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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여행/미국, 캐나다 동부

2012년 5월의 미국, 캐나다 동부여행 (29) 여덟째날, 번개같이 뉴욕시 맨해튼을 구경하다 (4)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by G-I Kim 2013. 12. 2.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은 오랫동안 뉴욕의 상징으로 알려진 맨해튼의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영화 킹콩에서 마지막 장면을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맨해튼의 미드타운에 위치한 이 빌딩의 전망대에서는 뉴욕 맨해튼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장소입니다.

 

 

 1910~1920년대에 걸쳐 유행한 울워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1931년에 완공되었으며  102층에 높이는 약 381m인 건물입니다. 

 

 

밤에는 빌딩의 상부에 조명이 들어와서 멀리서도 이 빌딩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1971년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생길 때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높은 마천루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풍문 중에 마천루의 저주라는 것이 있습니다. 마천루의 저주란 초고층빌딩(건물 높이 240m 이상) 건설 붐이 일면 경제 파탄이 온다는 속설입니다. 도이치뱅크의 분석가 앤드루로런스(Andrew Lawrence)가 1999년 ‘마천루 지수(sky scraper index)’란 제목으로 발표한 개념인데 경기순환 성장이 느려지고 경제가 침체 직전에 있을 때 초고층 빌딩 건설 투자가 최고치를 기록한다는 내용입니다. 아래사진 맨 왼쪽의 828m 높이의 세계 최고층빌딩 부르즈할리파 (2008년 완공) 등 초고층 건물 건설에 나섰던 두바이는 2009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했고  왼쪽에서 5번째의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완공한 1990년대 후반 이후에 아시아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맨 오른쪽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건설이 대공황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한국도 123층에 높이 555미터인 제2롯데월드 건물이 들어서면 혹시...현제 공사중인 1WTC 건물보다 높은데...

 

 

맨해튼 미드타운의 33번가의 34번가 사이에 위치한 이 건물은 86층과 102층에 전망대가 있고 날이 맑으면 멀리 롱아일랜드와 뉴저지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밤에는 화려한 뉴욕의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32번가에는 코리안 타운이 형성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경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구경한 후에 남쪽으로 한 블록을 이동해서 한국음식을 식사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높은 지 카메라 렌즈에 건물이 다 안 들어 옵니다. 80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최근에 만들어진 건물에 비해 아직도 뒤떨어진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아직도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빌딩이고 전 세계에서 23번째로 높은 마천루입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로 가기 위해 건물 로비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사방이 고급스러운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정면을 보이는 벽체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모습을 재현한 부조가 걸려있습니다.

 

 

전망대로 올라가기 위해 기다리는 로비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린배경을 바탕으로 사진을 찍으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나오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1931년 5월에 건물이 완공되었다는 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1929년부터 3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건물은 현재 시세로 6억2천9백만 달러, 약 6700억 정도의 공사비가 들었다고 합니다.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가는 길에는 이 빌딩의 역사와 연관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우리에게 한 시간 남짓 주어진 촉박한 시간으로는 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없습니다. 이 빌딩을 구경한 후에 제시간대에 맞추어 존에프케네디 공항으로 가야 합니다.

 

 

1920년대 말, 뉴욕의 가장 부유한 시민 중 두 사람인 크라이슬러의 월터 크라이슬러와 제너럴모터스의 존 제이콥 래스콥은 누가 가장 높은 빌딩을 짓는지를 놓고 경쟁을 벌였습니다. 이 경쟁으로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 두 개인 크라이슬러 빌딩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전망대 엘리베이터 앞에 줄을 서서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실외로 나갈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86층으로 올라갑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86층은 사방이 유리창인 실내공간에서 밖으로 나가 뉴욕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86층의 실내공간도 생각보다 꽤 넓습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사적인 장소인 것 같은데...

 

 

전망대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서 있어 여유 있게 볼 수 있는 틈을 찾기가 비교적 어렵습니다.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높은 펜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뉴욕의 도심을 촬영하느라 정신들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멀리 로어 맨하튼의 고층건물 숲이 보입니다. 그런데 안개에 가려서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바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앞에 메디슨 스퀘어 파크와 그 주변의 건물들이 보입니다.

 

 

오전에 방문했던 플랫아이언 빌딩과 그 주변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붕을 금으로 입힌 고층건물들은 모두 보험회사 건물들입니다.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 타워(Metropolitan Life Tower)와 뉴욕 라이프 빌딩(New York Life Building)...

 

 

남서쪽으로 멀리 허드슨강도 보이고 강건너의 저지시티도 보입니다. 어제 저 곳 저지시티에서 숙박을 하고 오늘 맨해튼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북서쪽으로 미드 맨해튼의 고층 건물들의 모습들도 한눈에 보입니다. 새로 건설중인 고층건물도 보입니다.

 

 

북동쪽으로 메트라이프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도 보입니다. 이스트 강가로 유엔건물도 일부 보이네요...

 

 

정북쪽에는 브라이언트 공원(bryant park)이 있고 공원 동쪽에는 뉴욕공공도서관 건물이 보입니다.

 

 

이렇게 높은 위치에서 맨해튼의 길거리를 보니 노란색의 차량들이 많이 보입니다. 뉴욕의 택시가 얼마나 많은지 정말 실감이 갑니다.

 

 

하지만 택시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도로도 있습니다.

 

 

밤에는 이런 대단한 야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전망대는 오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을 한다고 하네요...(http://www.esbnyc.com/)

 

 

 

짧은 시간의 관람을 마치고 아쉬움을 달래면서 아래로 내려갈 준비를...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관람대를 즐기려면 미리 맨해튼의 지형지물에 대한 공부를 하고 와야겠습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옛날 호텔 직원 복장을 한 직원들이 안내를 돕고 있습니다. 옆에는 102층으로 올라가는 또 다른 엘리베이터 입구가 있습니다.

 

 

86층과 102층에 전망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포스터가 걸려있습니다. 102층에는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합니다.

 

 

기념품 가게에 들렀습니다. 가게 안에는 가운데 빌딩 모형이 있고 주변에 작은 빌딩모형, 인형, 티셔츠, 머그컵 등 갖가지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1945년 7월 28일 대형사고가 한번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오전 9시 50분 짙은 안개로 라과디아 공항에 착륙하지 못한 미군의 B-25 폭격기 한대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충돌했습니다. 원래 이 빌딩과 항공기가 충돌할 가능성은 만분의 일이었다는데...

 

 

B-25 미첼 폭격기는 노스 아메리칸 항공의삭가 만든 쌍발 중형 폭격기로 1941년부터 사용하던 만대 정도 만들어진 미국의 대표적인 폭격기입니다. 1942년 4월 18일의 둘리틀 공습, 즉 태평양 전쟁에서 미국에 의한 첫 일본 본토 공습 때 사용되었던 폭격기입니다. 영화 진주만에서 이 폭격기와 당시 전투 장면이 나옵니다.

 

 

충돌은 빌딩 78층과 79층에서 발생하였고 주말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일하지 않고 있어서 대형참사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조종사를 비롯한 14명 사망에 25명 부상이라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충돌 이후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지만 월드트레이드센터 처럼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단단한 벽체와 기둥으로 만든 철근콘트리트 건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