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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주코쿠 (돗토리, 마쓰에, 야마구치)

<돗토리 마쓰에 여행> 둘째날 (8) 인연을 맺어주는 야에가키신사(八重垣神社)

by G-I Kim 2016. 1. 24.

야에가키신사 마쓰에시 남부에 위치한 결연으로 유명한 신사입니다.

야마타노오로치신화(八岐大蛇の神話)에 등장하는 스사오노미코토(素戔嗚尊)와 

이나타히메노미코토()가 살림집을 장만한곳으로 제신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이나타히메노미코토 공주가 화장할 떄 거울로 사용했다는 거울연못(鏡の池)에 동전을 올린 종이를 연못에 띄우고

그 종이가 물속에 잠기는 속도로 인연을 알아모는 점을 칠 수 있습니다.





신사 바로 앞에 커다란 동백나무 한그루가 서있습니다. 부부 동백나무라고 하는데

이런 동백나무가 신사 경내에 3그루가 있습니다.





신사의 정문인 도라이를 보니 정말 오래된 신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라이는 일반세계와 성스러운 곳인 신사를 구분 짓는 경계입니다. 






일본의 건국신화가 기술된 고서기에서는 일본의 최고의 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가 황천의 나라라는 죽음의 세계에서 도망쳐 나온뒤 

황천의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 일향국(지금의 미야자키 현)의 아와기하라()에서 목욕을 했는데

그때 코에서 스사노오노미코토()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바다를 다스렸던 스사노오노미코토는 농사의 신인 구시나다히메노미코토()가

 야마타노오로치()에게 잡아먹힐 뻔한 일이 있었는데 이때 그녀를 구해주고 아내로 삼았습니다.




 야마타노오로치신화(八岐大蛇の神話)에 등장하는 스사오노미코토(素戔嗚尊)와 이나타히메노미코토()가 

신혼 살림집으로 섰다는 신사의 본당입니다. 




보물전(宝物殿)에는 1100년 이전에 그린 스사오노미코토, 이나다히메노미코토,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天照大神),이치키시마히메노미코토(市杵嶋姫命),아시나즈치노미코토(脚摩乳命),

테나즈치노미코토(手摩乳命)의 6신상의 귀중한 벽화들이 보존공개하고 있습니다.

신사의 장벽화로는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것으로 국가중요문화재입니다. 




경내 안내도 왼쪽 상단에 보물전에 있는 스사노오노미코토()와 아내인 구시나다히메노미코토()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도쿄대학의 구메 구니다케(久米邦武·1839∼1931) 교수는 ‘일본고대사’(1907)에서 “스사노오노미코토는 신라신이다. 

스사노오노미코토는 하늘나라 고천원(高天原)으로부터 지상으로 내려간 곳이 신라 땅 우두산(牛頭山)이며, 

그곳에서 배를 만들어 바다 건너 이즈모 땅으로 건너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일본의 건국 신화의 근원은 일본으로 건너간 신라인이라는 주장입니다.  

구메 교수는 이 때문에 군국주의 일제 당국에 의해 대학 강단에서 추방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 그림도 신라인 화백이 그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한 이 설화가 연오랑 세오녀 설화와 일치 한다고 합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연오랑세오녀설화는 일찍이 우리 민족이 일본 땅을 개척하여 통치자가 되고 내왕한 문화적 사실을 

원시적 태양신화의 동점설화에 붙여 상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예화라는 주장입니다.





신사에서 참배를 하기 전에 청정한 물로 손을 씻고, 입을 헹구는 장소입니다.

이를 잘 모르는 우리나라 관광객 일부는 약수터로 알고 저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분도 있습니다..^^





본당 바로 옆에도 부부 동백나무가 있습니다. 나무는 하나인데 뿌리는 두개로 갈라져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신사의 사무실 같은 곳입니다. 여기서 점을 치는 종이를 판매합니다.





사의 무녀들이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무녀는 신사에서 신을 모시는 의례행사를 맡고 있는 여성으로 

미혼인 경우가 많은데 원래 신기가 있는 여성들이 신의 계시를 듣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일을 했으나 
지금은 아르바이트의 개념으로 신사의 일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내에는 많은 동백나무 숲을 지나  가가미노이케(거울의 연못)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에도 부부 동백나무(부메오토츠바키) 가 있습니다. 뿌리는 두 개 있는데 지상에서 줄기 하나의 드문 동백나무로

이 신사에 모두 3그루가 있습니다.  일심동체 사랑의상징으로 신성시하고 있으며

이 동백은 시들어도 똑같이 두 갈래로 자라 올라 온다고 합니다.





숲속에 가가미노이케(거울의 연못)라고 불리는 작고 아름다운 연못이 보입니다. 연못 주변에 젊은 여성들이 모여 있습니다. 





 야에가키신사는 일본 신화에서 제물로 바쳐진 여자 아이를 먹는 머리와 꼬리가 각각 여덟 개 달린 큰 뱀을 퇴치한

영웅 스사노오노미코토가 목숨을 구해준 구시나다 공주와 신혼생활을 시작한 곳에 세워진 신사입니다. 

이 전설의 영향으로 야에가키 신사는 일본 유수의 연분을 맺어 주는 영험이 있는 신사가 되었습니다.





가까이 가보자 젊은 여성들은 종이를 연못 위에 띄우고, 그 위에 동전을 올려 이야기를 하면서 빌고 있습니다. 






신사에서 구입한 종이는 처음에 아무것도 안보이지만 물에 적시면 저렇게 글씨가 보입니다.

그런데 종이 한장은 동전과 함께 가라앉지 않고 동전이 종이를 뚫고 아래로 가라 앉은 것 같습니다.

누가 저 종이로 점을 쳤는지 모르겠지만 망했네요...^^  





종이는 수분을 흡수하여 동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물밑으로 가라앉습니다. 

종이가 가라앉는 속도로 사랑의 전망을 점치는 연분 맺기 점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 





빨리 가라앉으면 좋은 인연이고, 천천히 가라앉으면 인연도 느리고, 

가까이에서 가라앉으면 가까이에 있는 사람, 먼 곳에서 가라앉으면 멀리 있는 사람과 맺어진다고 합니다.




신사 주변에 밭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농사를 하는 풍경이...

그런데 트랙터에 바퀴가 달린 것이 아니라 개터필터가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