는 서울특별시 남산 소파로 일대의 돈까스집과 그곳에서 파는 돈까스를 이야기하는데 원조 논란이 있고 많은 점포들이 있지만 옛날식 돈까스를 먹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리고 명동 거리에서 고로케를 구입해 먹었습니다.  

 

△ 둘레길 북측 순환로에서 목면산방을 지나 서쪽으로 이동하면 소파로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계속 가면 서울특별시교육청과학전시관 남산 분관과 백범 광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길을 건너 백범 광장과 반대쪽으로 이동했는데 이 방향 가면 남산 케이블카 승차장과 남산 돈까스 식당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산 케이블카 승차장 입니다. 지금은 남산 서울 타워까지 순환버스가 다니지만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남산 케이블카가 남산을 편하게 오르는 유일한 대중 운송 수단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택시나 자가용으로 올라가거나 아니면 걸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관광용으로 방문객들이 많이 탑승하고 있습니다.

 

 남산 케이블카 승차장 주변에는 돈가스를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1990년대에는 소파로 일대에는 남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온 가족 손님들과 이들을 태우고 온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사식당이 많았는데, 남산 돈까스 원조집도 기사식당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어른 얼굴만큼 큰 돈가스에 푸짐한 야채와 밥, 김치와 풋고추, 수프가 곁들여져 나와서 인기를 끌었는데 이후에 남산 돈까스 원조집이라는 식당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남산 돈까스 음식점들은 그 동안 원조 음식점 논쟁으로 한참동안 시끄러웠습니다. 

 

 식당 간판에 '원조' 라는 이름을 붙이지만 남산의 돈까스는 그냥 평범한 옛날 돈까스로 음식점마다 큰 차이는 없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남산 돈까스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1990년대에는 외식 문화가 발달하지 않는 시점으로 돈까스는 부담스럽지 않고 관광객들이 기분을 낼 수는 있을 정도로 나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음식이었습니다.

 

 이 곳에는 정말 많은 돈까스 음식점들이 있고 처음 방문하면 어느 곳을 이용할지 고민이 많이 되기도 합니다. '미나미 마야'라는 음식점은 일본식 돈까스와 한국식 돈까스의 장점을 살린 음식점도 있습니다.  

 

 우리는 돈가스를 먹기로 하고 여러 음식점 중에 '남산골 산채집' 이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이 점포는 바로 옆의 촛불1978이라는 식당과 남산 둘레길에 있는 목면 산방이라는 음식점도 같이 운영한다고 합니다.  산채집은 1990년 당시에는 산채비빔밥과 막걸리 전문점이었는데 돈가스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자 2000년대 중반부터는 아예 돈가스와 비빔밥을 모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남산 돈까스 거리에서 '미나미 마야'와 함께 평판이 좋은 식당 중에 하나입니다.

 

 남산 1위 맛집이라는 광고가 건물 앞에 붙어있는데 이런 주장의 근거는 잘 모르겠습니다.

 

 매장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토요일 오후 손님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경양식집인 촛불1978에서 남산골 산채집의 돈까스를 만들었으나 지금은 점포 자체에서 돈가스를 만들고 있고 촛불1978에서는 돈까스를 팔지 않고 있습니다.

 

수저와 젓가락은 테이블 서랍형 수저통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 물은 스테인리스 보온 물컵에 그리고 옛날식 돈까스에서 빠질 수 없는 부드러운 크림 스프가 나옵니다. 경양식 돈까스를 먹기 전에 나오는 크림 스프는 사실 프랑스 요리입니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전부터 먹어오던 음식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커틀릿 식전 에피타이저로 알려진 뒤에 일제강점기 때 한국으로 들어와 식전 요리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 열무김치와 풋고추는 셀프 리필이 가능합니다. 산채 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라 돈까스를 판매하는 다른 경양식 식당에서 볼 수 없는 반찬들이 제공됩니다. 

 

△ 치즈 돈까스를 주문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아주 먹음직스러운 경양식 돈까스 입니다. 돈까스는 카레라이스와 고로케와 함께 대중적인 일본식 서양 요리이며 과거 경양식 식당에서 판매하던 대중적인 요리였지만 지금은 분식집이나 일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 경양식 돈까스는 일본식 돈까스에 비해 넓고 큽니다. 이는 고기를 연하게 하기 위해 망치로 두들겨 펴는 과정이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돈까스를 모두 적실 정도의 데미글라스 소스도 일본식 돈까스와 다른 특징입니다.  데미글라스 소스는 송아지 육수로 만드는데 일식에서 함박 스테이크, 돈까스, 가츠동, 하이라이스에 사용됩니다. 

 

△ 돈까스 안에 모짜렐라  치즈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고기 사이에 있는 모짜렐라 치즈가 쭈욱 늘어납니다. 

 

△ 남김 없이 다 먹었습니다.

 

△ 식당에서는 자체적으로 만든 두부 과자를 팔고 있습니다.

 

집식혜도 따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쌀의 고소한 향과 엿당의 단맛이 돈까스를 먹고 후식으로 마시기 적당합니다.

 

여러 종류의 막걸리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지하철 4호선 명동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명동 퍼시픽 호텔 근처에서 고로케 점포를 발견했습니다. 각종 수제 고로케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점포입니다.

 

명동 성당 앞에는 유명한 명동 고로케 32G라는 점포가 있지만 이 곳에는 와따 고로케라는 수제 고로케 전문점이 있습니다.

 

야채 고로케, 카레 고로케, 단호박 고로케, 치즈 고로케, 새우 고로케, 단호박 고로케 등 다양한 고로케를 1,5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고로케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고로케는 크로켓의 일본식 발음인데 한국의 고로케는 일본과는 달리 빵요리와 가깝습니다. 일본의 고로케는 한국의 고로케와는 달리 튀김 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채 고로케, 카레 고로케, 단호박 고로케, 치즈 고로케, 새우 고로케, 단호박 고로케, 모두 6 종류의 고로케를 사와서 먹었습니다.

 

고로케의 내용물들은 다양했는데 모두 양이 많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