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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산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Millennium Hilton Seoul Hotel) 2022년 12월 마지막 주 (5) 힐튼 빌리지와 마지막 힐튼 열차-1

by G-I Kim 2023. 1. 16.

▣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명물 중에 하나는 1995년 이곳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힐튼 열차입니다. 알프스 마을을 연상하게 하는 배경부터 각양각색의 건물, 사람들까지 연출되었습니다. 마치 동화 세상에 와 있는 것만 같은 미니어처와 그 사이사이를 내달리는 정교한 기차는 매년 이 호텔 투숙객은 물론 연말 분위기를 내려는 방문객에게 사랑받아온 ‘사진 명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주변 이웃에 전달할 후원금을 모으면서 기부 기업과 업체 이름을 모형 곳곳에 간판처럼 내걸어 ‘따뜻한 겨울’의 상징이 되기도 했고 서울을 시작으로 힐튼 상하이, 힐튼 나고야 등 세계 각지의 힐튼 소속 호텔로도 퍼져 나가 의미를 더했다고 합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영업 종료를 앞둔 2022년 12월 마지막 주에 로비 중앙 계단에 꾸며진 마지막 힐튼 열차와 힐튼 빌리지를 보았습니다. 

 

 

▲ 중앙 계단 분수대 자리에는 하얀 인공산이 만들어졌습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마지막 자선열차(2022년)과 함께 만들어진 힐튼 빌리지입니다. 인공산이 내려다 보이는 브론즈 난간에는 원래 중앙 계단 분수대에는 사람들이 던져 놓은 동전들이 많았는데 이 동전들은 자선사업에 사용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 중앙 계단 주변에는 마을 미니어처가 만들어져 있고 미니 열차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분수대에 만들어진 미니어처에는  눈에 쌓인 서울 남산과 남산 서울타워, 서울한양도성의 성곽, 남산 주변 도심의 고층 건물들, 한강 철교를 연상하게 하는 다리, 그리고 이 미니어처의 주인공인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 방문객들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곳은 분수대 위에 만들어진 미니어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이 될 이번 전시 시작 전날 밤 로비에 공개된 열차와 미니어처를 보고 호텔 직원들은 감상에 젖어 한동안 그 장소를 떠나지 못하거나 사진을 남기며 아쉬움을 달랬다고 합니다. 

 

▲ 분수대 위 미니어처의 재현은 매우 정교했습니다. 특히 서울한양도성의 성곽 너머로 보이는 불이 켜진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야경 모습을 보니 호텔의 이미지를 너무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호텔 건물 앞에 세워져 있는 연인 동상 'PIT-A-PAT'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 남산 공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울한양도성의 성곽 너머로 보이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사진입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은 서울에서 야경이 멋있는 호텔 중에 하나였습니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이미지를 연상하면 같이 생각나는 곳은 남산 서울타워입니다.  남산 서울타워는 서울 남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면서 호텔에서 보이는 남산의 대표적인 모습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서울시에서는 대기오염 정보를 시민들에게 쉽고 빠르게 알리기 위해 남산 서울타워의 이 불빛으로 오염도를 표시하고 있는데 이 모습도 잘 재현되어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푸른색 조명, 보통인 경우 녹색 조명, 대기 오염이 심하거나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날은 붉은색 조명이 켜지는데 미니어처에서는 타워의 푸른색과 녹색 조명이 표현되었습니다.

 

▲ 미니어처의 측면을 보면 호텔의 옆모습과 함께 서울한양도성의 성곽과 남산 서울타워가 재현되어 있습니다. 미니어처에서는 남산 서울타워로 이어지는 성곽 이외에 호텔 외곽으로 남산을 둘러싼 성곽과 성곽 안에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이 자리 잡고 있고 미니어처 순환 열차가 남산을 돌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한양도성의 성곽은 남산을 가로질러 설치되어 있고 호텔의 위치도 서울한양도성의 성곽의 바깥쪽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 앞 남산 공원 성곽 산책길에서 바라본 남산 서울타워의 모습입니다. 남산 백범 광장과 이어지는 호텔 앞 남산 공원 성곽 산책길은 호텔을 방문하거나 숙박한 사람들의 좋은 산책로가 되었습니다. 미니어처를 보면 이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 미니어처에서는 남산 주변을 순환하는 열차가 호텔 바로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제 이런 열차가 있었으면 서울 남산의 다양한 사계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관광 명물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힐튼 빌리지 정면에 강 위의 석조 철교와 작은 배들이 보입니다. 한강의 철교를 표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각에 붙어 있는 팻말은 엠앤엠(Might & Main)통운이라는 스폰서인 물류회사의 광고입니다.   

 

▲ 성곽 외부에도 도시의 건물 사이로 철교를 지나 미니어처 화물열차가 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잘 만든 미니어처입니다. 호텔측과 미니어처 제작업체는 마지막 힐튼 빌리지와 미니열차를 설치하기 전에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소중한 30여 년 추억을 담아 ‘의미 있는 작별’을 고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분수대에 탑을 쌓아 호텔 모형을 세웄습니다. 

 

▲ 그동안 분수대에는 매번 다른 모형물이 설치되었습니다. 성탄절 트리와 루돌프들로 이루어진 장식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 자동으로 천천히 회전하는 대형 성탄절 트리가 설치된 적도 있습니다.

 

▲ 알프스 마을을 연상하게 하는 배경부터 각양각색의 건물, 사람들, 그리고 움직이는 기차 등은 중앙 계단 주변에 설치되었습니다. 힐튼의 자선열차 전시 준비에는 최소 한 달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이 모형들은 재활용 없이 매년 새로 만들 만큼 시간과 노동을 많이 투입해서 만들어졌습니다.  

  

▲ 호텔 지하 1층에 하얀 천막을 둘러친 10여명의 작업자들이 뒤 몇 주에 걸쳐 선로를 깔고, 주변 풍경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볼만한 많은 미니어처 풍경들이 있어서 자세히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 미니어처 전시장 곳곳에 주변 이웃에 전달할 후원금 모금박스가 있습니다. 또한 미니어처에는 후원금을 기부한 업체 이름을 모형 곳곳에 간판처럼 내걸려 있습니다. 이 모금은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을 시작으로 힐튼 상하이, 힐튼 나고야 등 세계 각지의 힐튼 소속 호텔로도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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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부터 10년 넘게 열차 전시를 맡아 온 은혜민 CDA대표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은 대표는 1995년부터 20년 넘게 한국 자선열차 제작을 담당한 제럴드 D맥엘리고트씨의 팀원으로 2008년 합류한 뒤 2020년부터는 프로젝트를 아예 넘겨받아 전시를 주도해 왔습니다. 은 대표의 희망처럼 다시 한국에서 언젠가 다시 이 열차가 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