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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오키나와

겨울의 오키나와 여행 (4) 여행 전 오키나와에 대해서 알아두기

by G-I Kim 2013. 2. 1.

오키나와는 인천공항에서 남쪽으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일본 남쪽에 있는 섬입니다. 아시아의 하와이로 불리는 일본에서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일본인들에게는 한국의 제주도와 비슷한 느낌? 사실 오키나와는 정확히 말하자면 오키나와 현은 일본 큐슈에서 대만까지 이어지는 류큐 열도를 말합니다. 본섬을 비롯하여 사람이 사는 섬들이 48개 정도 있으며 전체 인구는 140만명 정도 되는데 본섬에 90%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류큐 열도 전체의 면적은 제주도 보다 크지만 본섬은 제주도의 2/3의 면적입니다.

이국적인 오키나와의 풍경을 대표적으로 나타내주는 에메랄드 색깔 비치의 모습입니다.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오키나와는 위치상으로는 서울이 동경보다 가깝고 대만이 가장 가깝습니다. 오키나와 본섬은 세 지역으로 나누어지는데 오키나와 주민들은 주로 남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남부는 나하라는 오키나와의 가장 큰 도시가 있고 테마파크 등 각종 볼거리가 몰려 있습니다. 오키나와의 류큐왕국의 발자취도 느낄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이차세계대전 당시의 격전지여서 이와 연관된 시설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중부는 절반정도가 미군기지로 오키나와 내의 미국 문화를 볼 수 있고 또 각종 볼거리 들이 있습니다. 북부는 산림지역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살지는 않지만 대표적인 리조트들이 몰려 있고 수족관, 정글탐험, 해양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외에 미야코제도, 야에야마제도, 다이토우 제도 등 여러 섬들이 있습니다.

 

 오키나와의 날씨는 열대성여름과 온대성 겨울이 합쳐진 날씨로 항상 쾌청한 것은 아닙니다. 8월과 9월에 태풍이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간혹 7월과 10월에도 지나갑니다.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까지 장마기간인데 미른 장마로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해가 비치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 자외선 양에 엄청나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해수욕이 가능한 시기는 4월에서 10월까지라고 합니다. 겨울은 영상 10도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더 낮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4월이나 10월이 여행하기가 가장 좋으며 일본인 여행의 최성수기인 4월말, 8월 중순, 연말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조트 요금이 가장 저렴한 비수기는 10월에서 다음해 6월초까지입니다.

 

 

 

 

 

 

오키나와는 일본의 또 하나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오키나와는 1429년부터 1879년까지 류큐왕국이라는 독립왕국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탐라국이 고려시대 말과 조선 초기에 걸쳐 사라진 것에 비하면 최근까지 독립국가가 존속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1세기 무렵에는 아지라고 불리는 호족들이 지배하고 있었으나 14세기 중반 오키나와 본섬에 남산, 중산, 북산이라는 세 개의 소국가, 즉 삼산이 성립되었고 1429년 나하슈리를 기점으로 하는 쇼하이가 삼산을 통일하고 류큐왕국을 만들었습니다. 류큐왕국은 지정학적인 이점을 살려 활발한 중계무역으로 번성하였으며 중국과의 책봉관계를 유지하면서 조공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1609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가고시마 지역의 시즈마 영주를 시켜 조총부대 3,000명으로 류큐를 공격하였습니다. 거의 군사력이 없던 류큐왕국은 일본 막부 통제 하에 중국과의 무역을 계속 했고 또한 중국과는 책봉관계에 있는 이중 지배형식으로 1869년까지 존속하게 됩니다. 하지만 1879년 메이지 일본의 신정부는 군인과 경찰 500여명을 동원하여 슈리성을 점령한 후에 류큐왕을 폐위시키고 오키나와 현을 설치합니다. 일본령이 된 오키나와는 1945년 태평양전쟁당시 치열한 전쟁터가 되었으며 이 때 오키나와 주민 12만명이 사망하게 됩니다. 또한 일본의 거짓선전에 속아 자결을 한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일본 패망 후 미군이 오키나와에 장기주둔하게 되고 1951년 샌프란시스코조약으로 미국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확대에 의한 토지 수용 문제 등으로 주민들과 마찰이 발생하였고 1972년 미군기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땅이 일본으로 반환되었습니다. 사실 이 당시 오키나와 주민들은 일본으로의 반환보다는 독립 국가를 원했다고 하네요..또한 현재에도 반전주의자들이 미군기지의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사진은 류큐왕국의 정치문화의 중심이었던 슈리성입니다. 이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여기에서 미군에 대항해서 치열한 전투를 펼쳐 거의 파괴되었으나 나중에 복원되었습니다.

