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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산

남대문 교회와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정원

by G-I Kim 2023. 1. 24.

▣ 남대문교회는 한국인 1세대 근대 건축가인 박동진의 설계로 건축된 건물입니다. 1955년 기공해 1969년 11월 완공한 남대문교회는 고딕풍의 석조교회 양식을 잘 보여주며 건축사적인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인정돼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디테일한 외관, 이와 대비되는 단순한 내부 평면이 건립 당시의 모습으로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돼 있습니다. 남대문교회 옆으로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정원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가 오던 2023년 1월의 주말 남대문 교회와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정원을 방문했습니다.    

 

▲ 서울 스퀘어 빌딩 북쪽 측면과 메트로 타워 사이에는 비탈길이 있는데 비탈길 끝에는 남대문 교회로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가 있습니다. 이 경사로의 일부는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경사로로 올라가면 남대문 교회의 건물 앞으로 갈 수 있고 옆쪽의 계단을 올라가면 남대문 교회의 알렌기념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경사로 앞에서 고딕 양식의 남대문 교회 건물과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본관 그리고 카지노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 경사로는 오르기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 경사로 이외에도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주차장 건물 입구 옆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남대문 교회 건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경사로 중간에서 바라보이는 남대문 교회와 알렌 기념관의 모습입니다. 남대문 교회의 전신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에 부설된 제중원 교회입니다. 선교사 알렌(Allen, H. N.) 및 헤론(Heron, J. W.) 부부와 의사 스크랜턴(Scranton, W. B.)의 어머니 등에 의하여 1887년(고종 24) 11월 21일에 설립되었습니다.  

 

▲ 경사로 중간에서 남대문 교회 반대편으로 보이는 서울스퀘어 (Seoul Square) 빌딩입니다. 지하 2층, 지상 23층의 1977년 12월에 완공된 건물입니다. 대우그룹의 본사로서 대우센터빌딩으로 불리었고 아직도 대우빌딩으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재는 세계 3대 투자 은행 중에 하나인 미국의 모건 스탠리 소유 빌딩입니다.

 

▲ 서울스퀘어 빌딩 뒤쪽에는 빌딩의 주차동이 있습니다. 8층 높이의 주차동은 입구는 1층, 출구는 2층에 있습니다.   

 

▲ 남대문교회는 1955년 기공하여 1969년 준공된 고딕 양식 석조 건물로 1950년대의 석조건축 양식을 잘 보여줍니다. 유럽 여행을 다닐 때 볼 수 있는 중세 시대 교회와 같은 느낌을 주는 건물입니다.  건축사적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높음을 인정받아 2013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 한국의 개신교는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인 알렌(Horace Newton Allen1858~1932)의 1884년 9월 20일 인천 도착으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알렌 선교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1885년 2월 29일 고종이 설립한 국립병원인 제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신앙공동체였습니다. 1885년 6월 21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이곳에서 공식적인 주일예배를 드림으로 기독교 신앙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제중원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성례식을 집례 하던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에 의하여 최초의 장로교회와 감리교회가 세워졌습니다. 

 

▲ 병원과 공존하던 남대문교회는 1910년 12월 4일에 세브란스병원 구내에 교회당을 헌당하였으나,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고 현재의 교회당은 1969년 11월 21일에 헌당되었다고 합니다. 1994년 개보수를 하였고, 2008년 리모델링을 하여 본당을 2층으로 이전하였습니다. 

 

▲ 교회 건물 앞에는 농구 골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교회 주변 공간은 넓지 않습니다.

 

▲ 남대문 교회는 해방 후 백범 김구 선생님이 출석하던 교회입니다. 김구 선생님은 ‘경찰서 열 곳을 짓는 것보다 교회 하나를 짓는 게 중요하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해방 후 서울의 중심가에 위치한 남대문교회는 남하한 북한 출신 성자들의 집결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교회 측면에는 박태준 박사 찬송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박태준(1900~1986) 박사는 한국 교회 음악의 선구자로 남대문 교회의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하였습니다. 해방 후에는 합창단을 창단해 헨델의 ‘메시아’를 초연하는 등 한국교회 음악사에도 빛나는 존재였으며 가곡 ‘동무 생각’, 동요 ‘오빠 생각’을 작곡한 분입니다.

 

▲ 교회 옆에는 작은 울타리가 있는데 그 너머로 잘 꾸며진 휴식장소가 보입니다.  자유롭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이곳은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정원 일부입니다. 호텔은 영업 중지되었지만 이곳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이곳에서 질 꾸며진 산책길을 따로 호텔 쪽으로 걸어가면 호텔의 작은 정원이 나옵니다. 

 

▲ 석등과 정자가 있는 호텔의 정원이 보입니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더욱 멋있는 곳입니다.

 

▲ 정원 뒤로 이제 영업을 중지한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이 보입니다. 호텔의 로어 로비에 있던 주점 오크룸과 일식당 구상노사카바, 메인 로비의 카페 365에서는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식사나 하거나 맥주를 마시면서 호텔 정원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영업 중 호텔 정원을 위에서 바라본 사진입니다. 연못에는 잉어들이 헤엄을 치고 있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정자 옆에는 수령 150살의 모과나무가 있습니다. 호텔 일식당인 구상노사카바 (구 겐지)에서는 스시와 사시미 오마카세를 먹으면서 창문 밖으로 정원의 정자와 모과나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소규모의 야외 결혼식과 오크룸 바비큐 해피아워 등을 진행하였던 곳에 설치되었던 테이블은 이제 보이지 않고 낙엽들만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조명 시설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호텔 정원의 연못에는 잉어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얼어 있는 연못 밑에 잉어들이 보이는데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저 물고기들은 저렇게 겨울을 지내다가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남대문 교회 옆의 휴식공간입니다. 한겨울이지만 늦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호텔 정원의 일부는 산비탈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계단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 벽돌과 나무로 조성된 간단한 휴게 공간입니다. 곳곳에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단순하지만 잘 꾸며진 휴식공간입니다. 날이 따뜻하면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서울 스퀘어 빌딩과 호텔 아래쪽 사이에는 작은 다리로 이동 통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서울 스퀘어 빌딩은 과거 대우그룹 본사로 사용하던 건물입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이 대우그룹 산하에 있을 때 대우그룹의 행사가 호텔에서 많이 열려서 대우그룹 직원들이 본사와 호텔을 자주 왕래했다고 합니다.

 

▲ 정원의 아래쪽에는 또 다른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야간에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조명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호텔 정원이 아니라 양동 어린이 공원입니다.

 

▲ 서울특별시에서 금연 공원이라는 팻말을 붙여 놓았습니다. 양동 어린이 공원은 서울시 중구청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율참여 관리공원입니다. 서울 스퀘어 빌딩에서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양동 어린이 공원과 힐튼 호텔 정원의 경계가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 

 

▲ 양동 어린이 공원에서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서울 스퀘어 빌딩의 뒤쪽 주차장 진입도로가 나타납니다. 이 진입도로를 따라 걸어 나오면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서울시티타워 사잇길로 나올 수 있습니다. 서울 시티 타워에는 지하철 4호선 서울역 10번 출구가 있습니다. 

 

▲ 아래 정원에서 호텔로 연결된 나무 계단입니다. 계단 옆으로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조명이 없는 단순한 나무 난간과 석재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 아래 정원에서 호텔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울 스퀘어 빌딩의 모습입니다. 호텔의 정원은 서울 스퀘어 빌딩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