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웨스트레이크 (Intercontinental Hanoi Westlake, an IHG Hotel)는 하노이시에 있는 서호(Westlake)를 따라 위치한 고급 호텔입니다. 2007년에 세워진 이 호텔은 서호의 명물 중에 하나로 호찌민 묘소와 탕롱 황성에서 3 킬로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나무 마룻바닥으로 마감된 세련된 객실에는 와이파이, 평면 TV, 레인 샤워기와 욕조, 서호 혹은 하노이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용 발코니와 미니바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구내의 3개 레스토랑에서는 아침식사와 베트남식 요리, 이탈리아 요리를 제공합니다. 바와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와 한증탕이 있는 스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노이바이 국제공항까지는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이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일정상 제약으로 4시간 정도 숙면을 취한 뒤 아침 뷔페 식사를 했습니다.
오전 5시 30분경에 일어났습니다. 호텔에서 아침 6시부터 뷔페 식사를 제공합니다. 발코니에서 보니 아직 날은 어둡고 호텔 본관은 몇몇 객실과 1층에만 조명이 들어와 있습니다. 처음에는 호텔 본관 건물은 모두 호숫가 육지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일부도 별관처럼 호수 위에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5시 50분경 파빌리온에 있는 객실을 나와서 호수 위에 놓인 산책로를 따라 호텔 본관으로 이동합니다. 300개가 넘는 객실이 있는 이 호텔에는 서호 호수 위에 지어진 3동의 독특한 섬 형태의 별관(Pavillion)이 있으며 이곳에 157개의 객실이 있습니다. 산책로에서 보니 우리가 묶고 있는 별관에 불이 켜진 곳은 한 곳 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우리 일행이 묶고 있는 방인 것 같습니다. 새벽 6시이지만 본관 건물 1층은 대부분 조명이 켜져 있습니다. 발코니에 나와 조용히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도 보입니다. 객실 내에서는 금연입니다.
조식을 제공하는 Cafe Du Lac 입구에는 붉은색의 베트남 인력 자전거 씨클로(Cyclo)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당시 19세기 베트남은 마차가 일반적인 운송수단이었으며 1880년대에 북부 베트남에 사람이 직접 끄는 인력거가 도입되었습니다. 1939년 프랑스인 쿠포(Coupeaud)가 자전거와 인력거를 결합한 씨클로를 발명했는데 프랑스에서는 별로 사용되지 않았고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처음으로 운송수단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1942년 이후, 씨클로는 베트남에 도입되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씨클로는 2개의 좌석 바퀴와 운전석 바퀴 1개로 구성되어 있고 기존의 인력거나 마차보다 훨씬 용이하게 짐을 운반하거나 손님을 태우고 다닐 수 있습니다. 또한 손님이 앉는 좌석은 비와 햇볕을 가릴 수 있게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씨클로는 세계에 알려진 베트남의 인상적인 모습 중 하나로 현재는 관광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유럽 관광객들이 많이 탄다고 합니다.
이미 단체 여행객들로 보이는 부지런한 한국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차려진 음식은 촬영은 하지 않았지만 아침 식사라고 하기에는 과할 정도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베트남 특색에 맞는 음식들도 있었습니다. 조식 요금은 미화 20달러로 비교적 저렴합니다.
Cafe Du Lac의 테이블에는 이미 세팅이 가지런히 되어 있습니다. 테이블 매트 위에 리넨 천으로 만든 냅킨에 싸인 포크, 나이프, 스푼이 있습니다. 왼쪽에는 식전 빵을 즐길 수 있도록 빵과 버터 전용 접시와 빵 나이프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런 테이블 세팅은 영국과 미국의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세팅입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앤 리조트는 영국계 회사입니다. 유리컵과 커피잔도 미리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테이블에는 소금과 후추, 잼, 설탕 등이 미리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사 메뉴를 보면 베트남 음식을 포함해서 전 세계의 음식을 모두 모아놓았습니다. 프랑스 식으로 보이는 페이스트리, 에그 스크램블, 계란말이, 딤섬과 만두, 잡채와 김치, 그리고 베트남의 대표적인 음식 중에 하나인 바인미 샌드위치 등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바인미 샌드위치는 잘라진 조각을 먹을 수 있었는데 이후에 다른 호텔 조식에서 찾아보았으나 아침 식사에서 제공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반미 샌드위치로 불리기도 하는 바인미 샌드위치는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입니다. <바인미>란 베트남 말로 빵을 의미합니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 시절 바게트 빵이 들어왔고 이후에 쌀로 바게트를 만든 후에 햄과 채소,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 구운 고기, 매콤한 향신료 양념을 사이에 넣어 반미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의외로 외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아 한국에서도 바인미 샌드위치 전문점이 생겼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에 시간이 없을 때 아침식사로 바인미 샌드위치를 먹기도 합니다.