오키나와 남부지역에 있는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위령탑입니다. 이차세계대전 당시 많은 한국인들이 끌려와 일을 하다가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동하던 차량 안에서 오키나와 중부의 미군기지 주변을 지나가다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오키나와 중부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군 기지는 현재 태평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반도 위기시 미군의 전초기지로 사용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토지보상문제와 평화를 원하는 오키나와 주민들과 의 마찰 문제로 아직까지 논란이 많기도 합니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생활상은 일본 본토와 좀 다릅니다. 미군 기지를 고려한 중앙정부의 막대한 지원과 천혜의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오키나와의 경제수준은 47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못사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물론 일본 정부에 대한 오키나와의 불만과 이에 따른 독립론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오키나와는 관광이나 미군기지 이외에도 사탕수수, 파인애플 등의 열대성 농산물의 농업이 발달되어 있고 고구마도 많이 재배합니다. 특히 고구마는 중국에서 오키나와를 거쳐 일본으로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고구마는 자색고구마로 색깔이 특이합니다.

오키나와 주민들 중 특히 장수하는 노인들이 많은데 고야나 시쿠야와 같은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 삶은 돼지고기와 해초류들을 많이 섭취해서 장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중장년층들은 미군기지 유입과 함께 들어온 패스트푸드의 영향으로 성인병을 많이 앓고 있어 앞으로는 장수하는 지역이라는 특성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많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오키나와는 패스트 푸드가 일본 본토보다 10년 일찍 유입되었는데 현재 일본 최고의 비만율과 당뇨병에 의한 사망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일본 본토 사람들과 좀 다르게 생겼습니다. 일본은 북방계와 남방계의 혼혈이 많고 일본 원주민이 원래 남방계이었던 것에 비해 오키나와는 한국처럼 북방계 인종이라고 합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아열대 지역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느긋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으려는 생활패턴을 보입니다. 수줍음을 잘타고 좀처럼 화내지 않으려는 기질이 있고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기 때문에 일본에서 제일 높은 이직율과 전직율을 보입니다. 사실 해변에 가면 저런 풍경이 보이는데 날도 더운데 열심히 일하기가...

오키나와 전체 차량 보유대수는 2012년 100만대를 넘었으며 오키나와 인구 140만 명에 비교하면 일인당 차량 한대는 있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전체 차량보유대수 중 경차 비율은 50% 이상으로 일본 내에서 경차 보유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오키나와는 자외선 지수가 높고 태평양전쟁 후 미군이 오키나와를 점령하면서 일본이 만들었던 철도를 복구하지 않고 자동차 문화를 보급한 덕택에 오키나와 주민들은 자동차를 많이 애용합니다. 하지만 새차 보다는 중고차를 많이 구입한다고 합니다.

오키나와 의 주택들은 일본 본토와 많이 다릅니다. 지리적으로 태풍의 길목에 있기 때문에 지붕이 없는 콘크리트 집들이 많습니다. 큰산이나 강이 없어서 비가 많이 내려도 물이 바다로 흘러내리기 때문에 항상 물부족으로 고생한 적이 많아서 지붕위에 물탱크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키나와에는 사자 모양의 수호신이 집집마다 있는데 이를 시사라고 합니다. 원래 왕궁이나 사찰 등에 있는 권위적인 상징이었지만 19세기말부터 민가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했고 땅위에 있었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로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화재나 악령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하던 것으로 눈을 부릅뜨로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를 여행하다보면 여러곳에서 거북이 등껍질 모양을 한 오키나와 전통의 파풍묘를 볼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일단 시신을 관에 넣어 묘 안에 넣은 다음 몇년후에 유골을 다시 씻어서 항아리에 안치하는 방식인 풍장을 하였습니다. 일본으로 편입돈 후에 이러한 관습은 없어지고 화장을 한 후 묘안에 유골을 안치시킨다고 합니다.  

