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의 먹을거리

싸일러 용산(Sailer Yongsan), 오스트리아 전통 전통 베이커리, 용산센트럴파크

by G-I Kim 2023. 1. 11.

▣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했을 때 기억이 남는 음식 중에 하나는 우리나라에서는 비엔나 커피라고 불리는 아인슈패너 커피(Einspanner Coffee)입니다. 얼마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이라는 전시회에서 구입한 도록에 오스트리아 베이커리인 싸일러가 서울 청담동과 용산에 점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인슈패너 커피와 오스트리아 전통빵을 먹기 위해 용산 싸일러(Sailer)를 방문했습니다.

 

 

싸일러 용산점은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에 있습니다. 센트럴파크 타워 옆 센트럴파크 105동 1층 상가에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빽다방과 스타벅스(용산해링턴스퀘어점)가 입점해 있습니다. 조만간 센트럴파크 105동과 106동 앞에는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점포의 위치는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해서 방문하는 경우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 출구에서 300미터, 신용산역 버스정류장에서 100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 매장 입구에는 오스트리아의 아돌프 싸일러 (Adolf Sailer) 셰프의 국내 잡지 <호텔앤레스토랑> 2020년 1월호 기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는 100여 년에 걸쳐 5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베이커리 브랜드 ‘싸일러 코리아’를 서울식품공업 주식회사와 함께 2019년 국내에 론칭했습니다.

 

▲ 입구를 통해 매장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냉장 진열대과 계산대, 주방이 있고 중앙과 오른쪽에는 일반 진열장이 있습니다. 창가에도 진열대가 있어서 과자 등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 주방에서는 직원분이 간단한 음식과 커피 등 음료수를 준비해 줍니다. 싸일러 베이커리는 1913년에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Braunau)에 작은 빵집(Sailer Backerei & Konditorei)에서 시작했습니다. 빵집은 아돌프 싸일러 셰프의 증조할아버지에서 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아버지로, 그리고 아돌프 본인과 형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현재는 마우어키르헨(Mauerkirchen)으로 이전해서 공장 1곳과 베이커리 3곳을 운영하며 오스트리아 내 9개 주에서 제품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아돌프 싸일러 셰프는 1984년부터 큐수 지방의 일본회사에서 일을 했는데 1994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싸일러 베이커리를 열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열대에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빵들이 있었습니다. 딸기 버터 스콘, 크린베리 버터 스콘, 생크림 스콘, 우유버터 식빵, 퀸 아망, 카이저젬멜 등 다양한 빵들이 있었습니다.  크루아상 냉동생지를 와플 팬에 구워 낸 ‘크로플’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디저트도 보입니다.

 

▲ 중간 진열대에는 크루아상과 매듭 모양의 독일식 빵인 브레첼 등 맛있어 보이는 빵 들도 많이 보입니다. 에그 타르트와 같은 인기가 있는 빵은 이미 매진되었습니다. 크루아상은 프랑스의 빵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래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로 전해진 후에 루이 16세의 왕후가 된 오스트리아의 마리 앙투아네트에 의해 프랑스에 전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크루아상은 유럽에서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 빵입니다. 

 

▲ 계산대 옆 냉장 진열대에는 카이저젬멜이나 크루아상 등 오스트리아 전통 빵을 이용한 샌드위치 등이 있습니다.  

 

▲ 냉장 진열대 하단에는 오스트리아 전통 빵에 대한 설명문이 있습니다. 독일어로 황제 카이저(Kaiser)란 단어에 작은 빵을 일컫는 표현 중의 하나인 젬멜(semmel)이 붙은 황제빵 카이저젬멜은 남부독일과 오스트리아 그리고 스위스가 고향인 빵입니다. 윗면의 바람개비같은 소용돌이 무늬가 그 특징으로 빵의 껍질이 두껍고 조금 질긴 특징이 있습니다. 아돌프 싸일러 셰프가 개발한 그라함젬멜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 젤렌(Seelen)은 물을 충분히 사용한 소형 밀빵으로  독일 슈바벤 지역에서 위령의 날을 맞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서 샌드위치용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 오스트리아에서 수입한 부라트 부어스트 소시지와 밀라노 살라미 슬라이스,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생산되는 이즈니 버터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 창가 쪽 진열장에는 선물용을 구입하기 좋은 쿠키, 사르베, 왕케이크(galette des rois), 피낭시에, 브라우니, 마들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 매장은 조명이 밝고 깔끔하고 거울을 많이 배치해서 넓게 보이게 했습니다. 비교적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음식을 먹거나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 물은 매장 한쪽에 고급스러운 유리물병과 유리컵으로 제공됩니다. 