아침식사로 또 다른 베트남 대표음식인 쌀국수 퍼 보(Pho bo)도 먹을 수 있습니다. 베트남 쌀국수 요리인 퍼(Pho)는 소고기나 닭고기로 낸 국물에 쌀국수를 말아먹는 대표적인 베트남의 국민음식입니다. 퍼는 원래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음식이었는데 베트남 전쟁과 전쟁 이후 발생한 보트피플로 세계 각지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퍼는 19세기 말 방직공업이 번성했던 남딘 지역에서 노동자들이 고깃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던 게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퍼는 소고기에 계피, 향료 등을 넣고 소고기 편육을 얹은 <퍼 보(Pho bo)>’와 닭고기를 고와 만든 ‘퍼 가(Pho ga)’ 등으로 구분됩니다. 베트남 내에서는 퍼 이외에 까오라오(Cao Lau), 미꽝(Mi Quang), 후띠우(Hu Tieu)등 다양한 종류의 쌀국수가 있으나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소고기를 이용한 퍼 보가 대중적입니다. 퍼보는 소고기, 양파, 생강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숙주나물, 고수 등을 얹은 후 라임즙을 짜 넣어 만듭니다. 베트남 각 지역에 따라 넣는 재료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족발, 연골, 선지, 민트나 바질과 같은 향료도 첨가하기도 합니다. 면은 납작하며 단면은 직사각형이어서 다른 면에 비해 부드럽고 삼키기가 편합니다.
아침 뷔페 식사 음식 중에서 베트남의 열대 과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접시 위의 과일은 용의 여의주 모습을 닮은 선인장 열매 용과, 신선한 초록 빛깔과 향긋, 달콤한 향이 나는 구아바, 과실의 여러 부위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을 상징하는 모양이라고 하여 이름이 붙은 패션프루트, 수박 , 파인애플 등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열대 과일을 좋아하는데 가장 선호하는 과일은 망고스틴, 그다음이 망고, 세 번째가 람부탄이라고 합니다.
Cafe Du Lac의 커다란 창문에서 보이는 서호의 모습입니다. 멀리 호텔의 호수 위의 별채인 파빌리온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Tu Hoa Garden라는 작은 공공 공원과 주택가가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는 도중 서서히 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호텔 본관을 둘러보았습니다. 본관 1층에는 디플로매트 라운지(Diplomat Lounge)가 있는데 이곳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천장에 팬들이 설치되어 있고 안락한 소파들이 있습니다. 호텔 내 식당으로는 아침 뷔페 식사를 제공하는 Cafe du lac 외에 베트남 요리 전문점인 사이공 레스토랑(Saigon Restaurant),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인 밀란 레스토랑(Milan Restaurant)이 있습니다. 모든 객실과 공용구역에서 와이파이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또한 호텔 내에서 환전도 됩니다.
호텔 본관 앞에 있는 실외 수영장입니다. 규모도 작고 깊이는 1.4 미터 정도 됩니다. 수영장의 바닥에는 옥색 대리석이 깔려 있습니다. 수영장 옆에는 누워서 쉴 수 있는 선텐 베드들이 있습니다. 하얀색 시트가 깔려 있는 고급스러운 베드들이 놓여 있습니다.
호텔 본관과 별관 사이에 놓인 산책로를 따라 선셋 바가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호수 위에 지어져 있는 3개의 별관 중 2개(제2별관과 제3별관)는 선셋 바가 있는 곳을 지나야 갈 수 있습니다. 다리는 버기카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졌고 플루메리아 나무와 꽃들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본관과 거리가 있는 별관 객실 투숙객들은 호텔 측에 버기카 서비스를 요청하면 객실과 본관 사이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별관과 본관 사이는 도보로 5분 이내 거리입니다.
서호 호수 위에 지어진 선셋 바(Sunset Bar)는 호수 위에 지어진 원형 구조물 위에 있는 미니바입니다. 오후 4시부터 12시까지 운영합니다. 호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이용이 가능하고 주류, 음료수, 저녁식사가 제공됩니다. 이곳에서 서호의 일몰을 바라보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서호 남쪽 하오이 시내의 고층건물들이 보입니다. 베트남에도 경제성장에 따라 고층 빌딩들이 많이 세워졌고 일부는 한국 건설회사에서 시공했습니다. 멀리 오른쪽에서 보이는 건물은 2011년 국내 기업 경남기업이 시공한 베트남 최대의 콤플렉스(Complex) 빌딩인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Keangnam Landmark Tower 72)입니다. 하노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랜드마크 72(Landmark 72)이나 AON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AON Hanoi Landmark Tower)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72층 복합빌딩 1개 동과 48층 주상복합 2개 동 총 3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8년 베트남 호찌민시에 81층 높이의 랜드마크 81 빌딩이 완공될 때까지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고층 건물은 하노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롯데센터 하노이(Lotte Center Hanoi)입니다.