오키나와 본섬에만 보아도 여러 볼 것들이 있습니다. 세계문화 유산들이 있는데 류큐왕국의 상징으로 국왕이 거처했던 곳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파괴되었으나 1992년 복원되어 슈리성 공원, 15세기 초 오키나와의 거대 호족이었던 아마와리 호족의 거성인 카츠렌성, 류큐왕조의 별장으로 사용되던 시키나엔 등이 있습니다. 융기 산호초의 단애로 천연잔디가 깔려 있는 만좌모도 유명한 곳입니다.

만좌모는 그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테마파크로는 세계 최대급의 대형수조 안에 거대한 고래상어와 쥐가오리가 헤엄치는 것을 볼수 있는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종류동굴과 오키나와 전통 북춤인 에이사 공연을 볼 수가 있는 오키나와 월드, 오키나와 전통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류큐무라, 일본 NHK의 대하드라마 세트장으로 류큐왕조의 가장 번성햇던 시대의 나하를 재현한 체험왕국 무라사키무라 등이 있습니다.

오키나와 월드에서는 종류동굴과 오키나와 전통 북춤인 에이사 공연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에이사 공연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오키나와 전통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류큐무라입니다. 오키나와의 민속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고래상어와 쥐가오리가 헤엄치는 것을 볼수 있는 거대 어항의 모습입니다.

 또한 나고파인애플랜드아 같이 새로 떠로르고 있는 테마파크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의 최대 번화가로 1.6 킬로미터에 이르는 상가인 나하시 국제거리, 미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메리칸빌리지, 오키나와 유일한 아룰렛 아시비나 아울렛, 면세점이 모여 있는 DFS 갤러리아 오키나와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하 국제거리는 각종 기념품점과 음식점 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런게 음식점을 제외한 점포들은 판매물품이 거의 비슷합니다.

아시비나 아울렛은 매장이 많기는 하지만 이용객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고 미국 아울렛에 비하면...

아메리칸 빌리지에서는 미국 문화를 느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지역 놀이공원인 듯 합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일본의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에는 고야라는 야채가 있는데 비타민 C가 풍부하지만 좀 쓴맛을 나타내는 야채입니다. 고야를 이용한 요리로 참프루가 있는데 오카니와 방언으로 볶음요리를 나타냅니다. 참프루는 고야 외에도 돼지고기 등여러가지 음식을 넣어서 만듭니다. 오키나와 소바는 모밀이 구하기 어려운 오키나와의 사정으로 밀가루로 만드는데 삽겹살이나 어묵 등이 같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외에 오키나와는 전통적으로 돼지요리를 많이 먹었는데 족발요리인 데비치, 간장 등으로 장기간 찜한 사각형 모양의 요리인 라프테가 있습니다. 땅콩으로 만든 지마미두부, 오키나와의 한정된 해역에만 생식하는 우미부도우, 모즈쿠와 같은 해초 등이 있습니다. 과자로는 류큐왕조시대부터 만들어온 밀가루 과자인 친수코우와 오키나와에서 나오는 자색고구마로 만드는 베니이모 타르트, 블루실 등 각종 아이스크림 등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코카콜라와 햄버거가 가장 만저 들어온 곳이 오키나와여서 그런지 미국 햄버거 체인점인 A&W 햄버거가 여기저기서 볼 수 있고 소고기를 이용한 철판요리점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탕수수, 파인애플 등의 열대과일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스팸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는데 오키나와 주민들의 돼지고기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미국 문화 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