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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날씨이야기

한파로 한강이 얼다....2017년 12월, 2018년 1월과 2월

by G-I Kim 2018. 2. 26.

 

 

 

▼ 2017년 12월에서부터 2018년 2월까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강추위로 한강이 얼어붙었습니다. 2017년 12월 15일부터 한강의 결빙이 관찰되었는데 2018년 2월 중순경에 한강의 얼음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상청은 2017년 12월 15일 새벽 한강에 첫 결빙이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 한강 결빙은 지난겨울(2017년 1월 26일)보다는 42일, 평년(1월 13일)보다는 29일 빨리 관찰되었습니다.  1946년 12월 12일 이후 71년 만에 가장 일찍 한강이 얼었습니다. 

 

 

▼ 방송에서 한강이 얼었다고 해서 한강을 구경하러 동작대교 남단으로 향했습니다 (방문일자는 2018년 1월 28일입니다). 지하철 4호선 동작역과 연결되어 있고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구름카페와 노을카페, 그리고 한강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관람대가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동작역에서 내려 한강공원 쪽으로 이동합니다. 다리 밑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미 강가의 얼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시민공원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 반포 수난구조대 근처에서 보이는 한강은 이미 꽁꽁 얼어 있습니다. 이런 한강의 결빙은 오래간 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멀리 한강대교도 보이는데 한강대교 근처에는 얼음이 없고 한강 북쪽보다는 남쪽에 얼음들이 보입니다. 기상청이 ‘한강 얼음’을 인정하는 기준은 따로 있는데 한강대교 교각 사이의 물이 얼어야 비로소 한강이 얼었다고 공식 인정한다고 합니다.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번째와 4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 미터 부근의 남북 간 띠 모양 지점이 얼어야 한강이 얼었다고 인정됩니다. 이 관측 지점은 1906년 처음 선정되었는데 당시 노량진 나루가 한강의 주요 건널목이었고, 6·25 이전까지 생긴 다리도 한강철교가 유일했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이 유속이 빨라 한강에서 가장 늦게 얼어붙고 노량진 나루에서 가장 가까워 손쉽게 관측할 수 있습니다.  

 

 

▼ 동작대교 아래를 보니 이미 다리 아래로 강물이 얼어 있는데 갈 데가 없는 청둥오리들이 시민공원의 잔디 밭쪽에서 한가롭게 거닐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려고 다가가니 도망을 갑니다.

 

 

▼ 동작대교 남단 노을카페가 있는 전망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반포 수난구조대 건물 주변으로도 강물이 꽁꽁 얼었습니다. 이런 한강 결빙 일수는 지난 40년대 연평균 69일을 기록한 뒤 50년대 43일, 60년대 35일, 70년대 32일, 80년대 21일로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8일을 기록한 90년대는 10년 단위로는 처음으로 10일 이하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올해는 상당히 오랫동안 한강의 결빙을 볼 수 있습니다. 한강 북쪽은 강물 위에 얼음이 별로 없습니다. 

 

 

▼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강시민공원으로 내려왔습니다. 다리의 교각 아래에도 얼음이 보입니다. 교각 아래 공중 화장실. 그리고 운동기구들도 사용하는 사람들 하나 없이 조용합니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동작대교 남단 동쪽, 구름카페 주변 전망대로 올라왔습니다. 멀리 잠실대교와 세빛둥둥섬까지 한강물이 얼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