2014년 롯데건설이 완공한 65층의 롯데센터 하노이(Lotte Center Hanoi)는 하노이 시티 콤플렉스(Hanoi City Complex)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하노이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가교에 위치해있습니다. 롯데센터 하노이 왼쪽으로 보이는 2개의 고층건물들은 Golden Westlake Residences라는 아파트입니다. 2~5개의 침실을 포함하는 370개의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왼쪽 멀리 보이는 40층 높이의 건물은 다이아몬드 플라워 타워(Diamond Flower Tower)라는 36층의 주상 복합 건물입니다.
선셋 바 주변 호수에는 나무 막대기들이 물속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베트남의 전통 바구니 배 '퉁 짜이'(Thung Chai)가 묶여 있었던 곳입니다. 지금은 이 독특한 배가 보이지 않습니다. 퉁 짜이는 촘촘하게 짠 대바구니에 코코넛 기름이나 석탄에서 나오는 검은색 방수 타르를 입혀 물 위에서 뜰 수 있게 만든 지름 1.5미터 내외의 초소형 고깃배입니다. 베트남의 중부 해변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형태의 소형 선박인데 프랑스 식민지 시절 세금을 피하기 위해 만든 배라고 합니다. 베트남 중부 해변에서는 아직도 어업이나 관광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호에는 잉어 등 실제 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어 호숫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호의 수질은 좋지 않아서 수만 마리의 물고기 떼가 원인 모를 폐사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산책로에는 이름 아침인데도 산책을 하면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투숙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서호와 같이 넓은 호숫가 물 위에 지은 호텔 방문은 처음이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호텔 근처 호숫가에는 주택들이 많이 보이는데 대부분 폭이 좁고 높으며 건물들이 옆 건물과 붙어 있습니다. 또한 1층은 점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기본적으로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유럽 도심의 집들과 유사하게 폭이 좁지만 긴 형태의 주택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도로에 접한 길이에 따라 세금의 비율을 정했기 때문에 최대한 도로에 위치한 너비를 최소화하기 위했서였다고 합니다. 베트남의 가장 흔한 주택의 형태는 폭이 4~5미터, 길이는 15~20미터 사이의 건물입니다.
호텔 근처 호숫가 주택들은 대부분 5~6층 정도의 높이입니다. 또한 층마다 테라스가 있어서 테이블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거나 빨래를 말리고 있습니다. 과거 베트남에서는 모든 집들이 장사와 거주를 한 건물에서 했는데 1층에서는 각종 장사를 하고 상부 층에서는 거주를 했습니다. 한국의 주택보다는 천장이 높아서 생활하는 데 있어 쾌적하고 넓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대부분 모든 층에 작은 테라스가 있는데 침실이 있는 층에만 테라스를 설치한다고 하고 방마다 각각 화장실 겸 욕실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텔 본관의 모습입니다. 본관도 대부분 물 위에 위치하고 있고 일부 부속건물이 호숫가 땅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호텔은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터컨티넨탈 호텔 앤 리조트 그룹이 베트남에서 가장 먼저 지은 호텔로 건물의 전체적인 모양은 개화한 연꽃을 연상시킵니다.
우리의 객실이 있는 제1별관의 안내도입니다. 2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1층과 2층에 각각 33개의 객실이 있습니다. 외부와는 산책로와 연결이 되는데 제1별관이 본관과 가장 가깝습니다.
별관은 모두 3동이 있는데 중앙이 산책로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별관 건물과 산책로 모두 튼튼하게 만들어져서 물 위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느낌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이 호텔을 누가 디자인을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베트남 남부의 수상가옥을 참조해서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의 수상 가옥들은 메콩 델타 강을 따라 수상 지어졌으며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별관 안쪽 가운데는 아래까지 개방되어 있고 종류를 알 수 없는 관상용 풀이 떠있는 호수 물이 보입니다. 별관 안쪽으로 각 객실로 이동할 수 있는 복도와 객실 출입문이 있습니다.
별관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엘리베이터 시설이 없습니다. 그래서 때에 따라서는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산책로에서 별관 아래쪽을 보면 건물을 떠 받치고 있는 시멘트 기둥들이 보입니다. 호수 위에 지어진 건물 발코니에서 바라보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2층으로 구성된 모든 별관의 객실은 전부 발코니가 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별관에 있는 우리의 객실에 돌아와서 발코니 쪽 문을 열어봅니다. 이 호텔에 휴식을 위해 방문해서 하노이 내의 바다라는 서호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발코니에서 다과를 즐기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부에서는 이 호텔이 지은 지 10년이 지나 낡았고 룸 상태도 별로라고 해서 추천하지 않지만 호수 위에 있어서 조용하고 나름 좋은 호텔입니다.
InterContinental Hanoi Westlake
hanoi.intercontinen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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