 

▲ 알람벨을 받아서 음식이 제공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알람벨에  베이커리(제과점), 콘디토레이(Konditorei)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콘디토레이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및 체코 등에서 다양한 패스트리를 공급하고 카페역할을 하는 점포입니다.

 

매장 안에서 먹기 위해 그라함젬멜 햄 샌드위치, 자허토르테와 아인슈페너를 주문했습니다.

 

▲ 아인슈페너(Einspänner)는 크림을 올린 오스트리아의 커피입니다. 멜랑슈와 함께 비엔나 커피(Vienna coffee)로 불리는 커피 음료입니다. 독일어 아인슈페너는 원래 말 한 마리가 끄는 마차를 뜻하는 말로 이전에는 주로 비엔나 커피라고 불렸습니다. 과거 마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던 오스트리아 빈의 마부들이 한 손에는 고삐를 들고 한 손에는 피곤을 풀기 위해 설탕과 생크림을 듬뿍 얹은 진한 커피를 마신 것에서 아인슈페너가 시작됐다고 전해집니다.

 

▲ 아인슈페너와 그라함젬멜 햄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자허토르테와 아인슈페너도 아울립니다. 자허토르테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초콜릿 스펀지 케이크의 일종입니다. 초콜릿을 넣어 반죽해 구운 스펀지 케이크 생지에 살구잼을 바른 다음 초콜릿으로 케이크 전체를 코팅한 케이크입니다. 진하고 풍미 깊은 초콜릿과 상큼 달콤한 살구잼의 조화로운 단맛이 이 케이크의 특징입니다.

 

▲ 포장 음식으로 주문하여 집에서 먹은 딸기 버터 스콘입니다. 스콘은  클로티드 크림이나 달콤한 과일 잼을 바른 뒤 향긋한 홍차와 함께 먹으면 완벽한 궁합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스콘은 딸기잼과 버터가 같이 있어 단독으로 먹어도 퍽퍽한 스콘의 식감을 단맛이 줄여주었습니다.  

 

▲ 포장해서 집으로 가지고 와서 먹어본 퀸아망, 브레첼 버터, 퐁당 오 쇼콜라입니다.

 

▲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에서 유래된 퀸아망은 설탕과 버터를 아낌없이 넣어 만든 디저트 빵입니다. 반죽을 여러 겹으로 켜켜이 쌓아 올려 바삭바삭한 식감과 진한 버터의 풍미를 간직한 게 특징입니다. 

 

 퐁당 쇼콜라(퐁당 오 쇼콜라)는 프랑스에서 유래된 초콜릿 케이크 디저트입니다. 퐁당(fondant)이란 프랑스어로 ‘녹아내린다’는 의미이고 쇼콜라(chocolat)는 ‘초콜릿’을 뜻하는 것으로, 퐁당쇼콜라는 말 그대로 초콜릿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케이크입니다.

 

▲ 독일을 대표하는 빵 브레첼은 가운데를 하트 모양으로 매듭 지어 만든 빵입니다. 반죽에 굵은 소금을 솔솔 뿌려 구워내면 나뭇가지 색의 브레첼이 완성됩니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어 사용 국가에서 흔히 주식으로 먹는 빵이며, 프랑스의 알자스 지방에서도 즐겨 먹습니다. 브레첼 버터는 브레첼 사이에 버터를 넣은 것입니다.  

 

버터 크루아상 에그 샌드위치입니다. 크루아상 가운데 야채와 에그 샐러드를 넣은 샌드위치로 온라인에서 평판이 좋습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22년 10월 25일부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이 성황리에 개최 중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오스트리아 빈미술사

ekg00168.tistory.com