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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Diego/샌디에이고 먹을거리

미국에서 점심먹기 (UC San Diego, 2011-2012)

by G-I Kim 2016. 3. 3.

 

 

▣ 2011년-2012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UCSD) 연수 시절 초기 고민거리 중에 하나가 점심식사의 해결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인들은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직장 주변 식당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또 세게에서 인구 대비 2번째로 많다는 편의점(제일 많은 나라는 타이완)을 이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UCSD 방문 연구자 신분으로 연수 시절 대학 내에 있다 보니 일단 편의점이라는 것 자체가 없고 학생들을 위한 식당들은 있는데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도 않고 눈에 익은 메뉴들도 아니고...

 

UCSD에서 제일 처음 점심식사를 한 곳은 바로 학생회관인 프라이스센터(price center)안의 버거킹이었습니다. 한국의 3대 햄버거 체인인 버거킹은 이미 익숙하게 이용을 해보아서 자신있게 주문을 하러 갔습니다. 제일 익숙한 와퍼 햄버거 세트메뉴를 주문했는데 점원이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한국에서는 "햄버거+감자튀감+음료수"를 세트메뉴라고 하지만 미국 햄버거 매장에서 세트메뉴는 대부분 패밀리세트(family set)를 의미해서 여러개의 햄버거와 감자튀김 등이 들어간 형태입니다. "햄버거+감자튀감+음료수"를 주문하려면 세트가 아닌 밀(meal)이라고 주문해야 합니다. 즉 한국에서는 "와퍼세트"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와퍼밀"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학생회관에 위치한 버거킹에서 패밀리세트를 팔리가 없지요..^^ 게다가 버거킹은 그 당시 패밀리세트를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트메뉴로 주문이 안되는 것을 알고는 와퍼햄버거와 다이어트 코카 콜라 라지 사이즈로 주문해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와퍼햄버거 크기가 우리나라 버거킹의 동일 햄버거보다 좀 크고 다이어크 코카 콜라 라지 사이즈는 40 oz (1,100 mL)...햄버거 뿐 만 아니라 콜라 다마시다가 배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맥도날드 햄버거 패밀리세트 이야기>

 

샌디에이고에 일년 정도 거주하셨던 한국 여성분 한 분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미국에 오자마자 혼자 맥도날드 햄버거에 가서 세트메뉴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점원이 매장에서 혼자 먹고 갈 것이라는 그 여성분의 말에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자 그분은 단호하게 혼자 다 먹고 갈 것이라고 말하고 세트메뉴로 주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격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비쌌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햄버거와 감자튀김, 콜라가 잔뜩 들어가 있는 커다란 종이 박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은 점원들에게 무시 당할것이 싫어서 매장에서 혼자 앉아 점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유히 최대한 먹을 수 있는 만큼 햄버거를 먹은 후 남은 것은 다시 박스 안에 넣고 집으로 귀가했습니다.그러나 집에 가자마자 먹은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다 토하고 그 후유증으로 며칠 동안 집에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모르면 그냥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도 대부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마켓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식사용 샌드위치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변 VONS라는 슈퍼마켓에서 2달러도 안되는 가격의 닭가슴살 샌드위치가 있어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내용물은 빵과 닭고기라는 단순한 구성.. 마켓에서 구입한 샐러드 용 야채를 따로 곁들어 먹을 수도 있지만 좀 너무 단출한 음식입니다. 그래도 인기 품목이어서 저녁 늦게 가면 다 팔리고 없었습니다

 

 

UCSD에서 퇴근길에 들릴 수 있는 Ralphs라는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로스트비프샌드위치입니다. 3.5달러이지만 회원가로 2.5달러에 구입,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음료수와 함께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음료수는 36캔이 11달러정도였으니까 캔 하나 당 한화로 360원 정도입니다. 한국에 비하면 절반정도의 가격입니다. 하지만 샌드위치 내용물은 매우 검소합니다.

 

 

슈퍼마켓에서 3-4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쿠키, 시나몬빵, peach turnover 등을 구입할 수 있는데 두번의 점심식사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정식 끼니로 때우기에는 좀 모자란 감이 있습니다.

 

 

 

 

VONS, Ralphs, 시온마켓에서 식빵과 참치, 마요네즈, , 베이컨, 샐러드용 야채를 구입해서 집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점심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슈퍼마켓에서 Lunch Bags이라는 갈색 종이봉투를 파는데 작은 것은 100개 묶음으로 큰것은 50개 묶음으로 판매합니다. 미국에서는 한국에서처럼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된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지 않고 이러한 봉투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가지고 다닙니다.

 

 

 

샌드위치만 점심 도시락으로 애용한 것이 아니라 한국 마켓에서 구입한 식재료로 김밥을 만들어 점심을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국적의 연구원들과 같이 생활을 하고 있어 한국 음식을 먹으려면 야외로 나와 테이블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UCSD의 학생회관인 프라이스센터 내의 식당도 종종 이용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프라이스센터 안쪽과 바깥쪽에 엄청난 수의 학생들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점심값이 만만치가 않아 한 끼에 10달러 정도가 소요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제일 많이 애용한 곳은 동양음식 전문점인 Shogun Sushi & Teriyaki 이었는데 그런데 음식을 보면 사실상 국적불명인 음식이 많았습니다...^^

 

UCSD의 동양음식 전문점 쇼군

UCSD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내에는 여러 음식점이 있다. 각 캠퍼스마다, 각 건물마다 고유의 음식점이 있지만 음식점이 중점적으로 몰려있는 곳은 대학캠퍼스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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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torini Island Grill이라는 음식점에서 그리스식 샐러드를 먹어보기도 했고 

 

Santorini Island Grill, UCSD Price Center

UCSD Price Center안에는 지중해식 음식을 즐길수 있는 곳이 있다. 그리스의 유명한 관광지이며 아름다운 섬 중에 하나인 산토리니 섬의 이름을 따서 붙인 Santorini Island Grill (http://www.santoriniislandg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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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내 가장 큰 중식 체인 레스토랑인 판다 익스프레스(Panda Express)에서 중국식 음식도 주문해서 먹어보고 

 

 

 

 

가끔 UCSD내의 Farmer's market이 열리면 여기서 음식을 구입해서 사먹기도 했습니다. Farmer's market은 원래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배하거나 만든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 임시장터인데..UCSDFarmer's market는 먹거리가 대부분입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항상 점심시간이면 인산인해를...

 

 

UCSD Farmers Market

UCSD Student Service Facility 서쪽과 Price Center 남쪽(UCSD/La Jolla CFM at the Price Center )에서는 화요일마다 San Diego County Farm Bureau (http://www.sdfarmbureau.org/)에서 개최하는 Farmers Mar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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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수 생활 중에 점심식사는 샌드위치 같은 홈메이드 도시락을 가지고 가거나 간단히 먹을 것을 마켓에서 구입해서 해결하다가 결국은 시간이 나는 대로 여기저기 UCSD내를 다니면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연구실을 쓰던 미국 연구원들은 점심시간이 따로 없고 간단한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을 집에서 만들어 와서는 일을 계속하면서 식사를 해결하고 대부분 근무시간 끝나면 귀가하였습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직장 문화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바쁜 일정 속에 점심도 못 먹고 계속 일을 할 때면 제가 도시락을 먹었던 야외테이블이 많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